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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은 상대보다 더 담담할 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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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사이에서 가장 강한 끌림은 얼굴이나 말솜씨에서 오지 않는다. 상대가 나와 함께 있을 때 느끼는 안정감에서 온다. 이 안정감은 곧 성적 매력의 원천 이기도 하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사람은 편안하게 해주는 상대에게 가장 깊이 빠진다. 그러나 이 편안함이라는 것이 무슨 오래된 친구 같음을 의미하는게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안정감은 무감각이 아니다. 둔해서 아무것도 안 느끼는 것이 아니라, 느끼되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관계가 어디로 흘러가든 받아들일 수 있는 힘, 상대가 밀고 당겨도 내 중심이 움직이지 않는 힘, 일이 터져도 해결할 수 있다는 태도. 이런 것들이 밖으로 드러나면 사람은 그것을 담담함이라고 부른다. 이 담담함 앞에서 사람의 방어가 풀린다. 같이 있으면 설명할 수 없이 마음이 놓인다. 긴장이 빠지고, 오래된 경계가 서서히 내려간다. 이 경험은 드물다. 부모한테서도 못 받은 이 느낌을 주는 사람을 만나면, 사람은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명리학의 눈으로 보면 이 담담함은 정인(正印)의 기운이다. 정인은 일간(日干)을 따뜻하게 낳아주는 별이다. 어머니가 아이를 품듯, 일간에게 힘을 보태주고, 감싸주고, 안정시킨다. 정인이 사주에 제대로 자리 잡은 사람은 안에 뿌리가 있다. 밖에서 무슨 바람이 불어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마음에 여유가 있고, 급하게 무언가를 움켜쥐려 하지 않는다. 관계에서 이런 사람 옆에 있으면 아무 이유 없이 마음이 놓인다. 정인이 주는 안정감은 따뜻하다. 곁에 있는 사람까지 편안하게 만드는 종류의 안정감이다. 편인(偏印)은 다르다. 편인도 일간에게 힘을 주지만, 그 방식이 차갑다. 편인은 계산이 빠르고, 머리가 돌아가고, 상황을 읽는 속도가 빠르다. 편인이 강한 사람의 담담함은 따뜻한 것이 아니라 서늘한 것이다. 상대가 다가오면 한 발 물러서고, 감정을 보여주지 않고, 속을 알 수 없다. 이것이 초반에는 끌림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스터리하니까.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상대가 지친다. 아무리 다가가도 벽이 있는 느낌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편인은 남은 속속들이 다 알고 싶어하면서, 본인의 속마음은 계속 숨긴다. 이것은 담담함이 아니다. 그래서 편인들과는 시작은 빠를수 있는데, 장기 관계를 만드는것이 쉽지 않다. 같은 인(印)이라도 정인과 편인이 관계에서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이렇게 다르다. 정인의 담담함은 사람을 끌어들이고, 편인의 담담함은 사람을 밀어낸다. 감정이 밖으로 나가는 방식도 식신(食神)과 상관(傷官)이 완전히 다르다. 식신이 왕한 사람은 감정 표현이 부드럽다. 좋아하면 은근히 드러나고, 밥을 차려주고, 작은 것을 챙겨준다. 식신의 표현은 따뜻하고 안정적이다. 그래서 식신이 적당히 있는 사람은 관계에서 편안한 느낌을 준다. 문제는 식신이 너무 왕한데 정인이 잡아주지 못할 때다. 그러면 마음이 생기는 순간 곧바로 행동으로 나온다. 좋아하면 연락이 잦아지고, 만나고 싶으면 참지 못하고, 마음을 다 보여준다. 본인은 진심을 전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상대에게는 부담이 된다. 너무 쉬운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상관이 왕한 사람은 전혀 다르다. 상관의 표현은 날카롭고, 직설적이고, 때로는 공격적이다.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말하되 상대를 시험하듯 말하고, 서운하면 그 자리에서 쏘아붙인다. 상관이 왕한 사람은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것은 식신과 같지만, 그 감정이 나오는 방식이 뾰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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