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은 더 잘하게 됐는데, 학생은 줄었다
미술학원을 오래 운영한 원장이 있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학생이 금방 모였다.
수업도 재미있었고, 아이들이 집에 가져간 그림을 부모들이 좋아했다.
몇 년 뒤부터 학생이 줄기 시작했다.
원장은 수업을 바꿨다.
재료도 좋은 것으로 샀다.
교실도 새로 꾸몄다.
그런데 문의가 예전 같지 않다.
“요즘 부모들은 미술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나 봐요.”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동네를 살펴보니 다른 변화가 있었다.
개원할 무렵 입주한 아파트에 어린아이들이 많았다.
그 아이들이 이제 중학생이 되었다.
미술학원에서 그림을 그리던 아이들이 영어와 수학학원으로 옮겨갔다.
새로 들어오는 어린아이들은 예전보다 적었다.
원장은 수업의 질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동네에서는 고객의 연령대가 바뀌고 있었다.
더 잘해야 하는 문제와, 같은 일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문제는 다르다.
사람들은
잘될 때도 비슷한 착각을 한다.
학생이 늘면 내 교육 철학 덕분이다.
오랫동안 준비한 실력을 드디어 인정받은 것 같다.
실제로 수업을 잘했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옆에 아이들이 많이 사는 아파트가 들어선 것도 함께 작용했다.
내 실력과 좋은 조건(환경/운)이 같이 만든 결과인데, 시간이 지나면 기억에는 내 실력만 남기 쉽다.
그러면 조건이 달라진 뒤에도 같은 방법을 더 열심히 쓴다.
홍보물을 더 만든다.
수업을 더 준비한다.
퇴근을 늦춘다.
학원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전에 원장부터 더 피곤해진다.
명리에서 원국만 보고 평생의 희기를 고정하면 놓치는 것도 이런 변화다.
어떤 글자가 있다는 것만 보지 않는다.
월령과 근기, 다른 글자와의 관계 속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본다.
운이 들어오면 그 관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살핀다.
나를 받쳐주던 힘이 더해져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이미 충분한 것을 더 늘려 다른 작용을 막을 수도 있다.
그래서 전에 도움이 됐다는 이유만으로 앞으로도 계속 도움이 된다고 정하지 않는다.
같은 글자라도 놓인 판과 힘의 배분이 달라지면 역할을 다시 판단해야 한다.
학원도 마찬가지다.
좋은 수업이라는 장점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 수업을 원하는 사람이 가까이에 충분히 있다는 조건이 달라졌다.
이것을 구분해야 실력을 버리지 않으면서 방법을 바꿀 수 있다.
그렇다고 이런 이야기 하나를 듣고 곧바로 이전하거나 대상을 바꾸라는 뜻은 아니다.
확인할 것이 생겼다는 이야기다.
문의하는 아이들의 나이가 달라졌는가.
그만두는 이유는 무엇인가.
주변 아이들이 줄었는가, 다른 학원으로 갔는가.
각각 다음 행동이 다르다.
수업에 불만이 있다면 내용을 살펴야 한다.
시간이 안 맞는다면 시간표를 봐야 한다.
대상 자체가 줄었다면 홍보 문구만 고쳐서는 부족할 수 있다.
전부 매출 감소로 보이지만, 고칠 곳은 같지 않다.
흔히 통찰력이 있다는 사람은 복잡한 말을 많이 할 것 같다.
시장 구조가 어떻고.
시대의 흐름이 어떻고.
소비자의 인식이 달라졌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다 듣고도 내일 무엇을 확인할지 모르겠다면?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유명 컨설팅 회사에서 받은 컨설팅 보고서가 그랬다. 두껍고, 뭔가 그럴듯한데, 실제 실행이 안된다. 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추가로 받아도 여전히 모르겠다.
그런 경우
오히려 이런 질문이 더 쓸모 있을 수 있다.
“처음에 다니던 아이들은 지금 몇 학년이에요?”
익숙한 결과를 계속 만들어주던 조건 하나를 짚은 것이다.
물론 그것만으로 앞으로를 다 맞힐 수는 없다.
다만 무엇이 달라지면 지금의 판단도 고쳐야 하는지 알게 된다.
예측은 미래를 자신 있게 말하는 능력만은 아니다.
내 예상이 어긋나고 있다는 신호를 알아보는 능력도 포함한다.
원장은 예전 수업 사진을 꺼내본다.
앞니가 빠진 채 웃던 아이가 있다.
물감을 옷에 묻히고 혼날까 봐 걱정하던 아이도 있다.
최근 길에서 만났을 때는 원장보다 키가 컸다.
아이들이 큰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변수로 머리에 입력은 안되고 있다.
그런데 사업 계획 속에서는 계속 일곱 살이었다.
다음 수업을 더 잘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고,
전단 뿌리는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만 하지 말고, 고개를 들고, 고객과 시장을 볼 필요가 있다.
연령군이 바뀌면, 어른들 취미 미술을 해도 될 수도 있고,,,
뭐... 무슨 이야기인지 알거다.
과거에 잘 나갔었어
그게 운, 실력이 합쳐진것이라는 것
운은 변한다.
실력은 늘어도 운이 떨어진것을 커버하는 것은 힘들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