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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것은 칠살의 얼굴로 온다: AI 앞에서 갈리는 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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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것은 칠살의 얼굴로 온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게 될 거라는 말이 나오면, 듣는 사람들이 네 갈래로 갈린다.

첫 번째 사람은 화를 낸다. 근거도 없는 이야기로 사람 불안하게 만들지 말라고 한다.

두 번째 사람은 계산기를 꺼낸다. 강의를 만들고, 자동화 시스템을 팔고, 부업 패키지를 짠다. 제목은 대개 비슷하다. 하루 한 시간, 인공지능으로 월급만큼 벌기.

세 번째 사람은 그 안으로 뛰어든다. 도구를 결제하고, 밤을 새워 만져 보고, 하던 일을 바꾼다.

네 번째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자기 주변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을 못 봤고, 회사에서 그런 말을 들은 적도 없다. 못 봤으니 위기가 아니다.

네 사람은 같은 것을 보고 있다. 대중에게 새것은 대개 칠살(七殺)의 얼굴로 온다. 이 네 사람은 칠살을 맞는 네 가지 방식이다.


왜 하필 칠살인가

칠살은 일간(日干)을 치는 오행 가운데 음양이 같은 글자다. 갑목(甲木) 일간이라면 경금(庚金)이 칠살이다.

같은 자리에서 음양이 다른 글자는 정관(正官)이다. 갑목에게는 신금(辛金)이다. 음과 양이 만나 치는 것이니 그 안에 끌림이 있다. 그래서 정관은 정이 있는 압박이다.

칠살은 양이 양을 치고 음이 음을 친다. 끌림이 없다. 정 없이 부딪친다.

둘의 차이는 오는 방식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정관은 예고를 하고 온다. 법이 바뀌면 공포일이 있고, 시행일이 있고, 유예 기간이 있다. 인사 발령은 게시판에 붙는다. 미리 알려 주고, 준비할 시간을 주고, 그다음에 누른다.

칠살은 통보가 없다. 어느 날 와 있다.

그리고 칠살이 음양이 같은 쪽에서 온다는 점이 중요하다. 나와 닮은 것이 나를 친다.

기계가 사람 일을 빼앗는다는 말은 이백 년 전에도 있었다. 그런데 그때의 기계는 사람과 닮지 않았다. 베틀은 베를 짰지 사람처럼 말하지 않았다.

이번 것은 다르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말을 받아치고, 보고서를 요약한다. 사람이 하던 방식 그대로 사람이 하던 일을 한다. 나와 같은 쪽에서 와서 나를 친다. 칠살의 정의 그대로다.

다만 같은 경금이라도 받는 자리에 따라 이름이 바뀐다.

갑목에게 경금은 칠살이다. 병화(丙火)에게 경금은 편재(偏財)다. 무토(戊土)에게 경금은 식신(食神)이다.

같은 글자가 누구에게는 칼이고, 누구에게는 돈이고, 누구에게는 연장이다. 인공지능이 대중에게 칠살로 보이는 것은 대중 대부분이 그 앞에서 맞는 쪽에 서 있기 때문이다. 같은 물건을 돈으로 보는 사람과 연장으로 보는 사람이 그 옆에 서 있다.


1848년, 한 신문사의 두 사람

1848년 1월, 캘리포니아 서터의 제재소 근처에서 금이 나왔다.

소문은 샌프란시스코까지 흘러왔다. 그 도시 최초의 신문인 『캘리포니아 스타(California Star)』의 편집인 에드워드 켐블(Edward Kemble)이 직접 확인하러 갔다.

그는 금을 찾지 못했다. 돌아와서 굵은 활자로 이렇게 실었다.

All Sham. 전부 가짜.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순진한 사람들 등쳐먹으려고 꾸민 것 가운데 최고급 사기라고.

같은 신문의 사주는 새뮤얼 브래넌(Samuel Brannan)이었다. 브래넌은 서터 요새에 가게를 가지고 있었다. 서터의 일꾼들이 그의 가게에 와서 물건값을 금으로 치렀다. 그는 금이 진짜라는 것을 장부로 알았다.

브래넌은 외치기 전에 먼저 한 일이 있었다. 구할 수 있는 곡괭이, 삽, 사금 접시를 있는 대로 사들였다.

그다음에 금가루가 든 병을 들고 샌프란시스코 거리를 뛰어다니며 소리쳤다.

"금이다! 아메리칸강에서 금이 나왔다!"

도시가 비었다. 사람들이 광산으로 몰려갔다. 신문사 직원들도 떠났다. 금광과 샌프란시스코 사이에 가게는 브래넌의 가게 하나뿐이었다.

그는 하나에 20센트 주고 산 사금 접시를 15달러에 팔았다. 아홉 주 동안 3만 6천 달러를 벌었다. 캘리포니아 최초의 백만장자라는 이름이 그에게 붙었다.

한 신문사 안에 금을 가장 먼저 부정한 사람과 금으로 가장 먼저 돈을 번 사람이 함께 있었다. 그리고 그 신문사 직원들은 가장 먼저 뛰어든 사람들이 되었다.

네 사람 가운데 셋이 1848년 봄 샌프란시스코의 한 신문사에 다 있었던 셈이다.


근거를 달라는 사람: 칠살에게 정관의 서류를 요구한다

근거 없이 불안하게 하지 말라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근거 없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정관의 미덕이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휩쓸리지 않고, 절차를 밟고, 순서를 지킨다. 이 미덕 덕분에 사회가 하루하루 뒤집히지 않는다.

문제는 이 사람이 칠살에게 정관의 방식을 요구한다는 데 있다.

통계를 달라. 공식 발표를 달라. 어느 직업이 언제 몇 명 사라지는지 숫자로 보여 달라.

칠살은 서류를 보내지 않는다. 통계는 칠살이 이미 자리에 앉은 뒤에 나온다. 근거가 충분히 쌓이는 날은 대개 그 근거에 내 업종의 이름이 들어가는 날이다.

켐블은 게으른 사람이 아니었다. 소문을 듣고 직접 가서 확인했다. 확인하고 없다고 썼다.

그가 틀린 이유는 확인을 안 해서가 아니라, 아직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 확인했기 때문이다. 칠살은 확인하러 간 날짜에 맞춰 나타나 주지 않는다.

켐블도 얼마 뒤 결국 광산으로 갔다. 그해 가을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와서는 브래넌에게 800달러를 주고 그 신문사를 사들였다.


돈으로 바꾸는 사람: 재생살

두 번째 사람은 브래넌의 후예다.

금을 캐지 않고 삽을 판다. 인공지능으로 일을 하지 않고 인공지능으로 일하는 법을 판다. 강의, 자동화 시스템, 부업 패키지, 프롬프트 모음집.

명리로 옮기면 재생살(財生殺)이다. 재(財)는 칠살을 생(生)한다. 재가 칠살에게 먹이를 준다.

이 사람이 파는 것은 도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값을 매기는 것은 불안이다. 불안이 클수록 잘 팔린다. 그러니 이 사람에게는 칠살이 커지는 편이 좋다.

브래넌이 접시를 다 사들인 다음에 거리로 나가 소리쳤다는 순서를 다시 보자. 사 두고 외쳤다. 외치고 산 게 아니다.

사는 쪽에서 보면 판이 달라진다.

재가 칠살을 키우는 판에서 일간이 약하면, 돈을 쓸수록 압박이 커진다. 불안을 줄이려고 강의를 결제한다. 강의를 들으니 남들은 이미 저만큼 가 있다. 더 불안해진다. 다음 강의를 결제한다.

불안을 줄이려고 낸 돈이 불안을 키우는 사료가 된다.

그렇다고 삽 파는 사람이 다 사기꾼인 것은 아니다. 브래넌이 판 접시는 진짜 접시였고, 사람들은 그 접시로 실제로 사금을 걸렀다. 따져 볼 것은 하나다. 이 삽으로 땅이 파지는가, 아니면 삽을 산 사람이 다시 삽을 팔러 나서는가.

삽 파는 법을 파는 강의가 등장하면, 그 판의 금맥은 대개 이미 바닥이 보인 것이다.


뛰어드는 사람: 손에 쥔 것이 있느냐

세 번째 사람은 용감하다. 그런데 용감한 것과 살아 나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칠살은 흉신(凶神) 가운데 길하게 돌아서는 길이 가장 많은 글자다. 그 길이 내 손에 있느냐가 갈림길이다.

식신제살(食神制殺). 식신이 칠살을 누른다. 식신은 내 손에서 나오는 것, 만들어 내는 힘이다. 인공지능을 쓰되 그것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칼을 칼집에 넣고 연장처럼 부린다. 위협이 그대로 일감이 된다.

살인상생(殺印相生). 정인(正印)이 칠살의 기운을 받아 일간에게 넘겨준다. 압박을 배움으로 받아 내는 길이다. 무서워서 공부를 시작하고, 공부한 끝에 그 분야를 정리하고 가르치는 자리에 선다. 칠살을 피하지 않고 칠살 덕분에 자리를 얻는다.

다스리는 글자 없이 맨몸으로 뛰어들면 칠살공신(七殺攻身)이다. 칠살이 그대로 일간을 친다.

1848년에 광산으로 달려간 사람들 가운데 부자가 되어 돌아온 사람보다 빈손으로 돌아온 사람이 훨씬 많았다. 뛰어든 것은 같았다. 손에 쥐고 간 것이 달랐다.


못 봤으니 없다는 사람: 지장간 속의 칠살

네 번째 사람이 가장 조용하고, 가장 편하다.

칠살이 천간(天干)에 드러나지 않고 지지(地支) 속 지장간(地藏干)에 숨어 있는 판이 있다. 겉으로 보면 칠살이 없다. 본인도 모른다.

그런데 지지 속에 숨은 기운은 놀고 있지 않다. 천간에 드러난 글자는 성향이 밖으로 나오는 통로일 뿐이고, 힘은 뿌리에 있다. 숨은 칠살은 뿌리 쪽에서 조용히 판을 기울인다.

그러다 류년(流年)에서 같은 기운이 천간으로 들어오는 해가 있다. 숨어 있던 칠살이 그해 한꺼번에 얼굴을 내민다.

그때 사람들은 "갑자기"라고 말한다.

갑자기는 없었다. 늦게 봤을 뿐이다.

인공지능이라는 물결은 류년에 가깝다. 모든 사람이 같은 해를 함께 맞는다. 류년은 바깥에서 오는 힘이고, 누구도 그 해를 건너뛸 수 없다. 그 힘은 원국(原局)보다도, 대운(大運)보다도 세다.

그런데 같은 류년을 맞고도 결과는 사람마다 다르다. 원국이 깔아 둔 기초가 다르고, 지금 지나고 있는 대운이 그 기초를 다지고 있는지 허물고 있는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바깥의 힘은 같고, 안의 사정이 다르다.

눈을 감는다고 류년이 비켜 가지 않는다. 눈을 감은 사람의 기초만 아무도 점검하지 않은 채로 그해를 맞는다.


그다음 이야기

브래넌은 그 뒤로 땅을 사들이고, 사업을 벌이고, 칼리스토가에 온천 휴양지를 만들었다.

1870년에 이혼하면서 재산의 절반을 현금으로 내줘야 했다. 땅을 팔았다. 술이 늘었다.

1889년 5월, 그는 캘리포니아 에스콘디도에서 죽었다. 자기 장례비를 낼 돈이 없었다. 시신은 일 년 넘게 아무도 찾아가지 않은 채 보관소에 있었다.

금을 가짜라고 쓴 사람은 그 금이 만든 신문사를 사들였고, 금으로 처음 백만장자가 된 사람은 장례비 없이 죽었다.

어느 쪽이 칠살을 이긴 것인지는 1848년에 물었으면 답이 쉬웠다. 1889년에 물으면 답이 바뀐다.

지금은 몇 년도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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