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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이 흔들리는 사주와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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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이 흔들릴지 아닐지를 사주로 볼 때는, 한 장면이 아니라 세 층을 함께 봐야 한다. 원국(原局)은 타고난 바탕이고, 대운(大運)은 십 년짜리 무대이며, 유년(流年)은 그 무대 위에서 실제 사건이 벌어지는 한 해다. 이혼이라는 결말은 이 셋이 한 방향으로 겹칠 때 나온다.
먼저 짚어야 할 두 글자가 있다. 성(星)과 궁(宮)이다.
성은 배우자를 상징하는 십신(十神)이다. 남자 사주에서는 아내를 정재(正財)로 보고, 여자 사주에서는 남편을 정관(正官)으로 본다. 궁은 배우자가 앉는 자리, 곧 일지(日支)다. 부부궁(夫婦宮)이라고 부른다.
혼인을 볼 때 명리학이 가장 무겁게 여기는 상황이 하나 있다. 성과 궁이 함께 무너지는 경우다. 배우자성이 극(剋)을 받거나 형충(刑沖)을 당해 상하고, 동시에 부부궁마저 충형(沖刑)으로 깨지면, 그 혼인은 지키기가 어렵다. 별이 상하고 자리가 무너지는 것이 겹치면, 좋은 그림이 나오기 힘들다.
다만 순서를 오해하면 안 된다. 이혼으로 가는 사주는, 먼저 원국에 그 씨앗이 있어야 한다. 타고난 바탕이 멀쩡한데 대운과 유년에서 잠깐 나쁜 글자를 만나는 정도는, 한바탕 다투고 지나가는 바람일 뿐이다. 바탕이 이미 상해 있는 사주가 대운과 유년의 자극을 받을 때, 비로소 혼인이 깨지는 방향으로 간다.
그래서 원국부터 본다.
첫째 층은 원국의 바탕이다. 이혼의 씨앗이 여기 심겨 있다.
부부궁이 처음부터 흔들리는 경우가 가장 위험하다. 일지가 충을 맞고 있는 사주, 예를 들어 자오충(子午沖)이나 묘유충(卯酉沖)을 원국에 그대로 지니고 있으면, 혼인 자리가 평생 안정을 못 찾는다. 살아 있는 화산을 깔고 앉은 셈이다.
일지가 형(刑)이나 해(害)를 맞는 경우도 있다. 축오해(丑午害)나 인사신(寅巳申) 삼형(三刑) 같은 짜임이다. 이런 사주는 큰 폭발보다는 오래 끄는 냉랭함으로 나타난다. 서로 의심하고, 말없이 갉아먹고, 지치게 만드는 흐름이다.
부부궁이 다른 글자와 쟁합(爭合)하는 경우도 눈여겨봐야 한다. 일지가 자(子)인데 좌우에서 축(丑)이 들어와 합(合)을 걸면, 배우자 자리를 두고 다른 사람이 끼어드는 그림이 된다.
배우자성이 입묘(入墓)한 사주도 인연이 얇다. 남자 사주에서 아내 별인 재성(財星)이 묘지(墓地)에 들어가 앉아 있거나, 여자 사주에서 남편 별인 관성이 묘에 들면, 부부의 기운이 서로 겉돈다. 임수(壬水) 일간에게 아내 별은 화(火)인데, 화의 묘는 술(戌)이다. 원국에 술이 자리하면 이 짜임을 살펴야 한다.
배우자성 자체가 심하게 상한 경우도 있다.
남자 사주에서 겁재(劫財)가 나란히 붙어 정재를 치는 짜임, 곧 겁재탈재(劫財奪財)다. 여러 겁재가 아내 별을 앞다투어 빼앗으니, 아내의 건강이나 부부의 인연이 얇아지기 쉽다.
여자 사주에서는 상관(傷官)이 정관을 치는 짜임이 이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