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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오행 간지 십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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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목은 문을 넓히자고 하고, 을목은 소파를 돌려본다

새 소파가 현관에 걸렸다.
분명 살 때는 들어갈 것 같았다.
매장에서는 집보다 소파가 작아 보였다.

한 사람이 말한다.
“조금만 더 밀어봐.”

밀었다.
안 들어간다.

“힘을 같이 줘야지.”

같이 줬다.
이번에는 벽지가 조금 말려 들어갔다.

옆에서 보던 사람이 말한다.
“세워서 돌리면 안 돼?”

잠깐 조용해진다.
소파를 돌리자는 말인데, 앞에서 밀던 사람은 자기 인생의 방향을 부정당한 표정이다.

“아까 거의 들어갔어.”

소파는 몰라도 자존심은 이미 입주했다.
가슴속 불덩어리도 커지고 있다.

같은 문제를 만나도, 방향을 유지하며 힘을 보태는 사람과 방향부터 바꿔보는 사람이 있다.

명리에서 갑목과 을목의 차이를 설명할 때 이런 장면을 떠올릴 수 있다.

갑목은 양목이다.
큰 나무와 기둥의 형상으로 설명한다.
을목은 음목이다.
풀과 꽃, 덩굴처럼 주변 조건에 맞춰 뻗는 형상으로 설명한다.

둘 다 목이지만, 자라는 방식의 비유가 다르다.
갑목은 중심을 세우고 위로 뻗는 쪽을.
을목은 틈을 찾고 방향을 조정하며 이어가는 쪽을 생각해볼 수 있다.

갑목의 장점이 살아나면 기준이 분명하다.
남들이 흔들려도 맡은 일을 붙잡는다.
“이건 내가 책임질게.”
말한 뒤에도 그 자리에 있다.

문제는 책임질 일과 끝까지 우길 일을 구분하지 못할 때다.

처음 정한 방법이 안 맞는다.
그런데 방법을 바꾸면 내가 틀렸다는 뜻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사람을 더 부른다.

소파 하나 옮기는데 인원이 6명이 됐다.
이 정도면 이사가 아니라 공성전이다.
현관은 적이 된 지 오래다.
문짝을 뜯어낼 기세다.

반대로 을목의 유연함이 살아나면 조건을 바꿔본다.
여기가 막히면 옆으로 가고.
혼자 어렵다면 도움을 구하고.
같은 목적에 도달할 다른 방법을 찾는다.

“꼭 이쪽으로 넣어야 해?”
"베란다로 넣으면 안되나?"
"쿠션을 빼내고,,,"

그 말 하나가 몇 시간의 고생을 줄일 수도 있다.

그런데 유연함도 지나치면 곤란하다.
이 사람 말도 맞고.
저 사람 말도 맞다.
계속 맞춰주다 보니 처음 원한 것이 사라진다.
"나는 누구지?"

소파를 거실에 놓으려고 샀는데.
누군가 베란다가 좋다고 하니 베란다도 괜찮다.
결국 나는 서서 TV를 보고, 소파는 햇볕을 잘 받는다.

갑목은 방향을 지키느라 방법을 못 바꿀 수 있고, 을목은 방법을 바꾸다가 자기 방향을 놓칠 수 있다.

물론 갑목 일간이면 고집쟁이고, 을목 일간이면 남에게 기대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계절과 뿌리, 주변 오행과 운에 따라 실제 작용은 달라진다.
나무 그림 하나로 사람을 다 설명하면 명식의 나머지 글자들은 출석만 한 셈이다.
그렇다고, 이런 설명을 안하면, 어떻게 배울건데? ㅋㅋㅋ

갑목에는 경금이 꼭 있어야 큰 인물이 된다는 말도 조건을 빼면 곤란하다.
목의 힘과 상태에 따라 금의 제어가 쓰일 수 있지만, 약한 나무에 도끼부터 들이대면 다듬기도 전에 부러질 수 있다.

고생해야 사람 된다고 아무나 패면 안 되는 것과 비슷하다.
감당할수 없는 고생은 고생이 아니라 고난이다.
기둥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장작이 남을 수도 있다.

을목도 갑목이 있으면 무조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등라계갑(藤蘿繫甲)은 덩굴이 큰 나무를 타고 오르는 형상으로 설명하지만, 실제 도움인지는 명식의 조건을 봐야 한다.

삶에서도 강한 사람 옆에 있다는 사실과 그 사람이 나를 도와준다는 사실은 다르다.
붙잡을 곳인 줄 알았는데, 그쪽도 나에게 기대고 있을 수 있다.

서로 귀인 만났다고 좋아했다.
정작 힘을 쓸 사람은 없다.

그래서 갑목에게는 버틸 힘만큼 바꿀 여지도 필요하고.
을목에게는 적응하는 힘만큼 자기 기준도 필요하다.

처음의 두 사람은 소파를 내려놓는다.
문 폭을 재고, 소파 다리가 분리되는지도 확인한다.
한 사람은 끝까지 옮길 책임을 맡고.
다른 사람은 넣는 방법을 바꿔본다.

다리를 빼고 돌리니 들어간다.

아까 계속 밀던 사람이 말한다.
“거봐. 내가 된다고 했잖아.”

돌리자고 했던 사람은 굳이 따지지 않는다.
일단 앉고 싶다.

그런데 이번에는 거실에서 소파가 너무 크다.

갑목이 말한다. “집을 넓혀야겠네. 부동산앱을 켠다”
을목은 중고 거래 앱을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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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答 6
  • 염화소녀_(구)남궁현자·

    갑,을목이 다 있어서 그런가.. 왜케 공감되나요..ㅋㅋㅋ🤣

    • sean·

      작용력을 설명한 글이라서,,,, ㅎㅎㅎ 목들 좋죠.

  • 潤潤 (윤윤)·

    갑목상사밑에서 을목과 일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ㅋ 을목이 좋긴한데 나한테만 맞추는게 아니라 누구한테도 다 잘맞추는거라 ㅋ 갑목은 딱딱하긴 한데 한번맞으면 그다음부터는 무조건 다 믿고 오케이였던. 저는 개인적으로 연인은 을목을, 상사는 갑목을 택하겠 ㅋㅋㅋ

    • sean·

      GD?

    • 潤潤 (윤윤)·

      ㅋㅋ아니, 외모가 꼭 꽃같이 이쁜 GD같은 스타일이 아니더라도 서글서글 부드럽고 유순한 성격을 말하는 거였습니당ㅋㅋ 제딸이 갑목인데 GD좋아하긴해요;;

  • 키네시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