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사귀고 나니까 점점 엄격해지고 통제하는 남자, 관살남
유료 회원 전용 콘텐츠 · 무단 복사·캡처·스크린샷 및 외부 유포는 저작권법 위반으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이 남자는 정말 괜찮았다.
일찍 자라고 챙겨주고, 밤늦게 혼자 가는 길을 걱정해주고, 미래 계획을 진지하게 세운다. 드디어 어른스럽고 듬직하고 책임감 있는 남자를 만났구나 싶다. 친구들도 부러워한다. "야, 너 이번엔 진짜 잘 만났다."
몇 달 지나면 뭔가 이상해진다.
당신이 사진 한 장 올리면 평가가 들어온다. 이직을 하면 분석이 들어온다. 친구들이랑 저녁 한 끼 먹고 오면 질문이 들어온다. 누구랑 갔어, 몇 시에 끝났어, 거기 왜 갔어.
처음에는 관심인 줄 알았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 이 남자는 당신한테 관심이 있는 게 아니다. 당신을 관리하고 있다.
이 남자의 특징
옷차림, 만나는 친구, 돈 쓰는 방식, 말투, 심지어 인생 계획까지. 이 남자에게는 전 과목 모범답안이 준비되어 있다. 당신이 답안지에서 벗어나면 채점이 시작된다.
그리고 제일 무서운 점. 이 남자는 자기한테 문제가 있다고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는다. 본인 논리 안에서는 전부 당신을 위한 거니까. (세상에서 제일 반박하기 힘든 말이 "다 너 생각해서 그러는 거야"다.)
많은 사람이 여기서 무너진다. 왜냐하면 이 남자는 나쁜 남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바람둥이도 아니고, 사기꾼도 아니고, 양다리도 아니다. 오히려 주변에서는 성실하고 듬직한 사람으로 통한다.
그러니 당신은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내가 너무 예민한가. 내가 철이 없나. 내가 좀 더 맞춰야 하나.
맞추고 맞추다 보면 어느 날 이상한 자신을 발견한다. 말 한마디 하기 전에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부터 돌리고 있다. 이 말 하면 기분 나빠하려나. 또 훈계가 시작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