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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도화를, 여자는 살을 두려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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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에 이런 말이 있다.
男怕桃花,女怕殺
남자는 도화(桃花)를 두려워하고, 여자는 살(殺)을 두려워한다는 말이다.
보통은 처세의 말로 읽는다. 남자는 바람 조심하고, 여자는 성질 조심하라는 이야기로.
틀린 풀이는 아니다. 그런데 이 말은 본래 팔자에서 나온 말이다. 팔자 안에 놓고 보면 훨씬 구체적이 된다. 남자에게는 왜 하필 도화가 무섭고, 여자에게는 왜 하필 살이 무서운지, 그 답이 육친(六親)의 자리에 그대로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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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화는 연못에서 몸을 씻는 자리다
도화는 자오묘유(子午卯酉) 네 글자다. 년지(年支)나 일지(日支)의 삼합(三合)을 기준으로 이렇게 뽑는다.
| 년지·일지 | 도화 |
|---|---|
| 인오술(寅午戌) | 묘(卯) |
| 사유축(巳酉丑) | 오(午) |
| 신자진(申子辰) | 유(酉) |
| 해묘미(亥卯未) | 자(子) |
옛 책에서는 도화를 함지(咸池)라 불렀다. 해가 서쪽으로 지면서 몸을 담그고 씻는 연못이라는 뜻이다. 십이운성(十二運星)으로 따지면 목욕(沐浴) 자리다. 옷을 벗고 씻는 자리이니, 드러나고 끌리는 기운이 강하다.
삼명통회(三命通會)는 이렇게 적었다.
咸池非吉煞,日時與水命遇之尤凶
함지는 길한 살이 아니고, 일주(日柱)나 시주(時柱)에서 만나거나 수(水)의 명이 만나면 더욱 흉하다는 말이다.
일지는 배우자의 자리이고, 시주는 늦은 시기와 자식과 사생활의 자리다. 도화가 그곳에 앉아 있다는 것은 끌림이 안방과 뒷방까지 들어와 있다는 뜻이다. 수는 아래로 흐르는 기운이라, 끌림이 흘러넘치기 쉬운 쪽으로 읽힌다.
다만 도화가 있다고 다 바람을 피우는 것은 아니다. 사람 앞에 서는 일, 사람을 끄는 일에서는 도화가 밥줄이다. 도화가 무서워지는 것은 그 도화가 무엇과 엮이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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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에게 여자와 돈은 같은 글자다
남자의 팔자에서 아내는 정재(正財)다. 그리고 돈도 재성(財星)이다. 여자와 돈이 한 별에 함께 산다.
이것이 남자에게 도화가 유난히 무서운 이유다.
정재와 편재(偏財)는 같은 재성이라도 성질이 다르다.
**정재**는 아내이고, 달마다 들어오는 월급이고, 차곡차곡 모아 둔 돈이다. 정해진 자리에 놓인 재물이다.
**편재**는 아내가 아닌 여자이고, 한 번에 크게 오가는 돈이고, 흘러다니는 재물이다.
도화가 편재와 엮이면 바깥 여자와 바깥 돈이 한 줄로 들어온다. 그리고 그 줄이 정재를 흔든다. 여자 문제로 가정이 흔들리고, 같은 시기에 돈도 샌다. 바람이 가산을 갉아먹는다는 옛말은 비유가 아니라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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