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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친 인간관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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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 커피 취향은 아는데, 내 승진 계획은 아무도 모른다

선배가 조언했다.
“일만 잘해서는 안 돼. 사람을 챙겨야지.”
" 의전이 업무능력보다 중요해"

맞는 말 같았다.
그날부터 팀장님 커피를 사다 드렸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얼음 적게.
오후에는 디카페인.

출장을 가면 팀장님 드릴 특산품부터 챙겼다.
회식에서는 팀장님 옆에서 고기를 굽고, 최적 타이밍에 고기 공급을 했다.
팀장님이 같은 이야기를 세 번째 해도 처음 듣는 표정으로 웃었다.

팀장님이 말한다.
“김 대리는 참 센스가 있어.”

기분이 좋았다.
드디어 알아주시는구나.

얼마 뒤 중요한 프로젝트 담당자가 정해졌다.
다른 사람이었다.

나는 회식 장소를 예약했다.
센스가 필요한 일이었다.

사람을 잘 챙기는 것과, 그 관계에서 기회를 얻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니다.

회사에서 관계는 중요하다.
일을 잘해도 무슨 일을 하는지 아무도 모르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
함께 일할 때마다 대화가 싸움이 되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런데 이것을 배우다가 이상한 결론에 도착하기도 한다.

윗사람을 편하게 해주면 된다.
틀린 말에도 웃으면 된다.
불편한 일은 내가 맡으면 된다.

그러면 언젠가는 나를 챙겨주겠지.
그런데, 사실 사람 가려가면서, 해야 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당신의 능력은 "사람 챙기기"로 보일 수 있다.

언젠가는 왔다.
팀장님 생신이었다.
케이크도 내가 골랐다.

명리에서 관성은 조직의 역할과 책임, 평가의 기준에 연결해볼 수 있다.
상사가 무엇을 중요하게 보는지 아는 것은 도움이 된다.

그런데 상사의 취향을 잘 아는 것과 업무 평가의 기준을 아는 것은 다르다.

커피는 얼음을 적게 드신다.
보고서는 결론을 먼저 원하신다.
앞의 것은 기억하면서 뒤의 것은 확인하지 않았을 수 있다.
확인했다고 해도, 그것을 내가 제대로 할 능력이 있는 것은 별개의 사건이다.

어떤 리더는 공사를 구분한다. 나한테 잘하는 것은 사적인 것이고, 업무 평가와 기회는 능력으로 처리한다. 공의 범위다.
즉 리더가 정관형 리더면, 기분관리를 잘 해드리는게 성적으로 돌아오기 어렵다.

반대로 일을 잘하는데도 커피를 안 샀다는 이유로 평가가 나빠진다면, 그 조직의 기준도 살펴봐야 한다. 때론 기준이 없을수도 있고, 리더의 판정 기준이 다를수 있다.

그것까지 내 사회성이 부족해서라고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관계를 위해 들인 비용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봐야 한다.

재성을 현실의 자원과 몫으로 연결하면 질문이 생긴다.

내 시간과 돈을 쓰고 무엇이 달라졌는가.
함께 일하기 편해졌는가.
업무에 필요한 정보가 오가는가.
성과를 냈을 때 내 기여가 제대로 남는가.

아니면 부탁하기 편한 사람이 됐는가.

회의 중 팀장님이 말한다.
“누가 이것 좀 정리해줄 수 있나?”

다들 나를 본다.
나는 아직 입도 안 열었다.
인간관계는 좋아졌는데 업무 자동 배정 기능이 생겼다.
게다가 배정 대상은 늘 나다.
호구 당첨인가?

식상의 표현도 중요하다.
내가 무엇을 해냈는지 설명하고, 필요한 지원을 요청하는 힘이다.

그런데 남을 칭찬하는 말만 늘고 내 성과를 말하는 것은 민망해할 수 있다.

“팀장님 덕분입니다.”
“다 같이 한 거죠.”
“저는 별로 한 게 없어요.”

예의상 한 말이다.
그런데 회의록에는 예의라는 괄호가 없다.

정말 별로 안 한 사람처럼 남을 수도 있다.

공을 독차지할 필요는 없다.
함께한 사람을 인정하면서 내가 맡은 부분도 말하면 된다.
내 이름을 지워야 팀워크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또 “제가 책임지겠습니다”라는 말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
내가 맡은 일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과, 다른 사람의 잘못까지 가져오는 것은 다르다. 잘못하면 다 뒤집어 쓰는 수 있다.

한 번 대신 수습했더니 고마워한다.
두 번째에는 안심한다.
세 번째에는 왜 아직 수습을 안 했냐고 묻는다.

책임감 있다는 칭찬이 정기 업무로 전환됐다.
인수인계도 없이.

그렇다고 이제부터 차갑게 굴고, 커피 한 잔도 사지 말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좋아서 챙길 수 있다.
고마워서 밥을 살 수도 있다.

다만 작은 호의를 쌓아두면 언젠가 승진으로 환급될 것이라고 혼자 꿈꾸지는 말자는 것이다.

상대는 커피를 받았지, 커피 마일리지 쌓여서 골드 스타 되면, 자동 승진 계약에 서명한 적은 없다.

물론 서명도 안 했으면서 계속 기대하게 만드는 사람도 있다.
“이번에 네가 좀 희생해. 내가 다 기억하고 있어.”
그런데 3년5개월차 기억만 하고 있다.

기억력은 좋은 모양이다. 그런데 실형력은 영 아니다.
반영은 언제 하는지 모르겠다.

나를 도와주는 관계는 다른 장면에서도 드러난다.
내 성과를 회의에서 정확히 이야기해준다.
맡을 수 없는 일이 들어오면 범위를 조정해준다.
새 기회가 생겼을 때 필요한 역량과 지원 방법을 알려준다.

웃는 얼굴뿐 아니라, 자기 시간과 권한을 실제로 쓰는 것이다.

김 대리는 팀장과 면담을 잡았다.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고객 제안을 맡고 싶습니다. 지난번에 제가 만든 안의 결과는 이렇고, 더 준비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커피 메뉴보다 어려운 대화다.
그래도 이번에는 내 일에 관해 이야기했다.

면담이 끝나자 팀장님이 말한다.
“좋아. 그런데 나가는 길에 커피 좀.”

습관처럼 주문 앱을 켠다.
그러다 묻는다.

“법인카드 주실까요?”

오후에는 디카페인.
그것까지 잊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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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제, 내 사주로

글로 익힌 원리를 본인 명판에 직접 적용한 정밀 진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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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答 4
  • 염화소녀_(구)남궁현자·

    커피 사다달라고 하면, 직장내 괴롭힘으로 신고 당할 수도...💦

    • sean·

      매일 사달라고 하십니까?

    • sean·

      증거를 남기지 않게, 눈빛으로

    • 염화소녀_(구)남궁현자·

      ㅋㅋㅋㅋㅋㅋㅋ 그럴리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