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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로 보는 결혼 시기, 이른 결혼과 늦은 결혼은 어디서 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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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 이른지 늦은지는 운(運)이 정하는 것이 아니다. 원국(原局), 곧 타고난 여덟 글자가 먼저 그 방향을 정해놓는다. 운은 그 문을 여는 시점일 뿐이다.
그래서 결혼 시기를 볼 때는 순서가 있다. 먼저 원국에서 이 사람이 이른 결혼 쪽으로 기우는지 늦은 결혼 쪽으로 기우는지를 읽는다. 그 기울기를 확인한 다음에야, 대운(大運)과 세운(歲運)에서 실제로 언제 일이 벌어지는지를 짚는다. 이 순서를 뒤집으면 시기를 절대 못 맞춘다.
여기서 대운과 세운의 역할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대운은 십 년짜리 큰 배경이다. 어떤 무대 위에 서 있는지를 말해준다. 실제로 결혼이라는 사건이 떨어지는 해는 세운이 결정한다. 무대가 갖춰져 있어도 그 한 해의 기운이 배우자 자리를 건드려야 비로소 일이 일어난다.
결국 모든 판단은 한 가지 질문으로 모인다. 사주 안에서 배우자를 뜻하는 글자가 얼마나 드러나 있고, 얼마나 쓰기 좋은 상태인가.
문이 반쯤 열려 있는 사주가 있고, 잠겨 있는 사주가 있다. 문이 열려 있으면 어지간한 운만 와도 결혼이 성사된다. 이른 결혼이다. 문이 잠겨 있으면 그 자물쇠를 따는 특정한 운이 와야 한다. 그래서 늦어진다. 이른 결혼과 늦은 결혼의 차이는 운이 좋고 나쁨이 아니라, 문이 처음부터 열려 있었느냐 잠겨 있었느냐의 차이다.
먼저 배우자궁(配偶宮)을 본다. 일지(日支), 곧 일주(日柱)의 아래 글자다. 본인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배우자가 들어와 앉는 자리다.
이 자리에 배우자를 뜻하는 글자나 본인에게 이로운 글자가 앉아 있고, 그것이 충(沖)이나 형(刑)에 시달리지 않으면 결혼이 빠른 편이다. 배우자가 앉을 자리가 깨끗하게 준비되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 자리가 비겁(比劫)에 깔려 있으면 늦어진다. 배우자가 와야 할 자리에 친구나 경쟁자가 먼저 앉아 있는 모양이라, 짝이 들어올 공간을 다른 인간관계가 채워버린다. 여자 사주에서 일지에 상관(傷官)이 앉은 경우도 결혼이 늦어지는 쪽으로 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