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윤발 周润发 — 왜 의리가 있고, 인품이 훌륭한가?
의리의 사나이, 주윤발은 왜 그렇게 사는가
홍콩 영화의 전설, 주윤발. 그는 자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했고, 지금도 지하철을 타고 시장에서 직접 장을 본다. 골든호스 2회, 홍콩 영화제 남우주연상 3회를 거머쥔 배우가 왜 이렇게 사는 걸까. 그 답은 그의 타고난 회로에 있다.
주윤발의 사주에서 가장 뚜렷하게 눈에 띄는 건 칠살이다. 칠살은 강한 압박과 긴장을 만들어내는 기운인데, 이게 뚜렷하게 자리 잡은 사람은 두 가지 방향으로 갈린다. 그 압박에 짓눌리거나, 아니면 그걸 정면으로 받아내며 단단해지거나. 주윤발은 후자다.
아내가 유산을 겪은 뒤, 그는 아내에게 다시는 그 고통을 주지 않겠다며 자녀를 갖지 않기로 결심했다. 이건 단순한 배려가 아니다. 칠살이 강한 사람은 자기 안의 긴장과 압박을 외부로 터뜨리지 않고 내면에서 소화하는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결정은 그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비견도 뚜렷하다. 비견은 동료 의식, 수평적 연대감이다. 주윤발이 '영원한 따거(大哥)'로 불리는 건 단순히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다. 2025년 5월, 70세 생일을 하이킹으로 기념하며 마이클 미우 부부, 캘빈 초이 같은 절친한 지인들과 함께한 장면이 그걸 보여준다. 화려한 파티 대신 땀 흘리며 산을 오르는 방식. 비견의 기운이 강한 사람은 위아래보다 옆을 중요하게 여긴다. 같은 달 조니 토 감독의 생일 파티에서 양조위와 드문 공개 재회를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인연을 끊지 않는다.
정인은 있는 편이다. 정인은 원칙, 품위, 배움에 대한 존중이다.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전시회 수익금을 전액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행보는 정인의 결이다. 돈을 버는 구조가 아니라 의미를 만드는 구조. 자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선언도 마찬가지다. 정재도 있는 편인데, 정재는 성실하게 번 돈을 제대로 쓰는 감각이다. 지하철을 타고 시장에서 직접 장을 보는 검소한 생활은 정재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번 만큼 쓰고, 필요한 만큼만 쓴다.
식신도 있는 편이다. 식신은 자기 방식대로 즐기고 표현하는 기운이다. 2025년 1월 개봉한 《탐정 차이나타운 1900》에 특별 출연해 차이나타운의 비공식 거물 역할을 맡은 것, 싱가포르 스타 어워즈 30주년 기념식에 특별 시상자로 참석한 것, 2025 MAMA 어워즈에서 화재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청중에게 요청한 것. 이 모든 장면에서 그는 자기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겁재, 상관, 편재, 정관, 편인은 거의 없다. 경쟁심으로 남을 밀어내거나, 날카롭게 반박하거나, 투기적으로 재산을 불리거나, 제도 안에서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약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는 권력을 탐하지 않고, 굳이 싸우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 산다. 의리가 있고 인품이 훌륭하다는 평가는 결국 이 구조가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결과다.
지금 70대를 보내는 주윤발은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살고 있다. 타고난 회로가 그렇게 설계되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