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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형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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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은 범죄를 예언하는 점술이 아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사주가 특정 행위를 운명적으로 하게 만든다는 발상은 명리학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다만 사주(四柱)라는 틀 안에서 인간의 기질적 성향과 환경적 취약성을 들여다볼 수는 있다. 권력을 가진 남성이 그 아래에 있는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구조, 이른바 교수에 의한 제자 성추행 같은 사건을 명리학의 눈으로 뜯어보면 거기에는 몇 가지 반복되는 기운의 패턴이 보인다. 이 글은 그 패턴을 읽는 것이지, 가해자를 변호하거나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시도가 아니다.
남성의 사주에서 여성을 보는 별은 재성(財星)이다. 일간(日干)이 극(剋)하는 오행, 즉 내가 지배하고 통제하는 대상이 재성인데, 정재(正財)는 정식 배우자를, 편재(偏財)는 그 바깥의 이성 관계를 뜻한다. 정상적인 사주에서 재성은 배우자와의 조화를 나타내고, 일간이 재성을 적절히 다스리면 돈도 벌고 가정도 안정된다. 문제는 이 재성을 대하는 방식이 뒤틀릴 때 생긴다.
비겁(比劫)이 왕성한 사주에서 재성이 약하면 쟁재(爭財)의 구조가 된다. 비겁은 나와 같은 오행, 즉 경쟁자이자 형제의 기운인데, 이것이 재성을 향해 달려들면 여성을 인격체가 아니라 빼앗고 쟁취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게 된다. 옛 명리서에서는 이렇게 경고한다.
群比爭財,必困於妻
비겁이 떼를 지어 재성을 다투면 반드시 아내로 인해 곤란해진다는 뜻이다. 여기서 "아내로 인해 곤란"이라는 것은 단순히 부부 갈등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재성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왜곡되어 있으니, 이성 관계 전반에서 문제가 터진다는 의미로 확장해서 읽어야 한다. 이런 명조(命造)를 가진 남성이 교수라는 권위를 얻으면, 제자라는 약한 재성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충동이 사주 구조 안에 이미 깔려 있는 셈이다.
편재(偏財)가 과다한 경우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인다. 편재는 정재와 달리 즉흥적이고 불안정한 재물, 불안정한 이성 관계를 상징한다. 편재가 사주에 많으면 한 사람에게 정착하지 못하고 여러 대상을 동시에 추구하는 성향이 강해진다. 여기에 관성(官星)의 통제까지 없으면 그 욕망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다. 관성은 법이고 규율이고 사회적 질서다. 사주에 관성이 아예 없거나 힘이 미약하면, 겉으로는 사회적 지위를 갖추고 있어도 그 지위를 통제할 내적 장치가 부재한 상태가 된다. 교수라는 정관(正官)의 자리에 앉아 있지만, 정작 자기 사주 안에는 관성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아이러니.
더 위험한 구조는 상관견관(傷官見官)이다. 상관(傷官)은 일간이 낳은 기운 가운데 정관을 치는 별이다. 이름 자체가 "관(官)을 다치게 한다"는 뜻이니, 기존의 질서와 규율을 파괴하는 속성을 타고났다. 상관이 강한 사람은 기본적으로 남이 만든 규칙을 우습게 본다. 자기만의 논리로 세상을 재단하려 하고, 자신은 예외적 존재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적천수(滴天髓)에서는 이런 기운의 위험성을 분명하게 짚는다.
傷官見官為禍百端
상관이 관을 만나면 온갖 화가 벌어진다는 구결이다. 여기서 "관을 만난다"는 것은 상관이 정관을 극하는 상황, 즉 자기 안의 반사회적 충동이 사회적 규범과 정면충돌하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