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vin Warsh — 성향의 그림자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된 사람의 타고난 회로
케빈 워시가 역사상 가장 아슬아슬한 인준 표결을 뚫고 연준 의장 자리에 오른 건 우연이 아니다. 그의 타고난 구조를 들여다보면, 이 사람이 왜 그런 방식으로 움직이는지가 꽤 선명하게 보인다.
원칙을 굽히지 않는 사람
워시의 사주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기운은 정관이다. 정관은 한마디로 '규칙과 책임감의 회로'다. 첫 FOMC를 만장일치 금리 동결로 마무리하고, "2% 물가 목표 달성 의지는 강하고, 만장일치이며, 명확하다"고 못 박은 발언이 딱 이 회로에서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기대했음에도 오히려 연내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마찬가지다. 정관이 강한 사람은 외부 압력보다 원칙을 먼저 본다. 눈치보다 규정이 앞선다.
여기에 정인도 뚜렷하게 받쳐준다. 정인은 '지식과 정통성의 회로'다. 취임 직후 5개 태스크포스를 즉각 신설한 것, 백악관이 아닌 제도 안에서 개혁을 설계하는 방식이 이 회로의 전형적인 표현이다. 정관이 방향을 잡으면 정인이 그 방향에 논리와 체계를 입힌다. 워시가 즉흥적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다.
비견과 겁재도 있는 편이라, 동료 의식과 경쟁 본능이 공존한다. 편재도 있는 편이어서 큰 그림의 자원 배분에 감각이 있다. 다만 식신과 상관이 거의 없다. 이 두 가지는 유연한 소통과 창의적 표현의 회로인데, 이게 약하면 말이 딱딱하고 설명보다 결론이 먼저 나온다. 인준 표결이 역대 가장 근소한 차이로 통과된 배경에는 이 부분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원칙은 강한데 설득의 온도가 낮으면, 지지자보다 반대자가 먼저 결집하기 쉽다.
지금 시기, 그리고 앞으로
구설과 명예 손상 측면에서 보면, 지금 시기는 '주의 시기'로 분류되지만 위험 강도 자체는 경미한 편이다. 겁재 기운이 있는 편이라 이익 분쟁이나 배신성 갈등이 불거질 수 있고, 뜻밖의 비방이나 암중 공격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이익 분쟁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에는 합작·차용·보증 같은 재정적 연루를 피하고, 핵심 정보 누설에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 중요한 발언이나 서명 타이밍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다만 정인이 뚜렷하게 보호막 역할을 하고, 위급 시 변호자나 중재자가 나타나는 구조도 갖추고 있다. 동일한 구조를 가진 사람 중 이 시기를 평온하게 통과한 사례도 분명히 존재한다. 언행을 신중히 하고, 인간관계를 점검하고, 기록을 잘 보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수준이다.
정관과 정인이 뚜렷한 사람은 위기보다 원칙이 먼저 보인다. 그게 워시의 강점이자, 때로는 마찰의 원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