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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신론 6편. 식신(食神)과 상관(傷官), 입에서 나오는 두 가지 재능
식상(食傷)은 일간(日干)이 생(生)하는 글자다. 내가 만들어내는 글자, 내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글자다.
음양이 다르면 상관(傷官), 음양이 같으면 식신(食神)이다.
식상은 입이고, 입에서 나오는 모든 것이다. 말, 노래, 글, 음식, 자식, 재능.
육친으로는 후배, 학생, 부하 직원. 여자에게는 자식. 남자에게는 손주. 여자에게 아들은 상관, 딸은 식신이다.
먼저 식신부터 본다.
식신은 길신(吉神)으로 친다. 부드럽고 온화한 글자다.
식신의 상징을 옛 책에서는 네 가지로 정리한다.
하나, 재물과 봉록(俸祿)이 들어오는 기회를 만난다. 가만히 앉아서도 챙기는 게 있다.
둘, 입이 즐겁다. 먹는 복이 있다. 사람들이 자주 부른다.
셋, 게으름이 따라온다. 편한 것을 좋아한다.
넷, 쓰는 데 거리낌이 없다. 절약과는 거리가 있다.
신왕(身旺)한 사주에 식신이 튼튼하다.
이게 좋은 그림이다. 복록(福祿)이 있고, 음식 복이 있다. 재물이 두텁고, 마음이 너그럽다. 평생 여유롭게 산다.
식신이 좋게 자리 잡은 사람은 인상이 좋다. 얼굴이 부드럽고, 몸이 적당히 살이 붙어 있다.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노래를 잘하는 경우도 많다. 재능이 다방면이고, 머리가 좋다. 인물도 단정하다.
식신은 세 가지 큰 역할을 한다.
하나, 재성(財星)을 생(生)해준다. 재물의 원천이 된다.
둘, 일간이나 비겁(比劫)의 기운을 흘려준다. 답답한 에너지를 풀어준다.
셋, 관살(官殺)을 다스린다. 칠살(七殺)을 식신이 잡으면 호랑이가 길든다.
식상이 너무 많은 사람은 어떤가.
희로애락이 얼굴에 다 나타난다. 마음 속에 담아두지 못한다. 사람들 모인 자리에서 큰 소리로 떠들기 좋아한다.
사업을 시작하면 너무 낙관적으로 본다. 위험을 잘 안 본다. 그래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이게 식상 과다의 함정이다. 입에서 나오는 게 너무 많다.
신약한데 식신이 강하다.
이건 또 다른 그림이다. 평생 몸이 약하고 잔병이 많다.
이런 사람은 잔머리로 자기 빈 곳을 가린다는 표현이 옛 책에 있다.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지만, 본인 실력이 받쳐주지 못해서 자주 막힌다.
식신격(食神格)의 사람은 부지런함이 부족한 경우가 있다. 어디 한 자리에 자리 잡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산수(山水)의 풍경에 빠져서 현실을 잊는 경향도 있다.
식신이 너무 많으면 어떻게 되는가.
본인 잇속만 챙긴다. 자기만 생각한다. 다른 사람 생각을 잘 안 한다. 식신이 너무 많으면 인색해진다.
식신의 좋은 면이 너무 많이 풀리면 거꾸로 변한다는 뜻이다.
식신과 인성(印星)의 관계가 중요하다.
인성이 너무 강하고 식상이 약하면, 인성이 식상을 눌러버린다. 입을 막는 모양이다. 재능이 있어도 밖으로 못 꺼낸다.
여자 사주에 인성이 너무 강하면 자식 두기가 어렵다는 말이 있다. 자식의 자리인 식상이 눌려 있기 때문이다.
식신의 자리별 의미.
연주(年柱) 식신. 조상의 음덕을 받는다. 사업이 발전한다. 평안하고 복록이 있다.
월간(月干) 식신에 월지(月支)가 관성(官星)이다. 발달한 사람이다. 정계나 공직에서 잘 풀린다.
월지(月支) 식신. 몸이 살집이 있고, 인상이 부드럽다.
일지(日支) 식신. 배우자가 살집이 있고, 온화하다. 의식(衣食)이 넉넉하다.
시주(時柱) 식신. 늙어서 복을 누린다.
시주(時柱)에 식신과 편인이 같이 있다. 빈방을 지킨다는 표현이 있다. 자식이 없거나, 자식과 멀어진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제 상관으로 넘어간다.
상관은 이름부터 험하다. 관(官)을 상하게 한다는 뜻이다. 관은 정관(正官), 즉 법과 질서다.
상관은 법과 질서를 깨는 글자다. 그래서 옛 책에서는 흉신(凶神)으로 친다. 그런데 같은 흉신이라도 칠살과는 또 결이 다르다.
상관이 잘 풀린 사람은 어떤가.
머리가 좋다. 재능이 넘친다. 자존심이 높다. 지기 싫어한다.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좋아한다.
상관이 잘 다듬어진 사람은 다재다능하다. 의리를 아는 협객(俠客)의 기상이 있다. 약한 사람을 돕고, 강한 자에게 굽히지 않는다.
상관의 종류에 따라 성정이 다르다. 옛 책의 정리는 이렇다.
금수상관(金水傷官)은 가장 영리하다.
목화상관(木火傷官)은 성격이 밝고 글재주가 좋다.
수목상관(水木傷官)은 재주가 많다.
화토상관(火土傷官)은 지조가 굳지만 자존심이 높다.
상관이 다듬어지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가.
총명한데 거만하다. 법을 우습게 본다. 자기가 잘난 줄 안다. 허영심이 있다. 천하의 일을 다 말하지만 정작 본인이 한 일은 적다.
윗자리에 가면 가혹해진다. 아랫자리에 가면 윗사람을 무시한다. 어디에 있든 부딪친다.
상관이 너무 강한데 재성(財星)이 없다.
이게 큰 문제다. 상관은 재성을 생(生)해야 빛을 본다. 재성이 없으면 상관이 헛돈다.
옛 책의 표현이 이렇다. 평생 분주하지만 쉴 새가 없고, 재주는 있지만 가난하다.
반대로 재성이 너무 많으면 또 문제다. 욕심이 끝이 없다. 만족을 모른다.
상관격(傷官格) 자녀는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
옛 책에 좋은 표현이 있다. 상관이 강한 자녀는 어릴 때부터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정규 학교 공부 외에 한 가지 이상의 특수한 기예를 익히게 해야 한다. 공예, 음악, 미술, 운동, 과학기술. 이런 분야로 상관의 본성을 풀어주면 나중에 크게 풀린다.
상관의 에너지를 막으면 사고를 친다. 풀어주면 재능이 된다. 이게 핵심이다.
상관이 가진 단점이 또 있다.
박이부정(博而不精). 넓게 알지만 깊이가 없다. 이것저것 손대지만 한 가지를 끝까지 못 한다.
성급하다. 빨리 결과를 보려 한다. 끈기가 부족하다. 이상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너무 높은 곳만 본다.
말이 너무 많다. 직설적이다. 남이 못 하는 말을 한다. 그래서 본인은 시원한데 듣는 사람은 상처받는다. 가시 돋친 말을 한다. 사람을 잃는다.
식신과 상관의 차이를 정리하면 이렇다.
옛 책에 정밀한 표현이 있다. 식신은 안으로 향하고, 상관은 밖으로 향한다.
식신은 한 가지 기술을 깊이 파면 자랑할 수 있다.
상관은 여러 가지를 알아야 세상에 응한다.
식신은 깊게 파는 사람, 상관은 넓게 펼치는 사람.
상관이 강한 여자 사주는 조심할 부분이 있다.
상관은 정관(正官)을 친다. 여자에게 정관은 남편이다.
상관이 강한 여자는 남편을 자기 기준에 못 미친다고 본다. 본인이 너무 똑똑하니까 남편이 답답해 보인다.
그래서 상관이 강한 여자는 결혼 전에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남편을 깎아내리는 마음이 들면 가정이 흔들린다.
이 문제는 인성(印星)이 있으면 완화된다. 인성이 상관을 다스리는 그림이다. 또는 재성(財星)이 있어서 상관을 재성으로 흘려보내면 풀린다.
상관이 잘 풀린 사람은 잘생기고 예쁜 경우가 많다.
옛 책에 상관이 잘 정리되면, 미모가 빼어나다는 말이 있다. 특히 금수상관과 목화상관이 그렇다. 거기에 재성까지 있으면 더 빛난다.
남자는 잘생기고 인기가 많다. 여자는 미모가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다만 상관이 너무 강하면 감정 문제가 복잡해진다. 마음이 한 곳에 정착되지 않는다. 본인이 의식해서 다스려야 한다.
상관의 자리별 의미.
연주(年柱) 상관. 조상의 업이 흩어진다.
연주의 천간과 지지가 모두 상관. 수명이 짧거나 부귀가 오래가지 않는다. 얼굴에 흉터가 생기기 쉽다.
월주(月柱) 상관. 형제와 인연이 약하다. 부모에게 공손하지 못하다.
월주의 천간과 지지가 모두 상관. 형제와 부부가 갈라진다.
일지(日支) 상관. 자식을 친다. 자식을 늦게 두는 것이 좋다.
여자 일지 상관. 남편을 친다.
시주(時柱) 상관. 자식이 다친다. 자식의 손상을 조심해야 한다.
식신과 상관 정리.
같은 입에서 나오는 글자인데, 식신은 따뜻한 말이고 상관은 날카로운 말이다.
식신은 안에서 영글어 나오는 글자, 상관은 밖으로 튀어나가는 글자.
본인 사주에 식신이 강한지 상관이 강한지 보면, 본인이 세상과 어떻게 부딪치며 살아가는지가 보인다. 식신이 강한 사람은 자기 자리에서 깊이 풀어가는 사람, 상관이 강한 사람은 넓은 무대를 찾아가는 사람.
두 글자 모두 다스리지 못하면 흉이 되고, 다스리면 큰 재능이 된다. 다스리는 글자는 인성(印星)이다. 인성이 식상을 적절히 잡아주면 사주가 안정된다. 인성 없는 식상은 폭주하는 차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