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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은 하루아침에 끝나지 않는다: 배우자궁과 류년의 방아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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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인은 하루아침에 끝나지 않는다: 배우자궁과 류년의 방아쇠 요즘 부부를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매일 싸우는 일이 아니다. 바람을 피운 것도 아니고, 손을 댄 것도 아닌데 할 말이 없다. 한집에 사는데 룸메이트처럼 산다. 갈라서자니 못 갈라서고, 같이 살자니 사는 것 같지가 않다. 휴대폰 속에서는 애매한 대화가 끊이지 않는데, 정작 옆 사람에게는 "응", "그래", "알아서 해" 세 마디로 하루를 버틴다. --- 많은 사람이 혼인의 위기는 어느 날 갑자기 온다고 믿는다. 판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 혼인에는 원국이 깔아 둔 바탕이 있고, 운이 당기는 방아쇠가 있다. 바탕은 **배우자궁(配偶宮)** , 곧 **일지(日支)** 에 있다. 일간과 일지가 어떤 사이냐가 두 사람이 주고받는 방식을 정한다. 방아쇠는 **대운(大運)** 과 **류년(流年)** 이 일지를 **충(沖)** 하고 **형(刑)** 하고 **합(合)** 하는 데 있다. 그리고 어떤 **십신(十神)** 이 와서 일지를 합해 가느냐가, 밖에서 들어오는 인연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 준다. 혼인에 흉한 기운이 보인다고 해서 갈라선다는 판결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 어느 해에 어느 칸이 흔들리는지를 적어 둔 지도에 가깝다. --- ## 목차 1. 바탕: 일간과 일지는 어떤 사이인가 2. 방아쇠: 충, 형, 합 3. 일지를 합해 가는 글자, 밖에서 오는 사람 4. 다가오는 세 해, 흔들리는 일지 5. 무너지는 모양은 여섯 가지 6. 버틸 해, 눈감을 해, 내려놓을 해 7. 처음부터 덜 흔들리게 --- ## 1. 바탕: 일간과 일지는 어떤 사이인가 일지는 일간 바로 아래 칸이다. 여덟 글자 가운데 나와 가장 바짝 붙어 있는 자리다. 그래서 이 칸을 배우자의 자리로 본다. 한 이불을 덮는 사람은 가장 가까운 칸에 앉는다. 일간과 일지의 사이는 다섯 가지 가운데 하나다. 여기서는 지지 속에 든 글자 가운데 주인 노릇을 하는 **본기(本氣)**를 기준으로 본다. | 사이 | 일지의 십신 | 해당 일주 | |---|---|---| | 내가 일지를 낳는다 | 식신(食神) | 병진·병술·정축·정미·무신·기유·임인·계묘 | | | 상관(傷官) | 갑오·을사·경자·신해 | | 일지가 나를 낳는다 | 정인(正印) | 갑자·을해·무오·기사 | | | 편인(偏印) | 병인·정묘·경진·경술·신축·신미·임신·계유 | | 내가 일지를 친다 | 정재(正財) | 무자·임오·기해·계사 | | | 편재(偏財) | 갑진·갑술·을축·을미·병신·정유·경인·신묘 | | 일지가 나를 친다 | 정관(正官) | 병자·경오·정해·신사 | | | 칠살(七殺) | 갑신·을유·무인·기묘·임진·임술·계축·계미 | | 나란히 선다 | 비견(比肩) | 갑인·을묘·무진·무술·기축·기미·경신·신유 | | | 겁재(劫財) | 병오·정사·임자·계해 | 같은 칸에 묶여 있어도 정(正)과 편(偏)은 거의 다른 사람이다. 하나씩 보자. ### 내가 일지를 낳는다 일간의 기운이 배우자 자리로 흘러 들어간다. 챙기는 쪽이 나다. **식신** 이면 편하게 챙긴다. 밥 차려 주고, 같이 먹고, 같이 노는 사이다. 다툼이 있어도 오래 가지 않는다. **상관** 이면 챙기기는 하는데 입이 먼저 나간다. 지적과 잔소리가 애정 표현을 대신한다. 본인은 사랑이라고 하는데 듣는 사람은 평가로 듣는다. 여명(女命)에게 상관 일지는 따로 봐야 한다. 상관은 남편의 별인 정관을 치는 글자다. 남편을 치는 글자가 남편 자리에 앉아 있는 모양이다. ### 일지가 나를 낳는다 배우자 자리의 기운이 일간을 받쳐 준다. 받는 쪽이 나다. **정인** 이면 배우자가 품어 준다. 기댈 데가 있는 혼인이다. 받는 데 익숙해져 고마움을 잊는 것이 이 일주의 함정이다. **편인** 이면 챙김은 있는데 그 속을 알기 어렵다. 챙김이 간섭으로 바뀌기도 하고, 말없는 거리로 바뀌기도 한다. 같은 방에 있어도 각자의 생각 속에 사는 부부가 여기서 나온다. ### 내가 일지를 친다 일간이 배우자 자리를 쥐고 다스리려 한다. 남명(男命)에게 **정재** 는 아내의 별이다. 무자·임오·기해·계사 네 일주는 아내의 별이 아내의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다. 살림이 착실하게 굴러가는 쪽이다. **편재** 일지는 손이 크고 바깥으로 돈다. 집 밖의 일과 사람에게 시간이 많이 간다. 아내 자리에 앉은 글자가 아내의 별이 아니라는 점도 함께 기억해 둘 일이다. 여명에게 재성 일지는 배우자의 별이 아니다. 남편을 돈과 살림의 눈금으로 재는 쪽으로 기울기 쉽다. ### 일지가 나를 친다 배우자 자리가 일간을 누른다. 눌리는 쪽이 나다. **정관** 이면 규칙과 체면으로 누른다. 여명에게 정관은 남편의 별이니, 병자·경오·정해·신사 네 일주는 남편의 별이 남편 자리에 앉은 모양이다. 반듯한 대신 숨이 좀 막힌다. **칠살** 이면 거칠게 누른다. 여명이라도 칠살은 남편의 별이 아니다. 짐이고 압박이다. 배우자 자리에서 나를 몰아붙이는 무게로 읽는다. ### 나란히 선다 두 사람이 동업자처럼 산다. **비견** 이면 대등하다. 서로 돕지만 서로 양보하지 않는다. 회의는 잘 되는데 결재가 안 나는 부부다. **겁재** 면 겨룸이 날카롭다. 남명에게 겁재는 아내의 별 정재를 치는 글자다. 아내를 치는 글자가 아내 자리에 앉은 셈이다. 병오와 임자는 **양인(羊刃)** 이 배우자 자리에 앉은 일주라 더 세다. ### 이 표 위에 덮이는 것 일지가 그 사주에 반가운 글자, 곧 **희신(喜神)** 인지, 꺼리는 글자, 곧 **기신(忌神)** 인지가 이 다섯 가지 위에 한 겹 더 덮인다. 반가우면 같은 칠살 일지라도 배우자가 나를 세워 주는 쪽으로 간다. 꺼리면 같은 정인 일지라도 짐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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