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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좋다고 결혼했는데, 좋은 일은 남들이 다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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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할 때는 그 모습이 좋았다.
친구가 부르면 나갔다.
후배가 곤란하면 도와줬다.
부모님 부탁에는 싫은 소리를 안 했다.
주변에서도 말했다.
“저런 사람 없어. 진짜 의리 있어.”
결혼하고 나니 그 의리의 뒷부분이 보인다.
친구를 도와주러 간 주말에는 배우자가 혼자 아이를 본다.
부모님 일을 대신 처리하느라 부부가 잡아둔 일정은 밀린다.
후배에게 빌려준 돈이 안 들어와서 집에서 쓰려던 돈을 줄인다.
밖에서는 여전히 좋은 사람이다.
집에서는 그 좋은 사람의 빈자리를 누군가 계속 채우고 있다.
**한 사람의 장점이 누구에게 돌아가고, 그 비용은 누가 내는지까지 봐야 함께 사는 모습이 보인다.**
이 장면을 십신의 시선으로 펼쳐보자.
비겁의 의리가 먼저 움직이는 사람은 친구의 곤란함을 본다.
“같이 고생한 사이인데, 내가 외면하면 누가 도와줘?”
정말 어려울 때 사람을 버리지 않는 힘이다.
배우자가 곤란해졌을 때도 든든하게 곁을 지킬 수 있다.
그런데 ‘우리’에 친구들은 늘 포함되는데, 배우자는 늘 이해해주는 역할이라면?
친구를 돕겠다는 결정은 혼자 하고, 그 결정의 부담은 부부가 나눈다.
의리를 지킨 사람은 한 명인데 주말을 잃은 사람은 두 명이다.
정인의 이해가 먼저 움직이면 사정이 들린다.
“얼마나 급했으면 부탁했겠어.”
남의 어려움을 쉽게 모른 척하지 못한다.
잘못한 사람에게도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다 이해해야 할 사람이 계속 늘어난다.
부탁한 친구.
돈을 못 갚는 후배.
계속 간섭하는 부모님.
배우자에게는 말한다.
“당신이 좀 이해해줘.”
배우자가 엄마냐? 이해해주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