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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합에서의 삼형(三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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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은 부수고, 형은 조인다 궁합을 볼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것은 충(沖)이다. 두 사람의 일지(日支)가 자오충(子午沖)으로 걸려 있으면 얼굴부터 굳는다. 그런데 궁합에서 더 다루기 까다로운 것은 형(刑)이다. 충은 정면으로 부딪친다. 부딪치면 소리가 나고, 소리가 나면 결론이 난다. 충이 걸린 부부는 크게 싸우고 갈라서거나, 크게 싸우고 풀린다. 어느 쪽이든 일이 겉으로 드러난다. 형은 옆에서 조인다. 소리는 작은데 오래 간다. 헤어질 만큼 큰 사건은 없는데 같이 있으면 숨이 막힌다. 싸움의 주제는 매번 사소한데 싸움의 횟수는 줄지 않는다. 밖에서 보면 멀쩡한 부부인데, 안에서 사는 두 사람만 그 조임을 안다. --- ## 네 갈래의 형, 이름이 붙은 까닭 지지(地支)의 형은 넷으로 나눈다. 이름이 각각 붙어 있는데, 이 이름은 그냥 붙은 것이 아니다. 삼명통회(三命通會)는 이름마다 까닭을 달아 두었다. 그 까닭을 알면 궁합에서 이 형이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는지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 이름 | 글자 | 부부 사이에서 드러나는 모습 | |---|---|---| | 무은지형(無恩之刑) | 인사신(寅巳申) | 받은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장부가 한쪽으로 기운다 | | 시세지형(恃勢之刑) | 축술미(丑戌未) | 믿는 구석을 등에 업고 상대를 누른다 | | 무례지형(無禮之刑) | 자묘(子卯) | 가까워서 선을 넘는다 | | 자형(自刑) | 진진(辰辰), 오오(午午), 유유(酉酉), 해해(亥亥) | 같은 약점을 둘이 나눠 가진다 | ### 무은지형: 은혜를 잊는 형 인(寅) 속의 갑목(甲木)이 사(巳) 속의 무토(戊土)를 친다. 그런데 무토는 계수(癸水)와 합하는 짝이고, 계수는 갑목을 낳는 어미다. 어미의 짝이면 갑목에게는 아비의 자리다. 아비를 치는 셈이니 은혜를 잊었다 하여 무은(無恩)이라 부른다. 궁합에서 무은지형은 주고받음의 장부가 어긋나는 모습으로 나온다. 한 사람은 많이 해 줬다고 기억하고, 다른 사람은 받은 기억이 별로 없다. 둘 중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없다. 받는 쪽에게는 그것이 늘 당연한 일로 보였을 뿐이다. 이 형이 걸린 부부의 다툼은 "내가 당신한테 어떻게 했는데"라는 말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는 시점이면, 장부는 이미 한참 전부터 한쪽으로 기울어 있다. ### 시세지형: 믿는 구석이 있어서 누르는 형 축(丑)에는 왕한 수(水)가 들어 있다. 축은 그 수를 믿고 술(戌) 속에 묻혀 있는 화(火)를 친다. 제 힘이 아니라 등 뒤의 힘을 믿고 누른다 하여 시세(恃勢)라 부른다. 궁합에서 시세지형은 서열의 문제로 나온다. 돈을 더 버는 쪽, 집안이 더 나은 쪽, 배운 것이 더 많은 쪽이 그것을 무기로 쓴다. 대놓고 쓰지 않아도 상대는 안다. 말투 하나, 큰일을 정하는 방식 하나에 그것이 묻어난다. 눌리는 쪽은 처음에는 참는다. 오래 참은 사람은 어느 날부터 등 뒤의 힘이 사라지는 순간을 기다린다. 이 형이 이름에 세(勢)를 달고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세는 오래 가지 않는다. 사업이 기울고, 집안 어른이 돌아가시고, 벌이의 순서가 바뀌는 날이 온다. 그날부터 부부의 셈법이 뒤집힌다. ### 무례지형: 가까워서 무례한 형 자(子)는 수이고 묘(卯)는 목(木)이다. 수가 목을 낳으니 자는 어미, 묘는 자식이다. 어미와 자식이 서로를 형하니 예의가 없다 하여 무례(無禮)라 부른다. 이 형의 요점은 사이가 나빠서 생기는 형이 아니라는 데 있다. 가장 가까운 사이에서 생긴다. 서로를 생(生)해 주는 관계인데 그 위에 형이 걸린다. 궁합에서 무례지형은 편해서 선을 넘는 모습으로 나온다. 남 앞에서는 하지 않을 말을 배우자에게는 한다. 농담의 수위가 한 칸씩 올라가다가 어느 날 농담이 아니게 된다. 연애 초반에 "우리는 서로 너무 편해"라고 말하던 두 사람이, 몇 년 뒤에는 서로에게 가장 험한 말을 하는 사이가 되어 있다. 편한 것과 함부로 하는 것 사이의 선이 가장 먼저 지워지는 형이다. ### 자형: 같은 약점이 둘 진(辰)은 수의 창고인데, 넘치면 가득 차 버린다. 오(午)는 화가 가장 왕한 자리인데, 사나우면 태워 버린다. 유(酉)는 금(金)이 자리 잡은 곳인데, 너무 단단하면 이가 빠진다. 해(亥)는 수가 나는 곳인데, 지나치게 왕하면 썩는다. 각자 이미 넘치는 기운을 타고나서 제 기운에 제가 다친다. 그래서 자형이다. 궁합에서 자형은 두 사람이 같은 글자를 나눠 가질 때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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