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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감각은 어디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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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감각은 타고나는가. 명리(命理)로 보면 답은 분명하다. 타고난다. 다만 타고나는 것은 웃기는 재주가 아니라, 압박이 걸린 자리를 순간적으로 풀어내는 회로다.
그 회로의 이름이 식상(食傷)이고, 그 회로가 상대해야 할 대상이 관살(官殺)이다. 유머는 이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겨루기다. 관살은 규범이고 권위이고 눌러오는 무게다. 식상은 그 무게를 정면으로 밀어내지 않고, 옆으로 살짝 비틀어 무너뜨린다. 힘으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바꿔서 이기는 방식이다.
그래서 사주에 식상이 있는지부터 보고, 그다음에 그 식상이 상대할 관살이 있는지를 본다. 이 두 가지가 유머의 뼈대다.
식신과 상관은 웃음의 종류가 다르다
같은 식상이라도 식신(食神)과 상관(傷官)은 완전히 다른 웃음을 만든다.
식신은 부드럽게 흘러나오는 재미다.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가다가 뜻밖의 자리에서 한 번 웃긴다. 듣는 사람이 편안하다. 남을 깎아내리지 않고, 자리를 어색하게 만들지 않는다.
자평진전(子平眞詮)은 식신을 이렇게 본다.
食神本屬洩氣,以其能生正財,所以喜之
식신은 본래 일간(日干)의 기운이 빠져나가는 자리인데, 그것이 재성(財星)을 낳기 때문에 반긴다는 뜻이다. 여기서 핵심은 빠져나가는 기운이라는 대목이다. 유머는 원래 안에 있던 것이 밖으로 나오는 일이다. 안에 아무것도 없으면 나올 것도 없다.
상관은 다르다. 날이 서 있다. 상황의 앞뒤가 안 맞는 지점을 정확히 찾아내서 한 문장으로 찌른다. 듣는 사람은 웃으면서 동시에 뜨끔하다.
傷官雖非吉神,實爲秀氣,故文人學士,多於傷官格內得之
상관이 길신은 아니지만 실은 빼어난 기운이며, 그래서 글하는 사람과 배운 사람 중에 상관격(傷官格)이 많다는 뜻이다. 말재주와 글재주가 상관에서 나온다는 것을 옛 명리는 이미 못 박아 두었다.
다만 상관의 성정에 대한 평가는 결코 후하지 않았다. 삼명통회(三命通會)는 이렇게 적었다.
此格主多材藝,傲物氣高,心險無忌憚,多謀少遂,弄巧成拙,常以天下之人不如己,而人亦憚之惡之
재주는 많고 기개는 높으나, 거리낌이 없고, 꾀는 많으나 이루는 것은 적으며, 재주를 부리다 일을 그르치고, 늘 세상 사람이 자기만 못하다 여기니 사람들 또한 그를 꺼리고 미워한다는 말이다.
웃긴 사람 옆에 오래 있어 본 사람은 이 문장이 무슨 말인지 안다. 상관의 유머는 잘 쓰면 촌철살인이고, 못 쓰면 그냥 무례다. 둘 사이의 거리는 생각보다 짧다.
유머에도 층위가 있다
식상이 있다고 다 웃기는 것은 아니다. 짜임에 따라 층위가 갈린다.
첫째 층, 잔재주
식상이 섞여 있고, 일간의 힘은 약한데 그 식상을 받아줄 재성이나 관살이 없는 짜임이다.
말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