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무술월 운세 2편: 불씨는 재 속에 묻고, 번쩍이는 상자는 열지 않는다
1편에서는 이번 달을 가마에 그릇을 넣는 달이라고 했다. 고치는 시간이 끝나고 굳히는 시간이 왔다는 이야기였다.
2편에서는 같은 달을 다른 쪽에서 들여다본다. 달 초와 달 끝이 어떻게 다른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에게 무엇이 오는지, 같은 일간이라도 왜 누구는 웃고 누구는 한숨을 쉬는지. 그리고 이번 달 한국에서 벌어질 일들.
먼저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다. 이번 달은 손잡기 좋은 달이고, 속기 좋은 달이다. 두 가지가 같은 문으로 들어온다.
- 불씨를 재에 묻는 달
- 달 초에는 손을 잡는다
- 번쩍이는 것이 잘 먹히는 달
- 돈은 크게 도는데 그릇이 작다
- 상강을 기준으로 업종이 갈린다
- 하는 일로 보는 이번 달
- 같은 일간, 두 얼굴
- 출생 연도로 짚어 보는 묘·진·축·미
- 띠별로 하나 더
- 한국 이야기
- 이번 달 날짜 짚기
옛날 시골집 부엌에서는 밤이 되면 아궁이 불을 끄지 않았다. 남은 불씨를 재로 덮어 두었다. 겉으로는 다 꺼진 것 같은데 아침에 재를 헤치면 빨간 불씨가 그대로 있다. 성냥이 귀하던 시절의 살림법이다.
무술월(戊戌月)이 그렇다. 올해 내내 바깥에서 타오르던 불이 이번 달 재 속으로 들어간다. 겉은 식는데 속은 따뜻하다.
그래서 이번 달은 무엇을 불씨로 남길지 고르는 달이다. 올해 벌인 일 가운데 내년까지 가지고 갈 것과 여기서 끝낼 것을 가른다. 다 끌어안고 가면 불씨가 아니라 장작더미를 지고 가는 꼴이 된다.
올해 앞쪽 몇 달은 밀고, 넓히고, 드러내고, 움직이는 시간이었다. 이번 달부터는 받치고, 거두고, 마무리하고, 손에 쥐는 시간이다. 머릿속에 있던 것이 손으로 내려오고, 손에 있던 것이 결과로 바뀐다. 기세가 일이 되고, 생각이 결과가 되는 달이다.
이 흐름이 반가운 사람에게는 수확의 달이다. 이 흐름이 버거운 사람에게는 무거운 바위를 하나 더 얹고 걷는 달이다. 같은 달인데 사람마다 무게가 다르다. 뒤에서 일간별로 따로 본다.
몸은 찬 기운부터 막자
한로(寒露)는 이름 그대로 찬 이슬이 내리는 절기다. 이번 달은 낮에는 아직 마르고 따뜻한데, 아침저녁으로 찬 기운이 빠르게 파고든다. 1편에서 위장과 피부를 이야기했다면, 여기서는 하나를 덧붙인다. 보온이다.
일교차가 큰 달에는 심장과 뇌혈관이 먼저 탈이 난다. 새벽 운동을 나갈 때 얇게 입고 나가지 말자. 찬 공기에 갑자기 몸을 내놓으면 혈관이 놀란다. 그리고 이번 달은 무리한 운동이 어울리지 않는다. 기록을 깨는 달이 아니라 몸을 데우는 달이다. 땀을 쫙 빼는 운동보다 오래 걷는 쪽이 낫다.
부모님이 계신 집은 이번 달 전화 한 통 더 하자. 혈압약을 잘 챙기시는지, 새벽에 화장실 가실 때 춥지는 않은지. 이번 달 안부 전화는 효도이기 전에 예방이다.
이번 달 첫 열흘 남짓은 손잡는 기운이 진하다. 연락이 닿고, 만나자는 말이 오가고, 서먹하던 사이가 다시 이어진다.
그러니 달 초에 할 일은 정해져 있다.
- 오래 연락 못 한 사람에게 먼저 연락하기
- 틀어졌던 거래처, 동업자, 친척과 다시 자리 만들기
- 새 일을 시작하거나 기획을 세상에 처음 내놓기
- 미뤄 둔 협상을 테이블에 올리기
이번 달 손잡음에는 성격이 하나 있다. 딱 맞아서 잡는 손이 아니다. 나이 차 많이 나는 부부가 서로 봐주며 사는 것처럼, 서로 아쉬운 데가 있어도 일단 같이 가는 손잡음이다. 백 점짜리 합의가 아니라 칠십 점짜리 합의다.
그래서 지난 몇 달 의견이 엇갈려 멈춰 있던 일이 있다면, 이번 달은 다시 앉아 볼 만하다. 내 뜻을 다 관철하려 하면 깨지고, 서로 반 발짝씩 물러서면 일이 굴러간다. 큰 뜻은 잠시 접고 눈앞의 이익부터 같이 챙기면 된다. 완벽한 파트너를 기다리다 계절이 바뀐다.
다만 이 웃는 얼굴 밑에 팽팽한 줄이 하나 숨어 있다. 손은 잡았는데 속으로는 계산이 다르다. 합의는 했는데 서로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번 달은 이 줄이 끊어지지는 않는다. 큰 그림을 먼저 보면 줄다리기를 하면서도 같이 갈 수 있다.
실전 요령은 하나다. 합의를 했으면 빠진 조항이 없는지 한 번 더 보자. 웃으면서 넘어간 문장이 다음 달 다툼의 씨앗이 된다. 이번 달 맺은 약속은 1편에서 말한 대로 오래 가니, 오래 갈 약속답게 문서로 남겨 두자.
불이 재 속으로 들어가면 바깥이 어두워진다. 어두워지면 사람 눈이 흐려진다. 이번 달은 실체 없는 것, 부풀린 것, 꾸민 것이 그럴듯해 보이는 달이다.
특히 돈 쪽이 그렇다. 이번 달 가장 조심할 말은 세 가지다.
원금 보장. 고수익. 나만 아는 정보.
이 세 마디 가운데 하나라도 들리면 그 자리에서 지갑을 닫자. 이번 달 그 말을 들고 오는 것은 기회가 아니라 내 돈과 시간과 기운을 빨아들이는 헛것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 사례 하나를 보자. 올해 6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호텔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한국 사람을 상대로 주식 리딩방 사기를 벌인 일당 9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유명 주식 유튜브 채널 댓글에 단체방 초대 링크를 뿌리고, 국내 증권사 직원을 사칭해 한 달 가까이 공짜 강의와 종목 추천을 해 주며 믿음을 쌓았다. 그다음에 "AI 추천주"에 넣으면 원금의 여섯 배를 벌게 해 준다고 꼬드겼다.
가짜 증권 앱 화면에는 수익이 쌓여 보였다. 단체방 안에서는 투자자로 위장한 바람잡이가 고급 식당 사진을 올리며 분위기를 띄웠다. 2년 동안 59명이 99억 원가량을 잃었다.
수법을 뜯어보면 하나도 새롭지 않다. 공짜로 먼저 주고, 남이 번 모습을 보여 주고, 화면 속 숫자로 안심시킨다. 그런데 이게 먹힌다. 올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여러 번 갈아치우는 사이, 남들은 다 벌었는데 나만 못 벌었다는 조바심이 사람들 눈을 흐렸기 때문이다.
이번 달에는 이 조바심이 한 번 더 고개를 든다. 다음 몇 가지는 이번 달 미뤄 두자.
- 단체방, 문자, 댓글로 들어온 투자 권유
- 지인이 "너한테만 말해 주는 건데"로 시작하는 이야기
- 해외 고수익 일자리, 쉬운 부업 광고
- 처음 보는 코인, 처음 듣는 플랫폼
- 화면 속 수익만 보여 주고 출금은 "조금만 더 넣으면" 된다는 곳
돈만이 아니다. 이번 달은 사람도 겉과 속이 다르게 보이기 쉽다. 말이 화려한 사람, 약속이 큰 사람, 처음부터 너무 잘해 주는 사람. 이번 달 만난 사람은 다음 달에 한 번 더 보고 판단하자. 재가 걷히면 무엇이 불씨였고 무엇이 그냥 재였는지 보인다.
이번 달 돈의 흐름은 크다. 위에서부터 판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나온다. 나라든 회사든, 꼭대기에서 계획을 세우고 돈을 풀어 아래를 움직이려 한다. 지원책, 촉진책, 새 계획, 새 예산. 창업하는 사람, 새 사업을 일으키려는 사람에게 이번 달은 바람이 등 뒤에서 분다.
특히 땅에 붙어 있는 것들이 덕을 본다. 부동산, 건설, 기반 시설, 그리고 요즘 한창인 AI 데이터센터. 데이터센터는 첨단 산업처럼 보이지만 실은 땅을 사고 건물을 올리고 전기를 끌어오는 덩치 큰 시설이다. 이번 달은 이런 쪽에 돈과 계획이 몰린다.
문제는 그릇이다. 판은 큰데 그 판을 받아낼 힘이 모자란다. 돈이 풀려도 다 흡수하지 못해 새거나 헛도는 부분이 생긴다. 발표는 큰데 실제로 손에 잡히는 건 그보다 작다.
개인도 같다. 이번 달 큰 기회가 보이면 먼저 내 그릇부터 재 보자. 그 일을 끝까지 끌고 갈 사람, 시간, 자금이 있는지. 그릇이 작은데 큰 물을 부으면 넘친 물이 바닥을 망친다.
그래도 흐름 자체는 나쁘지 않다. 일을 시작하고 돈을 만들려는 사람에게 이번 달은 분명히 신호가 켜진 달이다. 다만 처음부터 전부 걸지 말고, 작은 그릇으로 먼저 받아 보고 넘치지 않으면 그릇을 키우는 순서가 맞다.
연예계는 결혼 소식이 쏟아진다
이번 달은 꽃 기운도 진하고 경사 기운도 겹친다. 연예인과 유명인의 결혼 발표, 열애 공개가 줄을 잇는 달이다. 화제가 되는 결혼 소식이 반드시 나온다.
동시에 외도와 관련된 소문도 같이 늘어난다. 같은 꽃이 한쪽에서는 혼례가 되고 다른 쪽에서는 스캔들이 된다.
보통 사람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다. 이번 달은 곁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를 잘 가꿔야 하는 달이다. 지금 손잡은 사람과 더 단단히 잡는 쪽이 이번 달 손잡음을 제대로 쓰는 법이다.
1편에서 업종별 큰 흐름을 봤다. 여기서는 시간으로 쪼갠다. 10월 23일 상강(霜降)을 기준으로 달 초와 달 끝의 표정이 다르다.
| 업종 | 10월 8일~22일 | 10월 23일~11월 7일 |
|---|---|---|
| 금(金) 업종: 자동차, 기계, 방산, 초기 투자 | 조용하다 | 뒷심이 붙는다 |
| 수(水) 업종: 증시, 소매, 해운, 주류 | 물기가 마른다 | 계속 마른다, 천천히 힘을 모은다 |
| 목(木) 업종: 농업, 환경, 인력, 신에너지 | 힘이 좋다 | 꺾인다, 좋을 때 정리한다 |
| 화(火) 업종: 문화, 연예, 미디어, 외식 | 협업으로 판이 넓어진다 | 과열된다, 브레이크를 밟는다 |
| 토(土) 업종: 부동산, 토지, 건설, 관리 | 강하다 | 계속 강하다 |
금 업종은 이번 달 앞쪽이 조용하다. 눈에 띄는 소식이 적다. 그런데 상강을 지나면서 슬슬 힘이 붙는다. 달 끝에 가서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소식이 나온다. 앞쪽 조용함에 실망해서 손을 떼면 뒷심을 놓친다.
수 업종은 이번 달 내내 목이 마르다. 돈이 돌지 않고, 물건이 덜 움직이고, 거래가 얇다. 빠르게 뭔가를 해 보려 하면 헛손질이 된다. 이번 달은 물을 끌어오는 달이 아니라 물길을 정비하는 달이다. 1편에서 말했듯이 계절이 바뀌면 이 업종 차례가 온다.
목 업종은 높게 시작해서 낮게 끝난다. 달 초에는 힘이 좋고 기대할 만한 흐름이 보인다. 그런데 상강을 넘으면 그 힘이 다른 쪽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번 달 목 업종의 요령은 하나다. 좋을 때 챙길 것을 챙긴다. 더 오를 것 같다는 마음이 이번 달 목 업종의 가장 비싼 착각이다.
화 업종은 달 초에 사람과 손잡을수록 길이 넓어진다. 공동 제작, 협업, 제휴로 일감이 늘어난다. 그런데 상강 뒤에는 열이 과하게 오른다. 같은 기획을 너무 여러 번 우려먹거나, 판을 너무 키우거나, 수위를 넘는 일이 생긴다. 넘치면 모자란 것만 못하다. 달 끝에는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 두자.
토 업종은 이번 달 처음부터 끝까지 판의 주인공이다. 짧게 보면 좋은 소식이 이어진다. 다만 1편에서 말했듯이 뜨거워지면 규제가 따라오는 업종이니, 짧은 호재를 긴 흐름으로 착각하지 말자.
일간이나 띠와 상관없이, 지금 하는 일에 따라 이번 달 받는 기운이 다르다. 전체적으로는 공격보다 수비가 유리한 달이다. 먼저 치고 나가는 쪽보다 자리를 지키며 기다리는 쪽이 이긴다.
휴식, 여가, 소비 쪽 일을 하는 사람. 카페, 여행, 레저, 숙박, 소비재. 이번 달 사람 만날 일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요령은 내가 대접하는 쪽에 서는 것이다. 이번 달은 밥을 사는 사람이 이긴다. 오래 묵은 골칫거리도 밥 한 끼 자리에서 풀린다.
생산, 제조 쪽 일을 하는 사람. 공장, 제조, 만드는 일. 이번 달 실력 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는다. 판을 크게 보는 기획을 세우기 좋고, 중요한 새 임무가 떨어진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듯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달이다.
미디어, 연예, 콘텐츠 쪽 일을 하는 사람. 이번 달은 시선을 멀리 두자. 나라 밖 이야기, 세계를 무대로 한 기획이 잘 먹힌다. 그리고 여성 쪽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나타난다. 여성 선배, 여성 투자자, 여성 결정권자에게 길이 있다.
영업, 컨설팅 쪽 일을 하는 사람. 이번 달은 돈이 보이는데 손이 닿지 않는다. 기회는 눈앞에 있는데 그걸 실제로 성사시킬 자리가 없다. 바다 건너 섬을 바라보는 꼴이다. 이번 달은 억지로 밀지 말자. 무리하게 성사시킨 계약은 뒤탈이 난다. 차라리 몸과 장부를 정비하고 다음 달을 준비하는 편이 낫다.
학문, 연구 쪽 일을 하는 사람. 이번 달 가장 순한 직군이다. 귀한 자료, 중요한 사람, 좋은 기회가 손에 들어온다. 출장과 여행 기회도 있다. 연구비, 학회, 공동 연구 이야기가 나오면 놓치지 말자. 이번 달 연구자는 문을 두드리면 열린다.
토지, 부동산 개발 쪽 일을 하는 사람. 좋은 스승과 좋은 친구의 도움이 있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보다 지역과 생활 밀착형 시장에 눈을 돌리면 길이 보인다. 다만 이번 달은 방향을 정하는 달이지 삽을 뜨는 달이 아니다. 계약서 도장은 조금 미루고 지도부터 펴자.
행정, 관리 쪽 일을 하는 사람. 공무원, 관리자, 경영 지원. 이번 달 가장 조심할 것은 건강이다. 스트레스가 몸으로 내려와 병이 되기 쉽다. 그리고 감정 관리. 순간적으로 욱해서 내린 결정, 회의 중에 튀어나온 한마디가 이번 달 오래 간다. 결재 하나, 메일 하나 보낼 때 숨을 한 번 쉬고 누르자.
1편에서 일간별로 이번 달을 봤다. 그런데 같은 일간이라도 이번 달을 반기는 사람과 버거워하는 사람이 뚜렷하게 갈린다. 이번 달 들어오는 기운이 원래 사주에 필요한 사람이 있고, 이미 넘쳐서 더 받으면 곤란한 사람이 있다.
어느 쪽인지는 원래 사주의 짜임이 정한다. 그래도 두 얼굴을 다 읽어 보면 대개 어느 쪽이 내 이야기인지 몸이 먼저 안다.
갑목(甲木)
이번 달이 맞는 갑목. 새 일, 새 고객, 새 거래처가 들어온다. 영업, 자영업, 프리랜서는 체감이 확실하다. 이번 달은 머릿속 아이디어를 꺼내 돈으로 바꾸는 달이다. 생각만 하고 있으면 남이 가져간다. 평소보다 큰돈이 오가는 일도 생긴다.
이번 달이 버거운 갑목. 일은 많고 바쁜데 남는 게 없다. 돈을 벌기도 전에 일이 먼저 들이닥치고, 이익을 보기도 전에 돈이 먼저 묶인다. 남들 번다고 낯선 분야에 따라 들어가면 이번 달 가장 크게 다친다. 사업을 넓히지 말고, 투자를 늘리지 말고, 자금 회수 기간을 길게 잡지 말자.
감정. 남자 갑목은 이성 인연이 늘어난다. 일, 고객, 모임에서 만난다. 결혼한 남자 갑목은 바깥 인연을 조심하자. 버거운 쪽 갑목은 연애와 돈이 엉킨다. 연애 때문에 돈이 나가거나, 돈 때문에 사이가 틀어진다. 여자 갑목은 일과 돈이 잘 굴러가는 만큼 연애도 따라서 무르익는다.
몸. 위장과 소화. 그리고 마른 열기로 생기는 피로.
을목(乙木)
이번 달이 맞는 을목. 실력이 그대로 수입이 된다. 문제를 많이 풀어 줄수록 받는 돈이 는다. 연봉 협상, 계약 갱신, 장기 거래를 확정하기 좋다. 수입 구조가 정리되고 돈이 들어오는 길이 또렷해진다.
이번 달이 버거운 을목. 돈 때문에 나를 너무 많이 쓴다. 일은 늘고, 요구는 까다로워지고, 고객은 점점 비위 맞추기 어려워지고, 나는 점점 지친다. 그리고 눈에 거슬리는 게 많아진다. 윗사람이 답답하고, 제도가 엉터리 같고, 거래처가 느려 보인다. 맞는 말이어도 이번 달 입 밖에 내면 내 손해다. 집안 지출, 집 문제, 계약, 받을 돈, 고정 지출이 한꺼번에 어깨를 누른다.
감정. 남자 을목은 오래 갈 인연이 보인다. 맞는 쪽이면 결혼이나 함께 살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기 좋다. 버거운 쪽이면 연애가 책임으로 느껴진다. 여자 을목은 이번 달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많아진다. 기준이 올라가고 잔소리가 는다. 원래 관계가 약하던 사람은 말투 하나로 틀어지니 말을 고르자.
몸. 위장, 입안, 속열. 입안이 헐거나 혓바늘이 돋으면 몸이 보내는 신호다.
병화(丙火)
이번 달이 맞는 병화. 넘치던 열이 드디어 빠져나갈 길을 찾는다. 생각이 밖으로 나오고 실력이 결과물로 떨어진다. 창작, 강의, 교육, 홍보에 이만한 달이 없다. 돈은 요행이 아니라 실제 상품과 실력에서 나온다. 들어오는 기회가 많으니 골라 잡자.
이번 달이 버거운 병화. 생각도 많고, 말도 많고, 내놓는 것도 많은데 손에 남는 게 적다. 겉으로는 바쁜데 실속이 없다. 계획은 열 개인데 끝낸 건 하나도 없는 몽상가가 되기 쉽다. 그리고 놀고 먹고 즐기는 데 돈이 샌다. 이번 달 병화의 카드 명세서는 취미와 맛집이 채운다.
감정. 남자 병화는 인연이 숨어 있다. 눈에 확 띄는 만남보다 오래 알고 지낸 사이, 일로 엮인 사이에서 조용히 싹튼다. 여자 병화는 이번 달 내 마음이 편한 게 먼저다. 연애나 결혼에 기대는 마음이 줄고, 혼자 있는 시간이 좋아진다. 상대가 서운해할 수 있으니 한 번씩 표현은 하자.
몸. 피부, 소화, 과식. 일하는 만큼 쉬자.
정화(丁火)
이번 달이 맞는 정화. 낡은 판을 깨는 데 재주가 붙는다. 개혁, 혁신, 협상처럼 기존 규칙을 넘어서야 하는 일에 강하다. 막힌 문제를 남들이 생각 못 한 길로 뚫는다. 돈도 그 재주에서 나온다. 다만 너무 튀거나 거만해 보이면 적이 생긴다. 이기더라도 조용히 이기자.
이번 달이 버거운 정화. 자기 실력을 너무 믿는다. 머릿속 생각이 넘치고, 남이 다 나보다 못해 보이고, 규칙은 의미 없어 보이고, 윗사람 지시는 엉터리 같다. 이번 달 직장에서 윗사람에게 대들거나 제도에 정면으로 맞서는 일이 생기기 쉽다. 의견을 가지는 건 좋다. 다 말하지만 말자.
감정. 이번 달 가장 조심할 사람은 여자 정화다. 연애와 결혼에 굴곡이 생긴다. 이미 금이 가 있던 관계라면, 지적과 불평 한두 마디가 금을 크게 벌린다. 남편이나 애인의 단점이 유난히 크게 보여도 이번 달은 입을 무겁게 하자. 남자 정화는 재주가 돈으로 이어지면 이성 인연도 따라 늘어난다. 돈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말과 감정만 무성하다.
몸. 잠, 감정 기복, 가슴 답답함, 마른 열기.
무토(戊土)
이번 달이 맞는 무토. 버티는 힘이 눈에 띄게 커진다. 배짱과 실행력이 붙는다. 책임을 맡고, 팀을 이끌고, 자원을 묶기 좋다. 동료, 친구, 팀이 힘이 된다. 다만 힘이 커진 것이 바로 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일하는 능력은 오르는데 나가는 돈도 꽤 있다.
이번 달이 버거운 무토. 고집이 하늘을 찌른다. 남의 말이 안 들어온다. 같은 업계 경쟁, 동료와의 자리 다툼, 동업자와의 이익 나누기 문제가 생긴다. 일은 커졌는데 나눠 먹을 사람도 늘어난다. 이번 달은 동업을 넓히지 말고, 이익 나누는 이야기는 미리 못 박아 두자. 돈은 나가는 게 많고 들어오는 게 적은데, 그것도 대개 실속 없는 모임에 쓰인다. 이번 달 무토는 움직이지 않는 산이 되는 게 상책이다.
감정. 남자 무토는 친구, 일, 돈 나누는 문제로 아내나 애인과 부딪친다. 솔로 무토는 연적이 생긴다. 여자 무토는 혼자 설 힘이 강해지면서 상대에게 맞춰 주기 싫어진다.
몸. 위장, 호르몬, 피부.
기토(己土)
이번 달이 맞는 기토. 팀의 힘을 빌려 일을 민다. 혼자서는 못 하던 일을 누군가와 함께 해낸다. 협업 능력이 빛난다. 대신 돈은 크게 들어오고 크게 나간다. 들고 나는 것이 다 크다.
이번 달이 버거운 기토. 남이 내 몫을 노린다. 내 일감을 가져가고, 내 고객을 빼 가고, 내 이익을 나눠 가자고 한다. 친구 소개 투자, 동업 제안, 인정 때문에 빌려주는 돈, 보증. 이번 달 기토의 돈은 내가 써서 없어지는 게 아니라 관계에 먹혀서 없어진다. 거절하는 연습을 하자.
감정. 남자 기토는 이번 달 연애와 부부 사이가 순탄하지 않다. 친구, 일, 술자리에 정신이 팔려 곁에 있는 사람을 소홀히 하기 쉽다. 원래 사주에서 아내와의 인연이 약한 사람은 더 그렇다. 여자 기토는 자기 목소리가 커지고, 상대가 이래라저래라 하는 걸 못 참는다.
몸. 위장, 몸이 무겁고 붓는 느낌, 속열.
경금(庚金)
이번 달이 맞는 경금. 압박이 권한으로, 경력으로, 실력으로 바뀐다. 승진, 경쟁 선발, 시험, 자격증에 좋다. 일은 어려운데 그 일을 다루는 실력이 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돈이 바로 들어오는 달은 아니다. 일의 층이 한 칸 올라가고, 그것이 나중 돈의 길을 연다.
이번 달이 버거운 경금. 흙에 칼이 묻힌다. 개척하고 새로 해 보려는 생각과 행동이 꽉 막힌다. 위기감도 목표도 흐려지고, 생각은 많은데 손은 안 움직인다. 시장의 변화에 반응이 굼떠진다. 이번 달 이쪽 경금은 할 일 목록을 짧게 만들어 하나씩 지워 나가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감정. 남자 경금은 이번 달 연애 진전이 적다. 여자 경금은 실력 있고, 일 욕심 많고, 사회적 자리가 있는 이성을 만나기 쉽다. 맞는 쪽이면 그 사람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다. 버거운 쪽이면 조건은 좋은데 같이 있으면 숨이 막힌다.
몸. 위장, 피부, 호흡기.
신금(辛金)
이번 달이 맞는 신금. 일이 안정된다. 자리, 규칙, 소속, 신분이 단단해진다. 승진, 정규직 전환, 자격증, 입사에 좋다. 큰 조직이나 정식 기관에 들어가거나 윗사람에게 인정받기 좋은 달이다. 경금이 압박 속에서 올라간다면, 신금은 정해진 절차를 밟아 올라간다. 돈은 평탄하다.
이번 달이 버거운 신금. 제도와 절차가 나를 감싼다. 원래 나를 보호해 주던 것들이 이번 달은 나를 묶는다. 결재, 서류, 자격, 문서 문제가 몇 번씩 되돌아온다. 돈 쪽도 너무 몸을 사린다. 분명히 기회가 있는데 걱정이 많아 발을 못 뗀다.
감정. 여자 신금은 이번 달 연애에서 눈여겨볼 일간이다. 맞는 쪽이면 솔로는 안정적이고 책임감 있고 일도 잘 풀리는 사람을 만난다. 만나는 사람이 있다면 관계를 공식화하기 좋다. 버거운 쪽이면 상대나 시댁, 친정이 요구하는 게 너무 많게 느껴진다. 남자 신금은 이번 달 연애보다 자격과 자리를 챙기는 쪽에 기운이 쏠린다.
몸. 위장, 피부, 호흡기, 그리고 생각을 너무 오래 끌어안아 생기는 피로.
임수(壬水)
이번 달이 맞는 임수. 압박이 추진력이 된다. 일이 커지고, 책임이 늘고, 자리가 올라간다. 자원을 많이 쥘수록 권한도 커진다. 창업자, 관리자, 사업 책임자는 확실하게 느낀다. 판이 클수록, 돈이 많을수록, 책임도 크다. 다만 돈 자체가 손에 남는 달은 아니다. 들어온 돈이 다시 일로 빨려 들어간다.
이번 달이 버거운 임수. 돈이 짐을 키운다. 겉으로는 벌고 있는데 돈이 늘수록 골치가 는다. 판을 키우면 자금 압박과 관리 압박이 한꺼번에 온다. 이번 달 이쪽 임수는 함부로 넓히지 말고, 빚을 늘리지 말고, 내 힘보다 큰 일을 받지 말자. 그렇지 않으면 돈은 남지 않고 압박만 내게 남는다.
감정. 여자 임수는 이번 달 이성 인연과 연애 사건이 늘어난다. 실력 있고, 밀어붙이는 힘이 있고, 일 욕심 많은 남자가 다가온다. 그런데 그런 남자는 대개 고집이 세다. 맞는 쪽이면 든든하고, 버거운 쪽이면 눌리고 통제당하는 느낌이 든다. 남자 임수는 올해 원래 이성 인연이 약하지 않은데, 이번 달은 인연이 늘어나는 만큼 현실적인 책임도 같이 붙는다.
몸. 스트레스, 잠, 비뇨기와 생식기 쪽.
계수(癸水)
이번 달이 맞는 계수. 일이 정식으로 자리 잡는다. 정규직 전환, 승진, 정식 계약, 직책. 이번 달 계수는 명분이 바로 선다. 실적이 직위로 바뀐다. 일을 잘해서 승진하고, 프로젝트를 잘 끝내서 윗사람 눈에 든다. 돈이 어느 정도 쌓인 사람은 이제 사회적 이름을 얻기 시작한다.
이번 달이 버거운 계수. 틀이 족쇄가 된다. 규칙이 늘고, 검사가 늘고, 결재가 늘고, 윗사람 요구와 계약상 책임이 늘어난다. 돈 벌려고 책임을 하나둘 떠안다 보면, 수입은 별로 안 늘었는데 일만 산더미가 된다. 이번 달 이쪽 계수는 일과 생활 사이에 선을 긋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퇴근 뒤 업무 메시지는 다음 날 아침에 보자.
감정. 여자 계수는 이번 달 연애와 결혼 이야기가 또렷해지는 일간이다. 맞는 쪽이면 솔로는 안정적이고 책임감 있는 사람을 만나고, 만나는 사람이 있다면 결혼, 집, 가족 같은 현실 이야기를 진전시키기 좋다. 버거운 쪽이면 관계 안에서 구속감이 커지고 상대 요구가 많아진다. 남자 계수는 올해 원래 연애 기운이 약하지 않다.
몸. 잠, 피로, 비뇨기 쪽.
1편에서 진, 축, 미, 인, 묘 사람들을 봤다. 여기서는 태어난 해로 다시 짚는다. 띠는 설날이 아니라 입춘(2월 4일 무렵)을 기준으로 바뀐다. 1월이나 2월 초에 태어난 사람은 앞 해의 띠다.
그리고 띠만이 아니다. 같은 글자가 태어난 달, 날, 시에 있거나, 지금 지나는 대운에 있어도 똑같이 해당한다.
| 띠 | 출생 연도 | 이번 달 |
|---|---|---|
| 토끼띠 | 1951, 1963, 1975, 1987, 1999 | 기회와 인연이 붙는다 |
| 용띠 | 1952, 1964, 1976, 1988, 2000 | 뜻밖의 변화, 단단히 붙잡자 |
| 소띠 | 1961, 1973, 1985, 1997, 2009 | 팽팽하고 마찰이 잦다 |
| 양띠 | 1955, 1967, 1979, 1991, 2003 | 팽팽하고 마찰이 잦다 |
토끼띠
이번 달 토끼띠에게는 기회와 인연이 붙는다. 그 가운데서도 몇몇 해가 두드러진다.
1963년생 계묘(癸卯). 이번 달 가장 운이 좋은 사람들이다. 하늘에서 복이 떨어지는 모양이다. 생각지 못한 좋은 소식, 뜻밖의 도움, 반가운 인연이 찾아온다. 사주의 날이나 대운에 계묘가 있는 사람도 같다. 미리 축하를 드린다.
1951년생 신묘(辛卯), 1987년생 정묘(丁卯). 이 두 해 사람도 이번 달 좋은 일이 생긴다. 계묘만큼 크게 떨어지지는 않아도, 위아래가 다 순하게 맞물리는 달이다. 일이든 사람이든 이번 달 시작하는 것에 힘이 실린다.
용띠
이번 달 용띠는 예상 못 한 일과 변화가 잦다. 버스가 급정거하는 달이다. 손잡이를 꼭 잡자.
1988년생 무진(戊辰). 이번 달 변화는 내 탓이 아니라 바깥 탓이다. 업계 전체가 흔들리거나, 회사 방침이 바뀌거나, 정책이 바뀌어서 떠밀린다. 대세가 사람보다 강하다. 거스르지 말고 흐름을 타면서 내 자리만 지키자.
1964년생 갑진(甲辰), 1952년생 임진(壬辰). 위아래가 다 부딪치는 해다. 넘어야 할 어려움이 여러 겹이다. 마음도 몸도 고되다. 1편에서 말한 대로 이사, 이직, 큰 계약은 미루자. 특히 1952년생은 몸 쪽 변화에 신경 쓰자. 넘어지는 것, 무리하는 것, 혼자 무거운 것 드는 것을 조심하자.
소띠와 양띠
이번 달 소띠와 양띠는 팽팽하다. 사람 사이 마찰이 잦고, 일이 매끄럽게 넘어가지 않는다. 이번 달 둘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다.
그런데 한 사람의 사주와 대운 안에 소(丑)와 양(未)이 모두 들어 있는 사람이 있다. 예를 들어 소띠인데 양 날에 태어났거나, 양띠인데 소 대운을 지나는 사람. 이 사람은 이번 달 셋이 한꺼번에 얽혀 부딪친다. 다른 소띠, 양띠보다 강도가 훨씬 세다.
이런 사람은 이번 달 세 가지를 피하자. 남의 일에 보증 서기, 법적 다툼 시작하기, 가족 사이 재산 이야기 꺼내기. 이번 달 이 셋은 시작하면 끝이 안 보인다.
1편에서 띠별로 한마디씩 했다. 여기서는 다른 쪽에서 한마디씩 더 붙인다.
쥐띠. 사람을 만나면 웃을 일이 생긴다. 다투지 않는다. 몸은 피곤해도 모임은 즐겁다. 다만 1편에서 말했듯 잠을 깎아 가며 만나지는 말자.
소띠. 머리를 짜낼 대로 짜내도 계산이 꼬인다. 이번 달은 계산을 덜 하는 쪽이 오히려 덜 꼬인다.
범띠. 큰 일이 떨어진다. 맡게 되면 서두르지 말고 꼼꼼하게 짜자. 이번 달 범띠의 무기는 기세가 아니라 계획서다.
토끼띠. 꽃이 흩날리고 귀한 사람이 곁에 있다. 이번 달 토끼띠 주변에는 사람이 모인다. 고르는 눈만 있으면 된다.
용띠. 흔들림은 피할 수 없다. 피할 수 없으면 대비하자. 서류, 비상금, 연락처 정리.
뱀띠. 조용히 섞여 살면서 바쁘게 뛴다. 크게 드러나지 않아도 할 일은 계속 한다. 이번 달 뱀띠는 눈에 띄지 않는 게 이득이다.
말띠. 높은 데 올라 멀리 본다. 경치가 좋다. 이번 달 말띠는 여행이든 승진이든 한 단계 높은 곳에 서는 일이 생긴다.
양띠. 막힌 판에서 책을 편다. 바깥일이 안 풀릴 때 공부하고 배우면 머리가 트인다. 이번 달 양띠의 출구는 책 속에 있다.
원숭이띠. 붙잡고 있던 집착을 내려놓는다. 조용히 물러서는 쪽이 편하다. 이번 달 원숭이띠는 이기려 하지 않을 때 이긴다.
닭띠. 돈이 돌려막기가 된다. 들어올 돈이 늦고 나갈 돈이 빠르다. 그리고 도둑을 조심하자. 지갑, 휴대폰, 택배, 그리고 계정 비밀번호까지.
개띠. 이번 달 기세가 오른다. 기운이 위로 솟는다. 다만 1편에서 말했듯 고집도 같이 오른다.
돼지띠. 이런저런 일이 엉겨 붙어 다툰다. 하나를 풀면 다른 하나가 꼬인다. 그리고 건강을 챙기자. 이번 달 돼지띠는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낸다.
1편에서 한국의 큰 흐름을 봤다. 여기서는 더 구체적으로 들어간다.
국정감사: 시끄럽게 시작해서 봉합으로 끝난다
올해 국정감사는 10월 6일부터 27일까지 3주 동안 열린다. 정보위원회와 성평등가족위원회, 대통령실 감사는 30일까지 이어진다. 17개 상임위원회가 모두 나서고, 하루에 열두 곳이 동시에 감사를 하는 날도 있다. 역대 가장 큰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앞두고 열리는 감사다.
이번 달 국정감사는 앞쪽이 의외로 순하게 흘러간다. 여야가 고성을 주고받으면서도 몇몇 현안에서는 한 발씩 물러선다. 완벽한 합의가 아니라 서로 아쉬운 채로 손을 잡는 모양이다.
그런데 감사가 끝나 갈수록 열이 오른다. 막판에 수위를 넘는 발언이나 무리한 공세가 나오고, 그것이 오히려 말한 쪽에 역풍으로 돌아온다. 1편에서 말한 고위직 낙마와 함께, 감사장에서 한 말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의원도 나온다.
일자리 문제로 여론이 끓는다
이번 달 한국 사회의 감정이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는 곳은 일자리다. 노동 현장의 다툼, 청년 취업, 고용 불안, 임금 문제를 두고 여론이 들끓는다. 한 사건이 터지면 순식간에 번진다. 이번 달은 사람들 마음이 마른 장작 같아서 작은 불씨 하나에도 확 타오른다.
위에서 돈을 푸는데, 감독도 같이 온다
정부가 경기를 살리려는 대책을 내놓는다. 창업 지원, 투자 촉진, 지역 개발, AI 기반 시설. 위에서 계획을 세우고 아래로 돈을 내려보내는 그림이다. 시장은 일단 반긴다.
다만 이번 달 돈 풀기는 짧고 겉에 머문다. 한편으로는 감독의 눈이 계속 매섭다. 풀어 주는 손과 조이는 손이 동시에 움직인다. 발표가 화려할수록 실제로 손에 잡히는 것은 그보다 작다. 길게 보면 정부의 기조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부동산: 지도가 펼쳐진다
지난여름 내놓은 수도권 주택 공급 대책이 이번 달 숫자와 지도로 바뀐다. 어디에 얼마나 짓는지가 구체적으로 나오면서 지역마다 표정이 갈린다. 땅과 건설 쪽은 짧게 힘을 받는다.
그러나 거래가 뜨거워지는 곳에는 곧바로 감독이 따라붙는다. 공급 소식에 들떠 급하게 계약하는 것은 이번 달 손해 보기 쉬운 선택이다.
증시: 지수와 내 계좌 사이의 온도 차
올해 한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몇 번씩 갈아치웠다. 그런데 지수가 올라도 내 계좌는 안 오른다는 사람이 많다. 일부 대형 종목이 지수를 끌어올리는 동안 나머지 종목들은 제자리이거나 내려간 날이 적지 않았다.
이번 달 증시는 앞에서 말한 대로 물기가 마른다. 거래가 얇고 흐름이 무겁다. 이럴 때 꼭 등장하는 것이 리딩방, 급등주 문자, "마지막 기회" 광고다. 3장에서 말한 사례를 다시 떠올리자. 지수가 오른다는 소식과 내가 돈을 번다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다.
연예계: 결혼과 스캔들이 같은 달에
이번 달 연예계는 결혼 발표와 열애 공개가 이어진다. 동시에 외도 관련 소문도 터진다. 축하 기사와 폭로 기사가 같은 날 나란히 실리는 일이 생긴다.
생활: 환절기 준비
일교차가 크게 벌어진다. 독감 예방 접종은 이번 달 안에 마치자. 11월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무, 고춧가루 값 이야기도 슬슬 나온다. 마른 날씨가 이어지니 산불과 화재도 1편에서 말한 대로 계속 조심하자.
그리고 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온다. 대기업 임원 인사, 공공기관 인사, 내년 조직 개편이 다음 달부터 줄줄이 나온다. 이번 달은 그 인사의 물밑 평가가 끝나 가는 시기다. 직장인이라면 이번 달 성과 정리를 해 두자. 이번 달 마무리한 일이 다음 달 인사표에 반영된다.
10월 8일, 한로. 새 달이 시작된다. 달 초 열흘 남짓은 연락하고, 화해하고, 새 일을 내놓기 좋다.
10월 23일, 상강.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절기다. 이번 달 흐름이 한 번 꺾이는 날이다. 목 업종은 정리를 시작하고, 화 업종은 브레이크를 밟고, 금 업종은 뒷심이 붙는다. 이날을 전후로 일교차가 더 벌어지니 옷장 정리도 이때 하자.
10월 27일, 국정감사 대부분 마무리. 막판 공방이 가장 시끄러운 시기다.
11월 4일, 여수세계섬박람회 폐막. 9월 5일 문을 연 박람회가 이날 문을 닫는다. 남쪽 바다 구경을 미뤄 왔다면 이번 달이 마지막 기회다.
11월 7일, 입동. 겨울이 들어온다. 재 속에 묻어 둔 불씨를 다음 계절에 다시 꺼낸다.
11월 19일, 수능. 다음 달 일이지만 이번 달이 마지막 정리 기간이다. 1편에서 말한 대로 새것보다 틀린 것을 다시 보자. 그리고 수험생 집은 보온부터 챙기자. 시험 직전 감기는 실력보다 무섭다.
이번 달은 바깥 불이 꺼지고 속불이 남는 달이다.
어두워지면 반딧불도 별처럼 보인다. 번쩍인다고 다 별은 아니고, 조용하다고 다 꺼진 것도 아니다.
내가 재 속에 묻어 둔 것이 불씨인지 그냥 타다 남은 숯인지는 입동 아침에 재를 헤쳐 보면 안다. 그때까지는 부지깽이로 자꾸 들쑤시지 않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