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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겁(情劫), 명리학에서 말하는 연애운의 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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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면서 겪는 고통 가운데 정(情)으로 인한 고통만큼 깊은 것이 없다. 명리학(命理學)에서는 이를 단순한 심리적 문제로 보지 않는다. 부부궁(夫婦宮)에서 일어나는 성궁교전(星宮交戰), 기수상탈(氣數相奪)의 현상으로 해석한다. 한국에서 이혼 부부를 대상으로 한 명리학적 연구에 따르면, 배우자 궁(宮)이 배우자 성(星)보다 훨씬 중요하며, 특히 일지(日支)가 일간(日干)과 같은 오행인 간여지동(干與支同) 구조에서 배우자 인연이 가장 불안정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부부궁은 일지(日支)를 가리킨다. 명리학에서 일주(日柱)는 나 자신이며, 일지는 배우자의 자리다. 이곳의 기운이 맑은가 탁한가에 따라 연분의 깊고 얕음이 결정된다. 첫째로 궁기박잡(宮氣駁雜)의 문제가 있다. 일지의 지장간(支藏干)이 다른 기둥의 글자와 암합(暗合)을 이루면 마음이 한곳에 머물지 못한다. 예컨대 인목(寅木) 속의 갑목(甲木)이 다른 기둥의 기토(己土)와 암합하는 식이다. 더 심한 경우로, 지지(地支)의 삼합국(三合局)이 부부궁을 충격하면 반평생 연분이 파도를 타듯 출렁인다. 신자진(申子辰) 수국(水局)이 오화(午火) 일지를 충격하는 구조가 그 예다.
둘째로 성궁호장(星宮互戕)이 있다. 남자 사주에서 재성(財星)이 아내를 뜻하는데, 이 재성이 절지(絶地)에 앉아 부부궁에 들어오면 문제다. 경금(庚金) 일간의 처성(妻星)인 을목(乙木)이 유금 위에 앉는 구조가 이에 해당한다. 여자 사주에서는 관성(官星)이 남편인데, 관성이 묘고(墓庫)를 띠고 일지에 임하면 마찬가지다. 갑목(甲木) 일간에 신금(辛金) 관성이 축토(丑土) 위에 앉는 경우다. 이를 성락사지(星落死地)라 하여 정분의 뿌리가 애초에 온전하지 못한 것으로 본다. 여기에 고신(孤辰)과 과숙(寡宿) 같은 신살(神煞)이 궁을 협(夾)하면 좋은 인연이 와도 생리별(生離別)의 한탄이 따른다.
정겁은 하루아침에 터지는 병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