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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 이야기 - 참견하기 좋아하는 오지라퍼

황 여사가 요즘 골치를 앓고 있다.

새로 이사 온 옆집 사람이 틈만 나면 찾아온다. 이웃 사이 좋은 건 나쁠 것 없다. 문제는 이 사람이 뭘 봐도 한마디씩 보탠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 눈 나빠진다, 그림을 그리면 손가락 휜다, 밥을 하면 채소 반찬에는 영양이 없다 하고 고기 반찬에는 몸에 안 좋다 한다. 뭘 하든 끼어든다.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참다 못한 황 여사가 관상 보는 친구를 찾아가서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친구가 듣더니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누가 그렇게 관심을 가져주니까 좋겠다."

황 여사가 벌컥 화를 냈다.

"놀리지 마. 이런 사람한테 또 걸리기 싫으니까, 어떤 특징이 있는지 좀 알려줘. 다음에는 미리 피하게."

친구가 그제야 진지하게 말했다.

참견 좋아하는 사람이 딱 한 가지 특징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경우가 있다고.

첫째는 손이다.

손가락과 손바닥이 길고 가는데, 손가락 마디만 굵은 사람이 있다. 살이 없어서 뼈가 드러나 보이는 손이다. 이런 손을 가진 사람은 궁금한 게 많다. 이것저것 물어보고, 여기저기 끼어들고, 앉아 있질 못한다.

오행(五行)으로 보면 목형(木形)의 손이다. 목(木)은 신경 계통을 주관한다. 그래서 이런 사람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온 신경이 곤두선다. 남이 뭘 하는지 안 보고는 못 배기고, 혼자 있으면 불안해서 사람들 틈으로 들어간다.

궁금해서 묻는 것이지 나쁜 마음이 있는 건 아닌데, 듣는 쪽에서는 잔소리로 들린다.

둘째는 손금이다.

생명선(生命線) 위에 가로로 끊어지는 가는 선이 잔뜩 있는 사람이 있다. 생명선이 가시투성이처럼 보인다. 이런 사람도 참견을 좋아하는데, 이유가 다르다. 궁금해서가 아니라 가르치려고 든다.

남의 잘못을 보면 지적하지 않고는 못 넘어간다. 이런 사람이 선생이 되면 아주 꼼꼼하고 성실한 선생이 된다. 그런데 선생이 아닌데 이러면, 주변 사람이 견디기 힘들다. 이래라저래라 참견하고, 틀렸다고 바로잡으려 든다. 본인은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셋째는 이마다.

이마에 잔주름이 잔뜩 있는 사람, 특히 젊은 나이에 이마가 주름투성이인 사람이 남의 일에 관심이 많다. 걱정이 많아서 주름이 생긴 건지, 주름이 있어서 걱정이 많은 건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다. 어쨌든 이런 이마를 가진 사람은 자기 일이 아닌 일에도 마음을 쓴다.

넷째는 입이다.

입술이 얇고, 입이 앞으로 나온 사람은 말이 많다. 소식통 노릇을 좋아한다. 여기서 들은 걸 저기로 옮기고, 저기서 들은 걸 여기로 가져온다. 앞의 세 부류가 참견이라면, 이쪽은 전파에 가깝다.

이 네 가지가 모두 어느 정도 참견과 연결된다고 친구가 설명했다.

황 여사가 집에 돌아가서 옆집 사람을 관찰했다. 다음 날 다시 친구를 찾아와서는 감탄했다.

"진짜야. 손도 그렇고 얼굴도 그래. 어쩐지 그렇게 말이 많더라."

친구가 웃으며 말했다.

"다음에 고기 반찬을 했는데 또 몸에 안 좋다고 하면, 이렇게 말해. 우리 할머니가 올해 백세 하고 세 살이라고."

"그게 무슨 상관인데?"

"할머니가 장수한 이유가 있지. 남의 일에 이러쿵저러쿵 안 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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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答 3
  • 키네시스·

    감사합니다

  • 염화소녀_(구)남궁현자·

    ㅋㅋㅋ 마지막멘트가..😂🤣

    • sean·

      오지라퍼들은 인과 개입을 많이해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