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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운은 사람을 가린다

sean··읽음 41
같은 대운(大運)을 걸어도 사람마다 결과가 다르다. 같은 유년(流年)을 맞았는데 한 사람은 기회를 잡고, 한 사람은 그냥 흘려보낸다. 운이 좋았다, 운이 나빴다고 말하기는 쉽다. 그런데 운이라는 것이 정말 무작위로 굴러다니는 것일까. 팔자를 오래 보다 보면 느끼는 게 하나 있다. 운이 잘 붙는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정서가 안정된 사람에게 운이 잘 붙는다. 매일 한숨을 쉬고, 불평을 달고 살고, 세상 모든 것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에게는 좋은 운이 와도 오래 머물지 못한다. 운이 현관까지 왔다가 분위기를 보고 돌아간다. 명리로 보면 이것은 식신(食神)과 상관(傷官)의 차이와 닮아 있다. 식신은 일간(日干)이 낳은 것 가운데 음양이 같은 쪽이다. 느긋하고, 있는 것을 즐기고, 굳이 싸우지 않는다. 상관은 음양이 다른 쪽이다. 날카롭고, 불만이 많고, 가만히 있질 못한다. 식신이 있으면 전부 좋고 상관이 있으면 전부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상관도 쓸모가 크다. 다만 정서의 방향이 다르다. 식신은 밖으로 나가되 부드럽게 나가고, 상관은 밖으로 나가되 뾰족하게 나간다. 운이 왔을 때 그것을 알아보고 조용히 잡는 쪽은 대개 식신 쪽이다. 상관 쪽은 운이 와도 "이게 아닌데" 하면서 한 번 더 뒤집어 보려 한다. 뒤집다가 놓친다. 한숨을 쉬면 복이 달아난다는 말이 옛날부터 있었다. 미신처럼 들리지만, 명리로 바꿔 보면 이렇다. 한숨은 기(氣)를 밖으로 빼는 동작이다. 기를 빼는 것은 식상(食傷)이 일간의 기운을 설(洩)하는 것과 같다. 적당히 설하면 재(財)를 만들지만, 과하게 설하면 일간이 약해진다. 매일 한숨을 쉬는 것은 매일 기를 흘려보내는 것이다. 일간이 허해지면 운이 와도 받을 힘이 없다. 접시를 내밀었는데 손에 힘이 없어서 받자마자 떨어뜨리는 꼴이다. 반대로 정서가 안정된 사람은 설기(洩氣)가 적당한 상태다. 일간에 힘이 남아 있으니 운이 왔을 때 그것을 붙잡을 여력이 있다. 삶을 성실하게 대하는 사람에게 운이 잘 붙는다. 작은 일에도 정성을 들이고, 밥 한 끼도 대충 먹지 않고, 계절이 바뀌면 바뀐 대로 사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뭘 해도 대충이고, 하루를 그냥 때우는 사람이 있다. 식상생재(食傷生財)라는 말이 있다. 식상이 재를 낳는다는 뜻이다. 식상은 내가 하는 일, 내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 재(財)는 돈이기도 하고, 내가 삶에서 쓸 수 있는 자원이기도 하다. 내가 무언가를 만들어야 재가 따라온다. 아무것도 만들지 않으면 재가 올 길이 없다. 삶을 대충 사는 것은 식상의 흐름을 스스로 막는 것이다. 밥을 대충 먹고, 일을 대충 하고, 사람을 대충 대하면 식상이 재로 흘러가는 통로가 좁아진다. 반대로 작은 일에도 마음을 담으면 식상이 재로 흘러가는 통로가 넓어진다. 요리를 정성껏 하는 사람이 아무렇게나 끓이는 사람보다 잘 먹게 되는 것과 같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당연한 이야기가 당연하게 안 되니까 운의 차이가 생긴다. 운이라는 것은 식상생재의 통로가 열려 있을 때 그 통로를 타고 들어오는 것이다. 통로가 막혀 있는데 지붕을 뚫고 떨어지는 운은 없다. 있다면 그건 운이 아니라 사고다. 자기를 아끼는 사람에게 운이 가장 잘 붙는다. 잘 먹고, 잘 자고, 자기 몸을 함부로 하지 않는 사람. 지난 일에 매달리지 않고, 올 일에 지레 겁먹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에게 운이 잘 붙는다. 명리로 보면 이것은 일간(日干)의 근기(根氣) 문제다. 일간은 나 자신이다. 근기는 일간이 지지(地支)에 뿌리를 내린 것이다. 뿌리가 있으면 바람이 불어도 넘어지지 않는다. 뿌리가 없으면 산들바람에도 흔들린다. 자기를 아끼는 것은 근기를 지키는 것이다. 몸을 혹사하면 근기가 닳는다. 마음을 학대하면 근기가 썩는다. 신강(身強)이든 신약(身弱)이든, 근기가 있으면 운이 왔을 때 감당할 수 있다. 근기가 없으면 좋은 운이 와도 감당하지 못하고 오히려 탈이 난다. 재물운이 왔는데 몸이 망가져 있으면 돈을 벌어도 병원비로 나간다. 승진운이 왔는데 마음이 피폐하면 기회가 와도 잡을 기력이 없다. 운을 감당하려면 먼저 내가 서 있어야 한다. 서 있으려면 뿌리가 있어야 한다. 뿌리를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자기를 아끼는 것이다. 자기를 아끼라는 말이 거창한 게 아니다. 아프면 쉬고,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자는 것이다. 이것조차 안 하면서 운이 나쁘다고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운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대운과 유년이 돌아가면서 모든 사람에게 찾아온다. 다만 그것을 받아 담는 그릇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릇의 크기는 팔자에 새겨져 있다. 그런데 그릇을 닦는 것은 살아가는 동안 하는 일이다. 같은 그릇이라도 닦아 둔 그릇과 먼지 쌓인 그릇은 담기는 양이 다르다. 운은 그릇을 골라서 오지는 않지만, 깨끗한 그릇에 더 오래 머무는 것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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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答5
  • Solara_발렌티노·

    감사합니다

  • 구름에달·

    일간이 월령에 뿌리를 두었음에도 불안이 많고 주변에 잘 흔들리는 건 어째서일까요..?

  • 키네시스·

    감사합니다

  • 익명.·

    감사합니다. 좋은 운을 받을 그릇을 만들겠습니다.

  • 潤潤 (윤윤)·

    <자기를 아끼는 사람에게 운이 가장 잘 붙는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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