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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가 재성인 사람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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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日支)에 재성(財星)이 앉은 사람은 배우자와의 인연이 대체로 깊다. 배우자가 들어와 앉는 자리에 배우자를 뜻하는 별이 그대로 들어앉은 짜임이기 때문이다. 특히 남자 사주에서는 이 구조가 처를 통해 재물이 열리는 길로 이어지는 일이 많다. 다만 그 인연이 복이 되느냐 짐이 되느냐는, 그 재성이 사주에서 쓸모 있는 글자인지 아닌지에 따라 갈린다.
먼저 일지가 어떤 자리인지부터 짚어야 한다.
사주 여덟 글자에서 일간(日干)은 나 자신이다. 그 바로 아래 붙은 일지는 배우자가 들어와 앉는 자리, 곧 부처궁(夫妻宮)이다. 연해자평(淵海子平)에서도 이렇게 못 박았다.
日干為己身,日支為妻妾
일간은 곧 내 몸이고, 일지는 처첩(妻妾)의 자리라는 말이다. 그래서 일지는 두 몫을 한다. 나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자리이면서, 동시에 내 배우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비추는 창이 된다. 일지 하나로 나를 읽고 배우자를 읽는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 재성이 앉으면 어떤가.
여기서 재성이 관성(官星)과 어떻게 다른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관살(官殺)은 나를 치는 별이다. 나를 극(剋)하는 기운이라, 일지에 앉으면 배우자가 나에게 압박을 준다. 반대로 재성은 내가 치는 별이다. 내가 극하는 대상, 곧 내가 손에 쥐고 부리려는 자원이다. 돈이든 물건이든 이성이든, 내가 붙들어 다스리고 싶어 하는 것이 전부 재성에 들어간다.
그래서 일지에 재성을 깐 사람은 성정에 몇 가지 뚜렷한 갈래가 생긴다.
첫째, 현실적이고 물질을 중히 여긴다. 재성은 손에 잡히는 것을 다루는 별이라, 이런 사람은 문제를 볼 때 관념보다 실물로 접근한다. 돈으로 풀 수 있는 일은 돈으로 푸는 것이 낫다고 여기는, 발이 땅에 붙은 방식이다. 정신적 감흥이나 믿음을 앞세우는 인성(印星)이나 식상(食傷)과는 이 지점에서 갈린다.
둘째, 통제하고 싶어 한다. 내가 극하는 것이 재성이니, 일지에 재성을 둔 사람은 자기 생활 반경과 인간관계를 자기 손안에 두려는 마음이 강하다. 이 재성이 사주에 쓸모 있게 자리 잡으면 실제로 장악력이 뛰어난 사람이 되고, 반대로 그 재성이 오히려 사주의 균형을 깨는 글자라면 도리어 바깥 상황에 끌려다닌다.
셋째, 이성을 향한 마음이 크다. 재성은 남자에게 이성 인연을 뜻하는 별이라, 남자 사주에서 이 성향이 특히 도드라진다. 다만 정재(正財)냐 편재(偏財)냐에 따라 그 색이 완전히 다르다.
바로 그 정재와 편재를 갈라 보아야 한다.
일지 본기가 재성으로 잡히는 일주는 모두 열둘이다.
정재를 깐 일주는 넷이다. 무자(戊子), 기해(己亥), 임오(壬午), 계사(癸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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