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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자리를 누르는 손: 남명 비겁이 재성을 지나치게 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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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 자리를 누르는 손: 남명 비겁이 재성을 지나치게 칠 때 남자의 팔자에서 아내 별은 정재(正財)다. 정재를 가장 곧바로 치는 글자는 겁재(劫財)다. 그래서 비견(比肩)과 겁재가 무거운 남자 팔자를 보면 극처(剋妻)라는 말, 손이 거칠다는 말, 아내를 힘들게 한다는 말이 쉽게 따라붙는다. 이 말들은 판의 한쪽만 본다. 비겁(比劫)이 센 남자가 모두 아내를 누르지는 않는다. 비견이 센지 겁재가 센지, 맞는 쪽이 정재인지 편재(偏財)인지, 그리고 그 손을 붙잡아 줄 글자가 판 안에 있는지에 따라 같은 힘이 전혀 다른 혼인으로 나타난다. 붙잡아 주는 글자로는 관살(官殺)과 식상(食傷)이 꼽힌다. 이것도 묶어서 말하면 틀린다. 정관(正官)과 칠살(七殺)은 붙잡는 손목이 다르고, 식신(食神)과 상관(傷官)은 기운을 흘려보내는 방향이 다르다. --- ## 목차 1. 비겁의 극은 왜 거친가 2. 네 개의 손: 비견과 겁재, 정재와 편재 3. 판 밑에 깔린 세 가지 기울기 4. 혼인 안에서 드러나는 다섯 장면 5. 배우자궁에 비겁이 앉을 때 6. 첫째 손: 관살 7. 둘째 손: 식상 8. 두 손이 함께 들어올 때 9. 두 예시 판: 관살이 없는 판과 있는 판 --- ## 1. 비겁의 극은 왜 거친가 팔자 안의 극(剋)은 다 같은 극이 아니다. 관살이 일간을 치는 것은 규칙과 압박이 사람을 누르는 일이다. 식상이 관살을 치는 것은 판단과 말로 틀을 깎는 일이다. 인성(印星)이 식상을 치는 것은 생각이 손을 멈추게 하는 일이다. 어느 쪽이든 머리가 한 번은 끼어든다. 비겁이 재성(財星)을 치는 것은 다르다. 비겁은 나와 같은 오행이다. 같은 몸, 같은 욕구, 같은 본능이다. 배고프면 먹고 눈에 보이면 쥐는 손이다. 그 사이에 계산이 끼어들 틈이 좁다. 그래서 여러 극 가운데 가장 단순하고, 가장 빠르고, 가장 직접적이다. 재성은 그 반대 자리에 있다. 재성은 살아가는 데 쓰는 바탕이다. 길러야 하고, 지켜야 하고, 쌓아야 오래 간다. 씨를 뿌리고 김을 매고 곳간을 지키는 일이다. 비겁의 극은 그 곳간 앞에서 쓰면서 깎는다. 빼앗는 동시에 써 버린다. 그래서 비겁이 재성을 지나치게 치는 판은 먼저 돈이 샌다. 남자에게는 하나가 더 얹힌다. 정재는 돈이면서 아내다. 비겁이 왕한 남자의 판에는 아내 별을 누르는 힘이 처음부터 들어 있다. 이 힘을 다스리지 못하면 혼인 안에서 일이 생긴다. 다만 왕하다는 말부터 가려야 한다. 비견과 겁재가 셋, 넷이라고 왕한 것이 아니다. 월지 자체가 비겁이면 건록격(建祿格), 양인격(陽刃格), 월겁격(月劫格)이 되고, 판의 주인이 비겁이다. 개수가 적어도 월령(月令)을 쥐고 지지 곳곳에 뿌리를 내렸으면 판을 쥔다. 개수가 많아도 천간에 떠 있기만 하면 소리만 크다. 재성이 지나치게 맞는다는 말도 같다. 재성이 지지에 뿌리가 없고, 비겁에게 둘러싸여 있고, 재성을 지켜 줄 관살도 재성을 먹여 줄 식상도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재성이 짓눌린 판이라고 한다. --- ## 2. 네 개의 손: 비견과 겁재, 정재와 편재 비겁과 재성을 각각 둘로 쪼개면 네 가지 관계가 나온다. 음양이 같으면 정면으로 치고, 음양이 다르면 극이 무르거나 합으로 바뀐다. | 치는 글자 | 맞는 글자 | 양간 일간 (갑목 예) | 음간 일간 (을목 예) | |---|---|---|---| | 겁재 | 정재 | **정면으로 친다** (을목이 기토를) | **정면으로 친다** (갑목이 무토를) | | 비견 | 편재 | 정면으로 친다 (갑목이 무토를) | 정면으로 친다 (을목이 기토를) | | 비견 | 정재 | **합한다** (갑목과 기토의 갑기합) | 무르게 친다 (을목이 무토를) | | 겁재 | 편재 | 무르게 친다 (을목이 무토를) | **합한다** (갑목과 기토의 갑기합) | 정재를 정면으로 치는 글자는 언제나 겁재다. 일간이 양이든 음이든 바뀌지 않는다. 자평진전(子平眞詮)은 양인을 이렇게 정의한다. 陽刃者,劫我正財之神,乃正財之七煞也 양인은 나의 정재를 빼앗는 글자이고, 정재의 처지에서 보면 자기를 치는 칠살이라는 말이다. 양인은 양간 일간의 겁재가 지지에서 가장 왕한 자리에 선 것이다. 갑목에게는 묘목(卯木), 병화와 무토에게는 오화(午火), 경금에게는 유금(酉金), 임수에게는 자수(子水)다. 비겁이 센 남자에게 거칠다, 손이 먼저 나간다는 말이 붙는 것은 대개 이 양인에서 온다. 건록(建祿)은 비견이 뿌리를 내린 자리라 고집은 세도 곧고 오래 간다. 양인은 겁재가 꼭대기에 선 자리라 빠르고 사납다. 아내 자리를 정면으로 치는 것도 양인 쪽이다. 비견이 정면으로 치는 쪽은 편재다. 남자에게 편재는 아버지이고, 손에 들어왔다 나가는 돈이고, 아내 아닌 여자다. 비견이 센 남자는 아내를 직접 치기보다 씀씀이가 헤프거나, 동업으로 돈을 나누거나, 아버지와 인연이 얇은 쪽으로 먼저 드러난다. 양간 일간에서 비견과 정재가 만나면 합이 된다. 갑목 일간은 기토 정재와 갑기합을 하는데, 천간에 갑목이 하나 더 서 있으면 두 갑목이 기토 하나를 놓고 끌어당긴다. 쟁합(爭合)이다. 아내 하나를 두고 나와 내 무리가 함께 손을 뻗는 모양이다. 아내가 남편의 형제와 친구 일까지 떠안거나, 아내의 마음이 남편 한 사람에게만 묶여 있지 않은 일로 나타난다. 음간 일간에서는 겁재가 편재와 합한다. 을목 일간의 겁재 갑목이 편재 기토와 갑기합을 한다. 바깥 돈과 바깥 여자가 내 무리 쪽으로 묶여 간다. 정리하면 이렇다. 아내를 정면으로 누르는 것은 **겁재**의 일이다. **비견**의 일은 돈과 아버지와 바깥 여자 쪽에서 먼저 시작되고, 양간이면 쟁합으로 아내 곁에 다른 손을 하나 더 세운다. --- ## 3. 판 밑에 깔린 세 가지 기울기 비겁이 왕하고 재성이 지나치게 맞는 판에는 세 가지 기울기가 깔려 있다. **첫째, 내 뜻이 너무 크다.** 비겁은 자기 자신이다. 이 글자가 넘치면 자기 뜻대로 움직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남이 정해 주는 것을 싫어하고, 묶이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관계도 쉽게 겨루기로 읽는다. **둘째, 아내가 설 자리가 줄어든다.** 재성이 눌린다는 것은 아내의 몫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아내가 필요로 하는 것, 아내의 기분, 아내가 고를 권리, 아내가 실제로 얻는 이익이 오랫동안 남편의 뜻 뒤로 밀린다. **셋째, 함께 꾸리던 집이 주도권 다툼으로 바뀐다.** 부부는 같이 지키는 사이다. 이 판에서는 누가 정하느냐, 누가 더 내놓느냐, 누가 먼저 숙이느냐가 혼인의 주제가 된다. 같은 기울기라도 비견이 앞선 판과 겁재가 앞선 판은 모양이 다르다. 비견은 대등함을 요구하고 자기 방식을 지킨다. 조용히 버티는 고집이다. 겁재는 이기고 지는 것을 따지고, 빼앗고 빼앗기는 것을 센다. 소리 나는 다툼이다. --- ## 4. 혼인 안에서 드러나는 다섯 장면 | 장면 | 비견이 앞설 때 | 겁재가 앞설 때 | |---|---|---| | 맞춰 주지 않는다 | 자기 속도를 바꾸지 않는다. 다투지 않고 그냥 하지 않는다 | 자기가 옳다는 것을 밝혀야 끝난다 | | 아내와 겨룬다 | 아내가 자기만큼 해 주기를 요구한다. 반반을 따진다 | 아내의 성과와 돈을 견제하고 깎아 내린다 | | 받기만 한다 | 내 몫은 내가, 네 몫은 네가 챙기라고 한다 | 가져가고 돌려주지 않는다 | | 무리가 먼저다 | 의리와 모임이 집보다 앞선다 | 보증, 동업, 빌려준 돈으로 집 돈이 빠져나간다 | | 붙잡고 당긴다 | 냉전, 입을 닫는다 | 언성, 강압. 양인이 겹치면 손이 먼저 나간다 | ### 맞춰 주지 않는다 비겁이 왕한데 다스리는 글자가 없으면, 그 남자는 자기 기준과 자기 속도를 가지고 산다. 연애는 하고 싶어 한다. 다만 연애 때문에 자기가 바뀌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아내가 자기를 이해해 주기를 바라면서, 자기가 아내를 이해하려고 움직이지는 않는다. 다툼이 생기면 문제를 풀기보다 자기가 맞다는 것부터 밝히려 든다. 자기는 잘못한 것이 없고, 상대가 자기를 몰라 줄 뿐이라고 여긴다. 이 판 안의 모순은 하나다. 가까운 사람을 원하면서, 가까운 사람 때문에 달라지기는 싫다. ### 아내와 겨룬다 비겁에는 같은 무리끼리 겨루고, 나누고, 다투는 뜻이 들어 있다. 이 힘이 재성을 지나치게 치면 아내가 자기보다 주관이 뚜렷한 것을 싫어한다. 아내가 성과를 내거나 돈을 가지면 견주는 마음이 먼저 올라온다. 아내가 무언가를 요구하면 그 필요를 듣기 전에 반발부터 한다. 먼저 고개를 숙이는 일이 드물다. 비견이 센 남자에게 아내는 동등한 경쟁자가 되고, 겁재가 센 남자에게 아내는 이겨야 할 상대가 된다. 비겁이 센 남자가 모두 승부욕이 강하다는 말은 아니다. 겨루는 힘이 재성을 직접 겨누고, 그 힘을 붙잡는 글자가 없을 때 혼인 안에서 겨루기가 도드라진다. ### 받기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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