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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입금됩니다”에서 ‘금요일’이 사라졌다

sean··읽음 17

거래처가 대금을 금요일에 보내겠다고 했다.
금요일 오후에 확인하니 돈이 안 들어왔다.

담당자에게 연락한다.
“처리 중입니다.”
다음 주에 다시 묻는다.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습니다.”

처음에는 날짜가 있었다.
이제는 의지만 있다.

담당자는 여전히 친절하다.
날씨 이야기도 하고, 지난번 작업이 좋았다는 말도 한다.
통화는 기분 좋게 끝났다.
담당자가 자기 이사 욕하는 것도 들어줬다.
담당자가 자기 딸이 얼마나 이쁜지 자랑하는 것도 들어줬다.

그런데,

입금만 안 됐다.

이때 누구는 생각한다.
큰 회사니까 알아서 주겠지.
담당자가 저렇게 미안해하는데 사정이 있겠지.

다른 사람은 한 가지를 더 묻는다.
“처리 중이라는 게 내부 승인 중인가요, 송금 요청까지 끝난 건가요?”

말투를 의심한 것이 아니다.
다음 행동을 정하는 데 필요한 내용이 빠졌다는 것을 본 것이다.

중요한 디테일이 중요한 이유는, 그 부분이 달라지면 내가 할 일도 달라지기 때문에 중요하다.

입금이 늦어졌다고 바로 사기라고 할 수는 없다.
담당자가 절차를 잘못 알았을 수도 있다.
승인이 밀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유를 모르는 상태에서 추가 작업까지 계속할 필요는 없다.
상대가 친절하다는 사실이 미수금을 줄여주지는 않는다.

우리는 사람을 볼 때 눈빛과 표정부터 읽으려 하기도 한다.
말하다 잠깐 멈췄다.
휴대폰을 뒤집어놓았다.
답장이 평소보다 짧다.

편인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사람은
수상하다.
이미 머릿속에서는 사건 하나가 완성됐다.

그런데 말을 멈춘 것은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서일 수 있다.
휴대폰은 대화에 집중하려고 뒤집었을 수도 있다.
답장이 짧은 이유는 지금 엘리베이터를 타서 일 수도 있다.

눈치가 빠른 것과, 빈칸을 나쁜 이야기로 빨리 채우는 것은 다르다.

명리에서 편인의 작용을 보면,
남들이 넘긴 차이와 설명에서 빠진 부분을 붙잡는 힘이다.
익숙한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가능성을 살핀다.
상관도 디테일에 강하지만, 상관은 보이는 것의 차이점을 찾는 것
즉 두 개 그림을 주고, 어디가 달라요? 그것에 강한 것이고
편인은 안 보여준것에서 무언가 이상함을 찾는 능력에 가깝다.

편인의
이 힘이 도움이 되면 확인할 질문이 생긴다.
반대로 의심에만 머물면 어떤 답도 수상해진다.
늦으면 숨기는 것이 있고, 빠르면 미리 준비한 거짓말이다.

그쯤 되면 관찰력이 좋은 것이 아니라, 무죄가 나올 수 없는 재판을 혼자 열고 있는 것이다.

편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사람을 잘 알아보는 것도 아니다.
물론 편인 보유자 중에는 그렇게 믿는 사람이 많다. 내 촉이 정확하다고 말하는 사람들 99.99%는 편인이 있다.

재성의 현실 확인, 관성의 기준과 절차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느낌에서 멈추지 않고 실제 조건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거래처의 목소리가 불안했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약속한 날짜가 반복해서 바뀌는가.
요청한 확인 자료가 오는가.
질문에 답하는 대신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는가.

단서를 많이 모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무엇을 확인하면 지금 생각을 바꿀 수 있는지도 알아야 한다.

“저 사람은 원래 이상해.”
이렇게 정해놓으면 자료는 전부 그 결론을 위해 모인다.

“송금 요청이 끝났다면 확인 가능한 일정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다음 질문이 구체적이다.

생활에서도 비슷하다.
친구가 약속을 한 번 취소했다.
그 일만으로 나를 무시한다고 정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매번 당일 취소하고, 다음 약속은 늘 내가 잡는다.
그렇다면 표정 분석보다 약속을 조정하는 편이 낫다.

이번에는 상대가 가능한 날짜를 먼저 정하게 하면 된다.
그래도,,, 약속이 취소되면,
친구 관계도 취소 해야하는것 아닌지 고려해야 한다.

알아차렸다는 기분만 즐기면 달라지는 것은 없다.
“내가 그럴 줄 알았다.”
맞혔다고 손해가 돌아오는 것도 아니다.

거래처에 다시 연락했다.
현재 진행 중인 단계와 지급 예정일을 확인했다.
일정이 정리될 때까지 추가 작업도 조정했다.

담당자가 조금 난처해한다.
말하면서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그래도 이번 통화에서는 칭찬보다 디테일한 날짜를 먼저 물었다.

상대의 속마음을 전부 알아낼 필요는 없다.
내가 다음 일을 해도 되는 조건인지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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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答1
  • 익명.·

    편인의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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