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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 하는 남자의 사주: 손이 먼저 가는 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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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안일 하는 남자의 사주: 손이 먼저 가는 글자들
설거지통에 그릇이 쌓이면 말없이 고무장갑을 끼는 남자가 있다. 같은 그릇을 사흘째 보고도 눈에 안 들어오는 남자가 있다. 하기는 하는데 할 때마다 "내가 오늘 이것까지 했다"를 세 번 말하는 남자도 있다.
착한 남자와 못된 남자로 나누면 설명이 쉽다. 그런데 실제로는 잘 안 맞는다. 다정하고 말 잘 들어 주는 남자가 집안일에는 손 하나 까딱 안 하는 경우가 흔하고, 무뚝뚝한 남자가 주말마다 화장실 줄눈을 솔로 문지르는 경우도 흔하다.
명리로 보면 집안일은 마음씨보다 **손이 어느 글자를 따라 움직이느냐**의 문제다. 그리고 그 일이 그 사람의 판에서 반기는 일이냐, 꺼리는 일이냐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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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1. 집안일을 움직이는 다섯 가지
2. 열 글자의 손
3. 오행과 집안일의 종류
4. 많이 떠맡는 판
5. 계산하는 판, 손을 놓는 판
6. 배우자궁 한 칸
7. 대운과 류년이 바꾸는 손
8. 한 명조로 따라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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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집안일을 움직이는 다섯 가지
남자가 집안일을 하느냐 마느냐를 한 글자로 판정하면 틀린다. 적어도 다섯 가지를 함께 봐야 한다.
**첫째, 십신(十神)의 배합.** 식신(食神)이 하는 집안일과 정관(正官)이 하는 집안일은 다르다. 같은 걸레를 들어도 이유가 다르고, 닦는 방식이 다르고, 끝내고 나서 하는 말이 다르다.
**둘째, 정재(正財)의 상태.** 남자에게 정재는 아내이고, 집안 살림이고, 손에 쥔 돈이다. 같은 글자가 이 셋을 함께 맡는다. 정재가 뿌리를 두고 다치지 않았으면 살림이 그 남자의 일이 된다. 정재가 둘러싸여 빼앗기는 판이면 살림은 남의 일이 된다.
**셋째, 일지(日支).** 일지는 배우자궁이고 집 안의 자리다. 문을 닫고 들어왔을 때의 그 사람이 여기 있다.
**넷째, 월령(月令).** 격(格)은 월지 자체로 정한다. 월령이 무엇이냐가 그 판의 바탕이고, 어떤 글자가 반가운지 꺼려지는지가 여기서 갈린다. 같은 정재라도 월령이 반기면 복이 되고 월령이 꺼리면 짐이 된다.
**다섯째, 대운(大運)과 류년(流年).** 원국은 기초다. 대운은 그 기초를 굳히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하고, 잠시 다른 모양으로 바꿔 놓기도 한다. 류년은 바깥에서 들이치는 힘이라 그 해에 실제로 손이 움직이는지 굳는지를 찍어 낸다. 결혼 전에는 라면도 못 끓이던 남자가 어느 해부터 앞치마를 두르는 일은 여기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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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열 글자의 손
| 십신 | 왜 하나 | 잘하는 일 | 하고 나서 |
|---|---|---|---|
| 식신 | 먹이고 돌보는 게 즐거워서 | 밥, 간식, 아이 먹이기, 손님상 | 조용하다. 또 한다 |
| 상관(傷官) | 내가 하면 더 잘하니까 | 주말 특식, 인테리어 바꾸기, 수납 새로 짜기 | 말이 많다. 남이 한 것을 고친다 |
| 비견(比肩) | 내 몫은 내가 하니까 | 자기 빨래, 자기 방, 정해진 반쪽 | 딱 반만 한다 |
| 겁재(劫財) | 지기 싫어서, 혹은 같이 하니까 | 대청소, 이사, 힘쓰는 일 | 누가 더 했는지 센다 |
| 정재 | 살림이 내 것이니까 | 장보기, 가계부, 공과금, 냉장고 관리 | 꼼꼼하고 아낀다 |
| 편재(偏財) | 판을 벌이는 게 좋아서 | 대량 장보기, 집들이, 캠핑, 가족 여행 준비 | 크게 하고 뒷정리는 흘린다 |
| 정관 | 해야 할 일이니까 | 분리수거 요일 지키기, 정해진 당번 | 시킨 것은 정확하다. 안 시킨 것은 안 한다 |
| 칠살(七殺) | 급하니까 | 보일러 고장, 물 샐 때, 벌레 잡기, 이삿날 | 평소엔 없다가 위기에 나타난다 |
| 정인(正印) | 해 주고 싶은 마음은 있어서 | 챙기기, 약 챙기기, 이불 덮어 주기 | 마음은 크고 손은 느리다 |
| 편인(偏印) | 내 방식이 있어서 | 자기만의 정리법, 특정 요리 하나 | 남이 한 것을 다시 한다 |
짝끼리 놓으면 차이가 분명해진다.
**식신과 상관.** 식신은 사길신(四吉神)에 드는 순한 글자다. 먹이는 일이 곧 즐거움이라 같은 된장국을 열 번 끓여도 질리지 않는다. 칭찬이 없어도 손이 멈추지 않는다. 날마다 돌아오는 밥은 식신이 맡는 일이다.
상관은 사흉신(四凶神)에 드는 날카로운 글자다. 재주가 좋아서 집안일을 하면 남보다 잘한다. 다만 날마다 같은 일은 지루해하고, 누가 봐 줘야 끝이 난다. 상관이 끓인 스튜는 맛있는데 부엌이 전쟁터가 된다. 그리고 아내가 개 놓은 수건을 다시 접는다.
**비견과 겁재.** 비견은 반반이다. 내 것은 내가 하고 네 것은 네가 한다. 공평하지만 넘치지 않는다. 아내가 아파 누운 날에도 자기 몫만 하고 앉는 남자가 여기서 나온다.
겁재는 장부를 쓴다. 손이 빠르고 힘을 잘 쓰는데, 그 대가를 머릿속에 적어 둔다. 겁재는 남자의 아내인 정재를 곧장 치는 글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겁재가 왕한 남자의 집안일은 늘 아내와의 셈으로 끝난다. 반대로 겁재는 혼자보다 같이 할 때 힘이 난다. "같이 하자"라는 말에는 잘 움직인다.
**정재와 편재.** 정재는 매일의 살림이다. 우유가 떨어지기 전에 사 오고, 이번 달 관리비가 지난달보다 얼마 올랐는지 안다. 화려하지 않은데 집이 굴러간다.
편재는 큰 판이다. 고기 십 킬로그램을 사 와서 친구 열 명을 부르고, 캠핑 장비를 차에 꽉 채운다. 벌이는 데 능하고 거두는 데는 약하다. 잔치가 끝나면 설거지는 남는다.
**정관과 칠살.** 정관은 목록을 따른다. 화요일은 재활용, 목요일은 음식물 쓰레기. 정해 주면 군말 없이 지킨다. 정해 주지 않은 일은 자기 일이 아니다.
칠살은 평소에 집안일과 거리가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