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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신론 3편. 정재(正財)와 편재(偏財), 돈이 들어오는 두 가지 방식
재성(財星)은 일간(日干)이 극(克)하는 글자다. 내가 다스리는 대상이고, 내 것이 되는 대상이다.
음양이 다르면 정재(正財), 음양이 같으면 편재(偏財)다.
정재는 월급이고, 편재는 부동산 차익이다.
정재는 농사고, 편재는 장사다.
정재는 아내(남자 기준)고, 편재는 아버지다.
이 말부터 좀 풀어봐야 한다.
왜 정재가 아내인가.
남자에게 아내는 정재(正財)다. 이게 육친(六親)의 기본이다.
여자에게 남편은 정관(正官)이다.
남자에게 아내는 정재.
남자에게 아들은 칠살, 딸은 정관.
여자에게 아들은 상관, 딸은 식신.
이 여섯 가지는 외워야 한다.
정재 이야기로 돌아가자.
정재는 노력해서 버는 돈이다. 정해진 길로 가서 정해진 보상을 받는 그런 돈이다. 옛 책의 표현이 좋다. 부지런히 밭을 갈면 그만큼 거둔다. 정상적인 경로로 정상적인 노력을 해서 얻을 수 있는 것.
그게 정재다.
정재가 잘 자리 잡은 사람의 특징은 이렇다.
장사를 하면 정직하다. 속이는 짓을 못한다. 융통성이 부족할 정도다. 빠르게 움직이는 시장에서는 답답해 보일 수도 있다. 위험을 안 진다.
이런 사람은 한탕을 노리지 말아야 한다. 평생을 안정적으로 가야 한다. 본인 성정이 그래서 그렇다.
재성이 너무 많고 일간이 약한 경우.
이걸 재다신약(財多身弱)이라고 부른다. 짊어진 짐이 본인 체급을 넘은 상태다.
옛 책에 이런 표현이 있다. 강한 아내를 만나서 아내가 집안의 주도권을 쥐고, 본인은 아내를 무서워한다고.
이 표현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말자. 본질은 이거다.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큰 재물이나 큰 배우자를 만나면, 그 무게에 본인이 눌린다.
편재는 또 다른 결의 돈이다.
편재는 의외의 돈이다. 노력해서 번 돈이라기보다, 기회를 잡아서 번 돈이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만나는 돈, 그게 편재다.
편재가 좋게 작용한 사람은 사람을 다루는 데 능하다. 사교성이 좋고, 임기응변이 빠르다. 돈을 잘 벌지만, 또 그만큼 잘 쓴다. 옛 책에서는 가볍게 재물을 본다고 표현했다. 돈에 대한 집착이 정재처럼 끈끈하지 않다는 뜻이다.
남을 잘 돕는다. 의리를 안다. 그래서 주변에 사람이 모인다.
활동가 기질이 있다. 한자리에 가만히 못 있는다. 말도 잘 한다. 사업가 체질이라는 표현도 자주 따라 붙는다.
편재와 정재의 차이를 직업으로 풀어보면 이렇다.
정재는 대기업 회사원에 어울린다.
편재는 자기 사업이나 영업직에 어울린다.
정재는 부동산을 사면 묻어둔다.
편재는 사고팔고를 반복한다.
정재 강한 사람이 주식이나 코인을 하면 길게 못 간다. 단기 변동성을 못 견딘다. 본인 성정에 안 맞기 때문이다.
편재 강한 사람이 적금을 들면 답답해서 깨버린다. 돈이 묶여 있는 걸 못 견딘다.
정재 편재가 섞여 있으면 어떻게 되는가.
정편재 혼잡(混雜)이라고 한다. 가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옛 책에 나온다. 남자 사주 기준으로 보면, 아내 외에 다른 여자 문제가 생기기 쉽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걸 너무 단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본질은 마음이 한 곳에 정착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본인이 의식하고 다잡으면 다스릴 수 있는 부분이다.
재성이 강한데 일간이 약하면 어떻게 되는가.
본인이 몸을 많이 쓴다. 노동을 한다. 인내력 하나로 버틴다. 옛 책의 표현이 이렇다. 신왕재쇠(身旺財衰)면 솔선수범하고, 끈기로 재물을 모은다.
반대로 신왕재성왕(身旺財星旺)이면 큰 부자가 된다. 일간이 튼튼하고 재성도 튼튼하면, 그릇이 크다는 뜻이다.
핵심은 균형이다. 일간과 재성의 힘이 비슷할 때, 재물을 가장 가뿐하게 다룬다.
자리별로 보면 이렇다.
연주(年柱) 정재에 일간이 튼튼하다. 조상이 부유했다.
월주(月柱) 정재. 부지런하고, 검소하고, 부모님이 잘 사신다. 부모의 도움을 받는다.
일지(日支) 정재. 아내의 내조로 재산을 모은다.
시주(時柱) 정재. 자녀가 부유하다.
연간 편재에 연지가 비겁이면, 아버지가 타향에서 불리하다는 표현이 있다.
월간 편재면 아버지가 가정의 주도권을 쥔다.
월에 편재가 있고 시에 비겁이 있으면, 앞은 풍족하다가 나중에 가난해진다.
일지 편재. 첩(妾)이 본처의 권리를 빼앗는다는 표현이 있다.
이건 옛 책의 표현이고, 현대적으로 풀자면 정식 관계 바깥의 여자가 본처보다 영향력을 크게 갖는 상황을 가리킨다.
일과 시에 편재가 있고 형충(刑衝)이 없고 비겁이 없으면, 중년 이후에 발복한다.
재성 이야기를 마친다.
정재와 편재는 결국 돈이라는 한 가지 주제를 두 가지 결로 보는 방식이다.
정재는 안정의 돈, 편재는 기회의 돈.
본인 사주에 어느 쪽이 강한지 보면,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어야 본인이 안 다치는지 답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