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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는 것 같은데 사귀자고는 안 하는 남자, 식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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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관계가 있다.
헤어진 적도 없는데, 시작한 적도 없다. 매일 연락하고, 일상을 공유하고, 연인이 할 만한 건 다 한다. 누가 봐도 사귀는 사이다.
그런데, 여자는 헷갈린다. 우리는 사귀고 있는가?
그래서 "우리 무슨 사이야?"라고 묻는 순간, 이 남자는 흐려진다. 잠깐 침묵하다가 이렇게 말한다. "지금 이대로 좋잖아. 자연스럽게 가면 안 돼?"
듣다 보면 일리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집에 와서 누우면 알게 된다. 일리는 있는데 대답은 없었다는 걸.
이 남자의 정체?
많은 사람이 여기서 헛다리를 짚는다. 이 남자의 문제가 책임 회피라고, 확신이 없는 거라고, 간을 보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남자 피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이런 남자가 최고의 로맨티스트로 불리우는 식상남이다. 이상하지 않나?
로맨티스트라면서 ,,, 이게
진짜 핵심은 다른 데 있다. 이 남자는 관계의 이름속에 살지 않는다. 느낌 속에 산다.
오늘 기분이 어떤가, 지금 무슨 감정인가. 이게 이 남자의 운영 체제다. 그래서 이 남자가 보고 싶다고 할 때, 그건 진심이다. 좋아한다고 할 때도 진심이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차가워지고 연락이 뜸해지는데, 그것도 진심이다. (전부 진심이라는 게 제일 골치 아픈 부분이다.)
이 남자는 단 한 순간도 자기가 당신을 속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본인 입장은 한결같다. "지금 내 느낌이 이래."
그래서 당신은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나는 한 사람과 연애하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의 기분과 연애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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