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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사랑하면 입을 닫고 여자가 사랑하면 화를 낸다는 말, 심리학과 명리학이 만나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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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사랑할수록 감정을 누르고 여자가 사랑할수록 더 강하게 드러낸다는 말은 오래된 통설이다. 연애 칼럼이나 방송에서 가볍게 소비되어 왔지만, 심리학에서는 이 주제가 30년 넘게 데이터로 검증되어 왔고, 동양의 명리학에서는 그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같은 현상을 다른 언어로 설명해 왔다.
두 체계의 결론은 묘하게 겹친다. 사랑이 깊어져서 한쪽은 입을 닫고 다른 쪽은 화를 내는 것이 아니다. 두 사람이 친밀한 자극을 처리하는 방식 자체가 평균적으로 서로 반대편으로 기울어 있어서 그렇게 보이는 것에 가깝다.
심리학 쪽 데이터부터 보자.
가장 권위 있는 연구가 마르코 델 주디체의 2011년 메타분석이다. 연구 100편, 사람으로 따지면 6만 6천 명이 넘는 데이터를 통합했다. 결과는 일관됐다. 성인 연애 관계에서 남성은 평균적으로 회피 애착 점수가 높고, 여성은 평균적으로 불안 애착 점수가 높았다.
회피는 친밀해질수록 거리를 두는 패턴이다. 자기 안으로 물러나면서 거리감으로 자신을 지킨다. 불안은 친밀할수록 상대의 반응에 더 예민해지는 패턴이다. 감정 표현이 증폭되고, 상대가 멀어진다고 느끼면 신호가 더 강해진다.
회피 애착자는 위협 앞에서 애착 시스템을 비활성화한다. 감정을 의식 바깥으로 밀어내고 거리로 막아낸다. 불안 애착자는 같은 위협 앞에서 시스템을 과활성화한다. 감정을 더 크게 드러내서 상대의 주의를 끌어당기려 한다.
명리학으로 옮기면 이 두 양태는 정확히 양(陽)과 음(陰)의 작용 방식에 대응한다.
양은 안으로 거두어 응축하는 기운이다. 위협이 오면 더 깊이 응축한다. 음은 밖으로 펼쳐 감응하는 기운이다. 위협이 오면 더 크게 펼친다. 같은 위협 신호가 양을 통과하면 침묵이 되고, 음을 통과하면 진동이 된다.
이는 남녀의 일간(日干)이 양간이냐 음간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명리학에서 말하는 남녀의 기본 구조 자체가 그렇다는 뜻이다. 남자는 형(形)이 양이고, 여자는 형이 음이다. 일간이 무엇이든 이 바탕 위에서 십신(十神)의 작용이 굴절된다.
좀 더 들어가 보자.
남자에게 아내는 정재(正財)다. 정재라는 글자는 그것이 어떤 위치의 별인지 말해준다. 재성은 일간이 극(剋)하는 자리에 있다. 일간이 다스리고 거두는 대상이라는 뜻이다.
남자의 심리 구조에서 아내라는 존재는 안으로 거두어 지키는 대상으로 자리잡는다. 표현해서 펼치는 자리가 아니라 응축해서 지키는 자리에 있다는 말이다. 남자가 사랑할수록 표현이 줄고 보호 본능이 강해지는 이유는 이 자리의 성격 때문이다.
여자에게 남편은 정관(正官)이다. 관성은 일간을 극(剋)하는 자리에 있다. 일간을 다스리고 일간이 의지하는 대상이다.
여자의 심리 구조에서 남편이라는 존재는 자신을 묶고 동시에 자신이 기대는 자리다. 거두는 자리가 아니라 감응하는 자리다. 그래서 여자는 남편의 반응 하나하나에 더 예민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