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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했는데, 다음에 또 만나고 싶어졌다

영화를 보기로 했다.

남자가 예매해두었다고 한다.
시간 맞춰 만났고, 팝콘도 샀다.

입구에서 휴대폰을 내밀었는데 직원이 말한다.

“고객님, 여기는 다른 지점인데요.”

같은 영화관 이름이다.
동네가 달랐다.

여자가 표를 같이 본다.

정말이다.
영화는 지금 다른 동네에서 시작하려고 한다.

이때부터 그 사람이 조금 더 보인다.
사실 누구나 실수 할 수는 있다.

“앱을 왜 이렇게 만들어놨어?”

직원에게 이야기한다.
직원이 만든 앱은 아닐 텐데.

또 이런 사람도 있다.

“내가 왜 이러지. 완전 망쳤네. 나한테 실망했지?”

이제 상대는 영화 대신 위로를 준비한다.

아니라고.
그럴 수 있다고.
정말 괜찮다고.

예매를 안 한 사람이 실수한 사람의 기분까지 수습한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제가 지점을 잘못 골랐네요. 미안해요.”

그리고 지금 볼 수 있는 회차를 확인한다.

“여기는 한 시간 뒤에 있네요. 그때 볼까요? 아니면 오늘은 다른 것 해도 좋고요.”

상대가 말한다.

“그럼 커피 마시다가 봐요.”

그렇게 하면 된다.

팝콘은 커피랑 먹기 좀 애매하지만.
오늘의 가장 큰 문제가 그 정도면 괜찮다.

호감은 잘 준비한 모습에서 생기기도 하지만, 잘못됐을 때 상대에게 무엇을 떠넘기지 않는지에서도 생긴다.

혹은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봐라
당신이 실수로 잘못 예매했다.
연인이 아니라 이미 가족이라고 생각해봐라!
"평소에 덜렁거리더니 잘 챙기지"
"돈 낭비하냐?"
"넌 왜 늘 실수 투성이니?"
"왜 사과부터 안하니?"
이렇게 이야기하나, 아니면, "즐기로 온거니까, 새로 표 사자, 신경쓰지마, 누구나 그럴수 있지 뭐, 요즘 바쁘잖아." 이렇게 이야기하냐? 물론 표정도 그런 표정이어야 한다.

보통

만나기 전에는 다들 준비한다.

옷도 고르고.
갈 곳도 찾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생각한다.

그런데 준비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평소 방식이 나온다.

실수의 원인을 남에게 넘기는가.
자기를 심하게 탓해서 상대에게 달래달라고 하는가.
아니면 필요한 만큼 사과하고 다음 행동을 찾는가.

실수를 안 하는 사람이 편한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의 실수 때문에 내 표정과 말투까지 조심해야 하지 않을 때 편하다.

명리에서 관성(官星)을 책임과 기준의 쪽으로 읽는다.

그런데 책임감이 있다는 것을 자기 잘못에 오래 괴로워하는 것으로만 보면 부족하다.

계속 미안해한다.
자기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얼마나 잘해주고 싶었는지 이야기한다.

마음은 알겠다.

그런데 그 설명을 듣는 동안 다음 영화도 시작할 것 같다.

책임은 자기를 혼내는 모습보다, 생긴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서 확인될 때가 많다.

식상(食傷)의 표현과 해결하는 작용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다.

틀어진 상황에서 다른 방법을 찾고.
그것을 상대가 고를 수 있게 말한다.

기준을 지키려는 마음과, 어긋났을 때 조정하는 능력이 함께 있어야 실제 배려가 된다.

관성과 식상이 있다고 자동으로 이런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두 작용이 충돌하는지, 필요한 역할을 하는지도 봐야 한다.

생활에서도 원칙만 강조하면 한 번의 실수가 너무 큰일이 된다.
임기응변만 좋고 약속을 가볍게 여기면 매번 상대가 일정 변경을 받아줘야 한다.

잘 수습했다고 계속 잘못 예매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그쯤 되면 다음부터는 휴대폰을 넘겨라.

반대로 배려받는 쪽도 할 일이 있다.

상대가 잘못을 인정하고 방법을 찾았는데 계속 덧붙인다.

“그러니까 내가 확인하라고 했잖아요.”
“원래 좀 덜렁대세요?”

궁금할 수 있다. 궁금해도 참아라!
하지만 지금 꼭 인물 분석까지 할 필요는 없다.

함께 조정할 여지를 주는 것도 관계를 편하게 만든다.

이런 작은 경험이 쌓이면 다음 만남이 달라진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조금 줄어든다.
내가 다른 의견을 말해도 하루가 망가지지 않을 것 같다.
예상과 달라도 같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멋진 대사를 들었을 때와는 다른 안심이다.

영화를 보고 집에 가는 길에 메시지가 온다.

“오늘 지점 잘못 골라서 미안했어요.”

답장이 간다.

“커피도 마시고 좋았어요. 다음에는 제가 예매할게요.”

처음에는 실수였는데, 대화에는 다음 약속이 생겼다.

상대가 완벽해서 다시 만나고 싶은 것은 아닐 수 있다.

함께 있는 동안, 완벽하지 않은 일을 둘이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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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제, 내 사주로

글로 익힌 원리를 본인 명판에 직접 적용한 정밀 진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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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答 7
  • 시니피에·

    맞아요 좋을 때는 다 좋지,,. 문제가 생겼을 때 그걸 기회로 넘기는 사람이 귀한 것 같아요

  • 키네시스·

    감사합니다

  • 염화소녀_(구)남궁현자·

    데이트 때는 꽁냥꽁냥(실수해도 이뻐보이는)의 시기.. 결혼때는 예시와 같은 실수를 한다면 상대가 엄청 놀리겠...ㅋㅋㅋ

    • sean·

      일부러 요즘에 쉬운 글을 많이 올리고 있습니다. 예시로 만든 글들 ,,,,

    • 염화소녀_(구)남궁현자·

      재밌어요~유식님! 감사합니다.

  • 블루베리파이·

    감사합니다!!

  • 익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