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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데 같이 살면 지치는 남자, 인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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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남자는 앞에서 다룬 남자들과 좀 다르다. 싸움이 거의 없다. 통제도 안 한다. 침묵으로 사람 말려 죽이지도 않는다. 말도 잘 통하는 편이다. 주변에 소개하면 다들 좋은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남자와 오래 지낼수록 이상하게 지친다. 싸워서 지치는 게 아니다. 떠안아서 지친다. 어느 순간 돌아보면 그림이 보인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은 당신이 한다. 누가 우울해지면 달래는 것도 당신이다. 현실의 압박이 닥치면 버티는 것도 당신이다. 그럼 이 남자는 뭘 하느냐. 한마디 한다. "나 요즘 너무 힘들어." 그리고 끝이다. 그 문장 다음이 없다. (문장은 완성됐는데 사람이 미완성이다.) 세 남자 비교 이 시리즈를 따라온 사람이라면 비교가 될 거다. 식상남은 사람을 미치게 한다. 계속 변하니까. 관살남은 사람을 숨막히게 한다. 계속 통제하니까. 인성남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모든 게 결국 당신 몫으로 떨어지니까. 관살남이 주는 건 압박감이고, 식상남이 주는 건 불안감이라면, 인성남이 주는 건 무력감이다. 분명히 둘이 연애하는데 혼자 사는 것 같은, 그 기운 빠지는 느낌. 주말에 뭐 할까 물으면 "아무거나." 뭐 먹을까 물으면 "너 먹고 싶은 거." 이 문제 어떻게 할까 물으면 "그때 가서 생각하자." 처음에는 무던하고 둥글둥글한 사람인 줄 안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 이 남자는 생각이 없는 게 아니다. 생각을 말하면 따라오는 책임을 지기 싫은 거다. 의견을 내면 결과를 책임져야 하니까, 아예 의견을 안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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