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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제를 해결했고, 그 사람은 승진했다

친구 회사에서 팀장이 새로 정해졌다.

친구보다 늦게 들어온 사람이었다.

“걔가 일을 잘해?”
“대표님 앞에서는.”

무슨 뜻인지 물을 필요 없다.

프로젝트가 늦어질 때 친구는 대표에게 이렇게 보고했다.

“지금 인원으로는 일정이 어렵습니다. 범위를 줄여야 합니다.”
"혹은 인원을 보충해주세요!"
"혹은 일정을 미뤄주세요!"

대표 얼굴이 일그러진다.
무능한 놈이란 단어가 눈에서 쏟아져 나온다.
곧 말로 할 분위기다.

그 순간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책임지고 맞추겠습니다.”

대표의 표정이 풀렸다.
그리고 순조롭게
회의가 끝났다.

그 사람이 친구에게 왔다.

“이번 주말만 좀 부탁합니다.”
주말?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책임은 자기가 진다면서,
친구는 주말을 잃었다.

어떤 조직에서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보다, 윗사람이 문제를 느끼지 않게 해주는 사람이 먼저 인정받기도 한다.

문제는 의외로 큰 조직이 이따구다.
그리고 평범한 우린 그런 사람을 간신배, 소인배라고 욕한다.
물론 내가 그런 사람이라면,
스스로 나는 책임을 지려는 것,
나는 대표님 기분 관리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친구는 주말에 일을 끝냈다. 주말만 반납한게, 아니라 잠도 반납했다.
월요일 다크서클이 가득한 좀비의 모습으로 나타났고,
월요일 보고는 그 사람이 했다.

“조금 어려움은 있었지만 잘 마무리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어려움은 친구에게 있었다.
마무리는 보고하는 사람의 것이 됐다.

대표가 말했다.
“역시 맡겨놓으면 어떻게든 해내네요.”

친구도 어떻게든 해냈다.
다만 맡겨놓은 사람 명단에는 없는 것 같았다.
대신 대드는 놈, 무능한 놈들 명단에 들어갔다.

친구가 화가 나서 내게 말했다.

“아부만 잘하면 되는 거냐?”

그 마음은 이해됐다.
그런데 대표가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도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

친구는 일이 어려운 이유를 알려줬다.
그 사람은 어렵지 않게 끝난 결과를 보여줬다.

중간에서 누가 얼마나 무리했는지는 보고에 빠졌다.

대표가 몰랐을 수도 있다.
알면서도 결과만 나오면 괜찮다고 여겼을 수도 있다.
후자라면 말을 잘하는 동료 한 명만의 문제는 아니다.

명리에서 관성은 조직의 역할과 평가, 권한의 문제와 연결해볼 수 있다.
그 평가가 무엇을 기준으로 돌아가는지에 따라, 같은 재주도 쓰이는 자리가 달라진다.

식상의 설명하는 힘으로 실제 문제를 드러낼 수도 있다.
반대로 듣는 사람이 좋아할 말만 정교하게 만들 수도 있다.

말을 잘한다고 모두 아첨하는 것은 아니다.
일을 잘 설명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또 복잡한 업무중 핵심만 잡아서, 일정을 당기는 것도 보이진 않는다.

다만 자기 말로 얻은 신뢰의 비용을 계속 남이 내고 있다면, 그 관계는 살펴봐야 한다.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좋은 말이다.
그다음에 본인이 무엇을 맡는지도 보면 된다.

직접 고객과 범위를 조정하는지.
필요한 인력을 구하는지.
자기도 남아서 일하는지.
아니면 다른 해결책을 가져오는 건지

아니면 약속은 대표실에서 하고.
실행은 내 자리로 가져오는지.

그 사람은 대표에게는 해결사였다.
친구에게는 주말 일정 생성기였다.

친구는 비겁의 같은 편이라는 마음과 경쟁심에 함께 움직였을 수도 있다.

팀이 망하면 나도 곤란하다.
저놈은 못 해도 나는 할 수 있다.
내가 손대면 금방 끝난다.

그래서 욕하면서 처리한다.

그 사람에게 화가 나면서도, 그 사람이 가져온 일을 잘해내는 것으로 자기 실력을 확인한다.

문제는 그 실력이 대표에게 올라갈 때 다른 사람 이름표를 달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친구가 말했다.
“그래도 나 없으면 안 돌아가.”

맞을 수 있다.

그러나, 리더들이 신봉하는 말이 있다.
"누구 하나 없다고 안돌아가면 그게 회사냐?"

그런데 회사가 안 돌아갈 때마다 친구가 돌려놓으니, 아무도 멈춘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안 돌아가도 바로 티가 나지 않는다.

없으면 안 되는 사람인지.
있으면 계속 시켜도 되는 사람인지.
회사에서는 아직 구분할 필요가 없었다.

내 기여가 중요하다는 사실과, 그 기여가 제대로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다르다.

그렇다고 이제부터 일을 망하게 두거나, 대표 앞에서 동료를 공격하자는 것은 아니다.

맡은 범위와 추가된 일을 남기고.
내가 처리한 결과는 내가 설명하고.
일정이 어려우면 필요한 선택까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다.

“못 합니다”에서 끝내지 않고.
“금요일까지라면 여기까지 가능하고, 나머지는 다음 주에 가능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말해도 무조건 해내라는 곳이 있다.
그때는 내 설명만 고칠 일이 아니다.
그 조직이 누구의 무리로 유지되는지도 봐야 한다.
내 건강 반납으로 유지 된다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또 저런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망한다고 스스로 위로할 필요도 없다.
그럴리가 없다.

상사가 바뀌기 전에 벌써 다음 상사와 점심을 먹고 있을 수도 있다.

나는 일을 오래 했다.
그 사람도 사람을 오래 봤다.

친구는 앞으로 자기 몫을 분명히 하겠다고 했다.
다음 프로젝트부터는 진행 상황을 직접 보고하겠단다.

그날 저녁 새 팀장이 된 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선배님이라고 부르던 놈이 팀장이 되면서,,,, 더 친한척 한다.

“형, 내가 팀장 돼도 형한테 배우는 건 똑같지.”
“이번 제안서도 형이 한번 봐줘야 마음이 놓여.”

친구가 내게 화면을 보여줬다.

“그래도 지 실력이 부족한 건 아네.”

조금 전까지 승진 이야기를 하던 사람이.
이제는 누가 실력이 더 좋은지 설명하고 있었다.

노트북을 열었다.

내가 물었다.
“네 이름으로 보고한다며?”

친구가 대답했다.

“일단 완성부터 해야지.”

그 사람은 팀장이 됐고.
친구는 자신이 팀장보다 일을 잘한다는 증거를 또 만들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팀장이 발표할 자료였다...

이 놈 사실,, 대표 울렁증 있는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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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제, 내 사주로

글로 익힌 원리를 본인 명판에 직접 적용한 정밀 진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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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答 1
  • 키네시스·

    ㅠ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