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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주에 사는 귀인들: 천을·문창·태극귀인, 그리고 녹과 암록

만세력 앱을 열면 명식 아래로 신살(神煞)이 줄줄이 붙어 나온다.

그 목록에 겁주는 이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귀인(貴人)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들이 있고, 녹(祿)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들이 있다.

사람들은 귀인을 보면 일단 안심하고, 녹은 무슨 뜻인지 몰라 그냥 지나친다. 안심도 지나침도 조금 이르다.

이 글은 귀인 셋과 녹 둘을 다룬다.


목차
  1. 천을귀인: 가장 높은 별, 가장 흔한 오해
  2. 문창귀인: 책상에 앉았을 때의 머리
  3. 태극귀인: 보이지 않는 것을 좋아하는 별
  4. 녹신: 내 몸이 서는 자리
  5. 암록: 남모르게 받쳐 주는 녹
  6. 표를 다 짚은 다음에

찾는 법은 다섯 가지 모두 같다. 일간(日干)을 기준으로, 네 지지(地支) 안에 해당 글자가 있는지 본다. 표 하나면 끝난다. 어려운 것은 찾은 다음이다.


1. 천을귀인: 가장 높은 별, 가장 흔한 오해

천을귀인(天乙貴人)은 귀인 신살 가운데 첫째로 꼽힌다. 옥당귀인(玉堂貴人), 태을귀인(太乙貴人)이라는 이름으로도 부른다.

명나라 만민영(萬民英)은 삼명통회(三命通會)에서 이 별을 이렇게 적었다.

其神最尊貴,所至之處,一切凶殺隱然而避。

그 신은 가장 높고 귀해서, 닿는 곳마다 모든 흉살이 조용히 몸을 피한다는 말이다.

찾는 노래

甲戊并牛羊,乙己鼠猴乡,
丙丁猪鸡位,壬癸兔蛇藏,
庚辛逢马虎,此是贵人方。

갑목과 무토 일간은 소와 양을 만나고, 을목과 기토 일간은 쥐와 원숭이를 만나고, 병화와 정화 일간은 돼지와 닭을 만나고, 임수와 계수 일간은 토끼와 뱀을 만나고, 경금과 신금 일간은 말과 범을 만난다. 이것이 귀인의 자리라는 노래다.

일간천을귀인
갑(甲)·무(戊)축(丑)·미(未)
을(乙)·기(己)자(子)·신(申)
병(丙)·정(丁)해(亥)·유(酉)
임(壬)·계(癸)묘(卯)·사(巳)
경(庚)·신(辛)오(午)·인(寅)

경금은 책에 따라 갑목·무토와 함께 축과 미로 잡는 노래도 전한다. 이 글은 위의 노래를 따른다.

귀인을 깔고 앉은 네 날

일지(日支)에 제 귀인을 깔고 태어난 날이 넷 있다.

정유(丁酉), 정해(丁亥), 계묘(癸卯), 계사(癸巳)

이 네 일주를 일귀(日貴)라고 부른다. 일지는 나 자신이 앉은 자리이면서 배우자의 자리다. 그래서 일귀는 몸가짐이 단정하고, 가까운 사람에게서 도움을 받는 쪽으로 읽는다.

모든 액운을 피한다는 말

천을귀인이 있으면 모든 액운을 피한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이 글자 그대로라면 보험 회사는 가입 서류에 생년월일시 칸을 만들었을 것이다.

일간마다 귀인 글자가 둘씩 있고, 네 지지 가운데 하나만 걸려도 귀인이 있다고 한다. 명식을 몇 장만 뽑아 봐도 귀인 하나쯤 걸린 판이 줄줄이 나온다. 그 사람들이 모두 액운을 비켜 갔을 리는 없다.

천을귀인이 하는 일은 액운을 지우는 것이 아니다. 넘어진 자리에서 손을 내미는 사람이 나타나는 것이다. 일이 막혔을 때 길을 터 주는 윗사람, 급할 때 연락이 닿는 사람, 망할 뻔한 일을 중간에서 붙잡아 주는 사람이다.

그 손에도 조건이 붙는다.

귀인 글자가 충(沖)을 맞거나 공망(空亡)에 떨어지면 손이 닿다 만다. 도와주겠다던 사람이 막판에 사라지는 모양이다.

귀인 글자가 그 판의 기신(忌神) 오행이면, 도와주는 손이 청구서도 함께 들고 온다. 도움은 받았는데 그 도움 때문에 묶이는 일이 생긴다.

무엇과 함께 있느냐

천을귀인이 겁재(劫財)·칠살(七殺)과 함께 있으면 권모에 능하다고 했다.

겁재는 사람을 끌어모으고 몫을 다투는 힘이다. 칠살은 압박 속에서 결단하고 쥐는 힘이다. 여기에 위에서 끌어 주는 귀인이 붙으면, 판을 짜고 사람을 부리는 재주가 된다. 다만 칠살이 식신(食神)이나 정인(正印)으로 다스려지지 않은 판이면, 같은 재주가 큰일까지 가지 못하고 잔꾀에서 멈춘다.

천을귀인이 화개(華蓋)와 함께 있으면 예술에서 이름을 얻는다고 했다.

화개는 홀로 깊이 파고드는 별이다. 혼자 파고든 것은 세상에 꺼내 줄 사람이 없으면 방 안에서 끝난다. 화개가 만든 것을 문밖으로 들고 나가 주는 손이 귀인이다.


2. 문창귀인: 책상에 앉았을 때의 머리

찾는 노래

甲蛇乙马报君知,丙戊猴乡丁己鸡。
庚猪辛鼠壬逢虎,癸人见兔入云梯。

갑목은 뱀, 을목은 말, 병화와 무토는 원숭이, 정화와 기토는 닭, 경금은 돼지, 신금은 쥐, 임수는 범을 만나고, 계수 일간이 토끼를 보면 구름 사다리에 오른다는 노래다.

구름 사다리는 과거 급제를 가리킨다. 글로 벼슬길에 오른다는 뜻이다.

일간문창귀인
갑(甲)사(巳)
을(乙)오(午)
병(丙)·무(戊)신(申)
정(丁)·기(己)유(酉)
경(庚)해(亥)
신(辛)자(子)
임(壬)인(寅)
계(癸)묘(卯)

무엇을 말하는 별인가

문창귀인(文昌貴人)은 총명함과 글솜씨의 별이다. 문창과 화개를 함께 가진 사람이 글 쓰는 세계에서 활약한다고 했다.

문창귀인이 있다고 공부를 안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책상에 앉았을 때 머리에 잘 들어간다는 뜻이다. 앉는 것은 본인 몫이다.

공부가 시험 성적과 자격증으로 이어지는지는 정인(正印)이 어떤 상태인지가 더 크게 말한다. 머릿속의 것이 밖으로 나와 글과 작품이 되는지는 식신(食神)이나 상관(傷官)이 어떻게 흐르는지가 말한다. 문창은 그 위에 얹히는 총기다.

옛날에 글은 곧 과거였고, 과거는 곧 벼슬이었다. 그래서 문창은 출세의 별로 읽혔다. 지금은 글과 기호로 먹고사는 일이 훨씬 넓다. 기획서, 강의, 콘텐츠, 코드까지 모두 문창이 쓰일 자리다. 구름 사다리의 모양만 바뀌었다.


3. 태극귀인: 보이지 않는 것을 좋아하는 별

찾는 노래

甲乙生人子午中,丙丁鸡兔定亨通。
戊见辰戌己牛羊,庚辛寅亥福丰隆。
壬癸偏喜巳申美,人生值此路路通。

갑목과 을목 일간은 자와 오에, 병화와 정화 일간은 닭과 토끼에 있으면 형통하고, 무토는 진과 술을, 기토는 소와 양을 보고, 경금과 신금은 인과 해에서 복이 넉넉하며, 임수와 계수는 사와 신을 반긴다. 이 자리를 만나면 가는 길마다 열린다는 노래다.

일간태극귀인
갑(甲)·을(乙)자(子)·오(午)
병(丙)·정(丁)유(酉)·묘(卯)
무(戊)진(辰)·술(戌)
기(己)축(丑)·미(未)
경(庚)·신(辛)인(寅)·해(亥)
임(壬)·계(癸)사(巳)·신(申)

무엇을 말하는 별인가

태극귀인(太極貴人)은 총명하고 배운 것이 넓으며, 타고나기를 신비한 것을 좋아하고 오술(五術)을 즐긴다고 했다.

오술은 동양 술수의 다섯 갈래다. 몸과 마음을 닦는 산(山), 병을 다스리는 의(醫), 운명을 읽는 명(命), 점을 치는 복(卜), 모양을 보는 상(相)이다. 사주, 풍수, 관상, 점술이 모두 이 안에 든다.

태극이라는 이름 자체가 음양이 갈라지기 전의 근원을 가리킨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그 뒤에서 움직이는 것에 마음이 먼저 가는 별이다.

태극귀인이 편인(偏印)과 함께 있으면, 그 관심이 취미에서 끝나지 않고 일이 되는 쪽으로 넘어가기 쉽다. 편인은 술수와 진단과 현학의 글자다.

이 글을 여기까지 읽고 있다면, 표에서 자기 일간 줄부터 찾아볼 차례다.


4. 녹신: 내 몸이 서는 자리

녹은 무엇인가

녹신(祿神)은 일간과 오행이 같은 지지다. 정확히는 일간과 오행도 같고 음양도 같은 기운이 지지에 앉은 자리다. 십신(十神)으로 치면 비견(比肩)이 지지에서 힘을 얻은 모양이다.

일간녹
갑(甲)인(寅)
을(乙)묘(卯)
병(丙)·무(戊)사(巳)
정(丁)·기(己)오(午)
경(庚)신(申)
신(辛)유(酉)
임(壬)해(亥)
계(癸)자(子)

무토와 기토가 눈에 걸린다. 같은 토인데 왜 진술축미(辰戌丑未)가 아니라 사화와 오화인가.

진술축미는 네 계절의 끝자락에 놓인 토다. 앞 계절의 기운과 다음 계절의 기운이 섞여 있어서, 녹으로 삼기에는 오롯하지 않다. 그래서 무토의 녹은 사화에, 기토의 녹은 오화에 맡겨 둔다.

녹이 반가운 판, 녹이 짐이 되는 판

富而得贵谓之禄

부유하면서 귀함까지 얻는 것을 녹이라 한다는 말이다.

녹은 내 몸의 체력이다. 재성(財星)과 관성(官星)이 왕한 판에 녹이 있으면, 무거운 재물과 무거운 자리를 감당할 몸이 갖춰진다. 녹이 제 값을 하는 경우다.

반대로 녹이 여럿이거나 양인(羊刃)까지 붙어 있는데 재관이 약한 판이 있다. 힘은 넘치는데 들 짐이 없다. 힘이 넘치는 사람에게 할 일이 없으면, 그 힘으로 옆 사람 몫을 들기 시작한다.

녹은 비견이다. 나와 같은 글자가 많으면 내 앞에 놓인 재물을 나눠 가진다. 아예 한 오행으로 몰려 전왕(專旺)을 이룬 판이 아니면, 녹이 많은 판은 치우친 힘 때문에 가난해지기 쉽고 꺾이기도 쉽다고 했다.

녹이 앉은 자리

녹이 어디에 앉았느냐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달라진다.

월지(月支)의 녹은 신살이 아니라 판 자체다. 월지 자체로 격(格)을 정하니, 월지에 녹이 있으면 건록격(建祿格)이 된다. 이때의 녹은 덤으로 얹힌 별이 아니라 삶의 주제다.

일지에 녹을 깔고 앉은 날은 넷이다. 갑인(甲寅), 을묘(乙卯), 경신(庚申), 신유(辛酉). 제 발로 선 날이다.

시지(時支)의 녹은 귀록(歸祿)이라 부른다. 늦게 돌아오는 녹이다.


5. 암록: 남모르게 받쳐 주는 녹

녹과 합하는 글자

암록(暗祿)은 녹과 육합(六合)하는 글자다.

갑목의 녹은 인목이고, 인목은 해수와 합한다. 그래서 갑목 일간에게는 해수가 암록이다. 녹을 직접 쥐고 있지 않아도, 녹을 합으로 끌어당기는 글자를 쥐고 있는 셈이다.

일간녹암록
갑(甲)인(寅)해(亥)
을(乙)묘(卯)술(戌)
병(丙)·무(戊)사(巳)신(申)
정(丁)·기(己)오(午)미(未)
경(庚)신(申)사(巳)
신(辛)유(酉)진(辰)
임(壬)해(亥)인(寅)
계(癸)자(子)축(丑)

언제 제대로 쓰이나

암록을 가진 사람은 먹고 입고 사는 일에 큰 걱정이 없고, 남이 어려울 때 손을 내밀 줄 안다고 했다.

조건이 붙는다. 네 지지 안에 녹이 없고, 일간이 약할 때 암록이 제 일을 한다. 녹이 이미 드러나 있으면 숨은 녹은 할 일이 없고, 일간이 이미 강하면 더 받칠 필요가 없다.

암록 글자가 충을 맞으면, 합으로 묶어 두었던 녹이 풀려 나간다. 이 경우도 함께 살펴야 한다.

숨은 녹과 드러난 녹

옛 술사들 사이에 이런 말이 돌았다.

暗禄不贫,明禄不富

숨은 녹은 가난하지 않고, 드러난 녹은 부자가 되지 못한다는 말이다.

앞에서 본 녹의 성질을 떠올리면 이 말이 풀린다. 드러난 녹은 비견이다. 나와 같은 글자가 버젓이 서 있으니 재물을 나눠 가진다. 숨은 녹은 합으로 끌려와 일간을 뒤에서 받치되, 재물 앞에 나서서 몫을 다투지 않는다.

또 이런 노래도 전한다.

八字无禄莫惊慌,只要暗禄来帮忙。
暗藏禄马人不知,平生富贵乐悠悠。

팔자에 녹이 없다고 놀랄 것 없다, 암록이 와서 도와주면 된다. 녹과 말이 숨어 있어 남들은 알지 못하니, 평생 넉넉하고 귀하게 즐겁게 산다는 말이다.

통장 잔고를 피드에 올리지 않는 부자들이 있다. 암록은 그런 녹이다.


6. 표를 다 짚은 다음에

표를 다 짚었다면 이제 몇 개가 걸렸는지 셀 차례다.

세기 전에 하나만 더 보자.

신살은 판 위에 얹히는 색이다. 판의 바탕은 월지와 격, 오행의 강약과 희기(喜忌)가 정한다. 같은 천을귀인이라도 용신(用神) 오행 자리에 앉으면 큰일을 열어 주고, 기신 자리에 앉으면 문 앞까지 왔다가 돌아간다. 같은 녹이라도 재관이 무거운 판에서는 버팀목이고, 재관이 없는 판에서는 남는 힘이다.

귀인 다섯이 걸린 판이 귀인 하나 걸린 판보다 낫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그 귀인은 내 판에서 어느 오행인가. 그리고 지금 무엇과 부딪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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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제, 내 사주로

글로 익힌 원리를 본인 명판에 직접 적용한 정밀 진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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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答 8
  • 염화소녀_(구)남궁현자·

    녹과 암록이 꽤 많네요. 행복한줄 알고.. 감사히...🙏 귀인님 어디계세요..?

  • 사랑뽀·

    주변 가족들 대입해보며 잘보았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ㅎㅎ

  • 키네시스·

    감사합니다

  • 익명.·

    녹 암록이 다 있네요..ㅠ.ㅠ

  • 은율·

    감사합니다.

  • 남희아·

    경신일주 월지 축토 공망인데 도움의 손길은 항상 어머니였던 거 같아요

  • 초록빛의원천·

    경금은 축,미 인줄로만 알았는데 오,인으로도 천을귀인 보는군요 !

  • 망고젤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