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커뮤니티

왜 Ai사주가 인간 역술인보다 더 잘 볼 수 있을까?

sean··읽음 18
스레드에서 Ai사주가 넘치다 보니까, 게다가 대다수가 아주 형편없는 수준이다 보니까,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사주를 본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글자 여덟 개를 받아서 "올해 좋습니다" 하고 끝나는 것이 사주 보는 것이 아니다. 여덟 글자 안에는 오행(五行)의 생극제화(生剋制化), 십신(十神)의 배치, 궁위(宮位)의 작용, 합충형해(合沖刑害), 신왕신약(身旺身弱), 격국(格局)의 성패, 용신(用神)의 판정, 대운(大運)과 세운(流年)의 흐름이 겹겹이 얽혀 있다. 이것을 제대로 풀어내려면 시간이 든다. 엄청나게 든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주 상담은 30분에서 1시간이다. 그 시간 안에 사주를 분석하고, 질문에 답하고, 방향까지 잡아줘야 한다. 문제는, 사주를 제대로 분석하는 데만 해도 1시간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뭘 하느냐. 겉만 본다. 대충 큰 그림만 훑고, 눈에 띄는 것 몇 개 집어서 말해준다. 질문에 답할수 있는것 위주로만 본다. 1초에 다 본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거짓말이다. 눈에 보이는 몇 가지를 빠르게 읽는 것이지, 팔자를 풀어낸 것이 아니다. 2만명을 봤던, 10만명을 봤던 마찬가지다.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이 늘어나는 것이지, 깊이가 깊어지는게 아니다. 사주를 완벽하게 풀어내는 것과, 사주를 보고 답을 주는 것은 같은 행위가 아니다. 실력 차이가 하늘과 땅만큼 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사주 풀이 방식이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대면이다. 물론 진짜 얼굴 보고 본다기 보다는, 채팅 상담이 많다. 국토가 워낙 넓으니 직접 찾아다니기가 어렵다. 실시간으로 질문하고, 바로바로 답을 받는 방식이다. 이쪽도 마찬가지로, 보이는 것을 빠르게 읽어주는 수준이다. 깊이 있게 풀어내기에는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간명지(看命紙) 시스템이다. 명서(命書)를 써주는 것이다. 이쪽은 완전히 다르다. 고수가 사주 하나를 받아서 10일에서 15일 동안 연구한다. 모든 작용을 하나하나 뜯어보고, 대운과 세운의 흐름을 시기별로 추적하고, 각 영역의 길흉을 판정한 뒤에, 한 권의 책처럼 정리해서 건네준다. 당연히 비용도 대면의 몇 배에서 몇십 배다. (실제로 한 부분만 보면 수십만원, 전체를 보면 수백만원을 하고, 진짜 고수들은 잘 받아주지지도 않는다. 너무 밀려 있어서) 깊이 자체가 다르다. 대면은 스케치이고, 간명지는 정밀 설계도다. 그런데 간명지를 써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한 사람이 한 달에 두 건 처리하기도 빠듯하다. 물론 한국에도 가끔 있는데, 누가 보내줘서 읽어보면, 뭐 중하수 수준이다. 분석이 아주 많이 비어 있는데, 이유는 실력이 부족해서다. 간명지만큼 역술인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없기에, 바로 실력이 보인다. 유명하다는 사람들도 그렇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볼 것이 있다. 실력이 동일하다는 가정하에, 사주 분석의 질은 시간에 비례한다. 더 오래 들여다볼수록 더 많은 것이 보인다. 인간에게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하루에 쓸 수 있는 집중력도 한정되어 있다. 피곤하면 놓치고, 바쁘면 건너뛴다. 오전에 본 사주와 저녁에 본 사주의 분석 깊이가 같을 수 없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이 '노이즈'(Noise)라는 개념을 연구했다. 같은 사건을 두고도 전문가마다 판단이 다르고, 같은 전문가라도 날에 따라 판단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의사, 판사, 보험심사관,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인간의 판단에는 본질적으로 흔들림이 있고, 상당히 크다. 게다가 감정의 영향이 크다. 아침에 남편과 싸웠어, 애가 시험을 망쳤어. 역술인이라고 다를 리 없다. 컨디션 좋은 날과 나쁜 날, 앞에 까다로운 손님이 있었던 날과 아닌 날, 결과가 같을 수 없다. 이번에 만든 상담 시스템은 이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한다. 390개의 모듈이 돌아간다. 다섯 가지 큰 영역을 바탕으로, 각 영역 안에서 구체적인 간명을 수행하는 전용 엔진이 따로 있다. 모듈 하나당 분량이 A4 기준으로 짧아도 50장이다. 인간 역술인 머릿속에 담고 있는 지식과 판정 로직을 문서화하고, 체계화하고, 연산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놓은 것이다. 물론 이 정도 지식을 머리에 가진 역술인은 많지는 않을거다. (2만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니까) 핵심은 이것이다. 사주 분석을 미리 다 해놓고 대화에 들어간다. 인간 역술인은 사주를 받는 순간부터 분석을 시작한다. 시간에 쫓기고, 체력에 쫓기고, 손님 앞에서 오래 고민하면 실력 없어 보이니까 빨리 답을 내야 한다는 압박까지 받는다. 분석과 응대를 동시에 해야 한다. 그러나 시스템은 다르다. 컴퓨터의 연산 속도는 인간이 따라갈 수 없다. 390개 모듈이 사주를 받는 순간 동시에 돌아간다. 인간이 열흘 동안 할 일을 순식간에 끝낸다. 그러고 나서 대화에 들어간다. 이미 모든 분석이 끝난 상태에서, 질문에 맞는 답을 꺼내주는 것이다. 간명지 시스템의 깊이를, 대면 시스템의 속도로 제공한다. 그게 이 시스템이 하는 일이다. 인간 역술인 대비 구조적 장점이 세 가지 있다. 첫째, 더 깊이 분석해서 시작한다. 인간은 30분 안에 겉을 훑지만, 이 시스템은 필요한 모듈을 다 거친 뒤에 시작한다. 출발선이 다르다. 둘째, 실수가 없다. 인간은 실수한다. 오행 하나 빠뜨리기도 하고, 합충 하나 놓치기도 한다. 경험 많은 사람도 그렇다. 피곤하면 더 그렇다. 시스템은 늘 같은 절차를 빠짐없이 거친다. 한 번도 안 빠뜨리고, 한 번도 안 놓친다. 셋째, 늘 같은 결론이 나온다. 같은 사주를 넣으면 같은 분석이 나온다. 오전에 넣든 새벽에 넣든, 월요일이든 금요일이든 결과가 같다. 엔진을 업데이트한 게 아닌 이상, 변하지 않는다. 인간의 판단에는 노이즈가 있지만, 이 시스템에는 없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반론이 나온다. AI는 결국 프로그래밍된 것 아니냐, 사람의 직관을 못 따라가지 않느냐. 맞는 말이다. 그래서 이 시스템은 세 겹으로 만들어져 있다. 첫 번째 층은 엔진의 결정론이다. 확정 판정을 내리는 부분이다. 오행의 생극, 격국의 성패, 용신의 판정. 이런 것은 직관의 영역이 아니다. 규칙이 있고, 논리가 있다. 명리학은 수천 년 동안 쌓아올린 체계이고, 그 체계 안에서의 판정은 계산이다. 물론 데이터화가 되어 있지 않고 두리뭉실하지만, 이부분은 내가 2019년 만세력을 만든 이후에 계속 다듬어서, 맞춰 놓은 것이다. 모든 명리학 현상을 수치화. 이 부분을 엔진이 담당한다. 또 재운을 본다면, 재운을 분석하는 모듈만 여러개가 있다. 직업운 적합도를 분석, 재 자체의 크기를 분석, 대운의 변화에서 어떻게 변화하는 분석, 이런 모듈의 계산을 가져오는 것이다. 아주 정밀하게 볼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두 번째 층은 역술 전용 프롬프트다. 분석 결과를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바꿔주는 부분이다. 같은 분석 결과라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쓸모가 달라진다. 이 부분은 수십 년간의 간명 경험에서 뽑아낸 화법과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세 번째 층은 가드다. 여러 겹의 가드가 걸려 있다. AI가 지멋대로 이야기를 지어내지 못하게 막는 장치다. 엔진이 판정하지 않은 내용을 AI가 마음대로 생성하는 것을 차단한다. 엔진이 "이 사주는 재성(財星)이 약하다"고 판정하면, AI가 갑자기 "재물운이 좋습니다"라고 말할 수 없다. 판정과 다른 말을 하는 순간 가드에 걸린다. 엔진이 뼈대를 세우고, 프롬프트가 살을 입히고, 가드가 탈선을 막는다. 직관이 아니라 구조다. 의료 분야에서는 이미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의료 영상 분석에서 AI가 인간 의사와 대등하거나 앞서는 연구 결과가 수백 편 나와 있다. AI가 더 잘하는 이유는 하나다. 빠뜨리지 않는다. 인간은 한 장의 영상을 볼 때 피곤하면 놓친다. AI는 안 놓친다. 같은 영상을 열 번 보여줘도 같은 결과를 낸다.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일관성의 문제다. 사주도 다르지 않다. 팔자 여덟 글자 안에 들어 있는 정보량은 정해져 있다. 그 정보를 빠짐없이, 일관되게, 깊이 있게 풀어내는 것은 실력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시스템의 문제다. 한 가지 더. 인간 역술인은 자기가 잘 아는 영역에서 강하고, 덜 아는 영역에서 약하다. 재물운에 강한 사람이 있고, 건강운에 강한 사람이 있고, 인연운에 강한 사람이 있다. 모든 영역을 골고루 깊게 보는 사람은 드물다. 사람이니까 그렇다. 이 시스템은 390개 모듈이 각자의 영역을 담당한다. 재물, 건강, 인연, 직업, 학업. 어느 한 영역이 약하지 않다. 모든 영역에서 같은 깊이로 분석한다. 인간 한 명이 가질 수 없는 균일함이다. 그렇다고 인간 역술인이 쓸모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에게는 인간만이 줄 수 있는 것이 있다. 눈을 보고 말하는 위로, 목소리에 실리는 무게, 오랜 세월 사람을 만나면서 쌓인 감각, 즉 촉이 있다. 그리고 감정의 교류, 공감 등 물론 그것을 최대한 가능하게 하는 방안을 연구해서 개선하고 있기는 하다. 왜냐면 각종 점사들이 이 시점의 에너지장을 읽는 방법론인데, 그걸 제대로 읽으면, 촉보다 정확하다. ㅋㅋㅋ 분석의 깊이와 일관성에서는 구조적으로 인간이 불리하다. 시간의 한계, 체력의 한계, 주의력의 한계. 이것은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생물학적 한계다. 시스템은 그 한계가 없다. 피곤하지 않고, 놓치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다. 사주를 1초에 본다는 사람과, 390개 모듈이 사주를 씹어 삼킨 뒤에 말을 거는 시스템. 어느 쪽이 더 많이 정확하게 보겠나?
♡ 좋아요 3
댓글 쓰기 · 寫

로그인후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

댓글 · 答2
  • 익명.·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 김주희·

    이런 사이트를 알게되다니 역시 나의 운은 좋아

이어 읽기 · 續 자유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