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 초보자가 흔히 잘못 알게 되는 명리학 지식
사주 공부를 시작하면 제일 먼저 만나는 적이 있다. 어려운 한자도 아니고 복잡한 이론도 아니다. 어디서 주워들은 한 줄짜리 단식들이다.
아주 미안하게 생각하는데, 나도 많이 유포했다.
그런데, 그것은 부속품 설명이다.
명리학은 수만개의 부품으로 이뤄진 기계와 같다.
그리고 레이어가 많다.
이런 단식들은 사실 다 부품이다. 명리학 서적에서는 "가결" "구결"형태로 나온다.
부품 하나를 뜯어서,
이 부품을 보니, 이 자동차는 롤스로이스군 ...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부품을 자세히 하나 하나 다 어떻게 어디에 들어가는지 알면 ,, , 그게 고수인 것
신약하면 가난하다더라. 상관(傷官) 있으면 이혼한다더라. 오행에 수(水)가 없으면 검은 옷을 입어야 한다더라.
이런 말들은 입에서 입으로 옮겨 다니면서 점점 단단해진다. 문제는 절반쯤 맞고 절반쯤 틀렸다는 데 있다. 완전히 틀린 말이면 금방 버려질 텐데, 절반쯤 맞으니까 오래 살아남는다. 오늘은 이 절반짜리 말들을 하나씩 뒤집어 본다.
먼저 오행(五行) 이야기부터 하자.
신약(身弱)하면 무조건 목(木)과 화(火)가 좋고, 신강(身强)하면 금(金)과 수(水)가 좋다는 말이 돌아다닌다. 이건 출발부터 어긋난 말이다.
신강 신약이 정해주는 것은 방향뿐이다. 약하면 도와주는 쪽이 필요하고, 강하면 덜어내는 쪽이 필요하다. 여기까지가 신강 신약의 역할이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느 오행이 도와주는 오행인지는 일간(日干)이 무엇이냐에 따라 전부 달라진다.
경금(庚金) 일간이 약하면 토(土)와 금(金)이 도와주는 글자다. 갑목(甲木) 일간이 약하면 수(水)와 목(木)이 도와주는 글자다. 같은 신약인데 필요한 오행이 정반대다. 일간을 안 보고 신약이니까 목화, 이렇게 외우면 절반은 거꾸로 보게 된다.
오행이 빠져 있으면 채워야 한다는 말도 손볼 데가 있다.
사주에 어떤 오행이 없다고 하면 다들 큰일 난 줄 안다. 그래서 색깔을 맞추고, 방향을 따지고, 이름에 그 글자를 넣는다. 그런데 빠진 오행이 무엇이냐를 먼저 물어야 한다.
빠진 오행이 나를 도와주는 글자, 그러니까 희신(喜神)이라면 적당히 보충하는 의미가 있다. 그런데 빠진 오행이 나를 해치는 글자, 기신(忌神)이라면 없는 게 다행이다. 도둑이 우리 집에 없다고 도둑을 모셔올 일은 아니지 않은가???
오행이 왕(旺)하면 나쁘다는 말도 마찬가지다. 오행은 균형이 핵심이지 많고 적음이 핵심이 아니다. 왕한 기운이 아무 견제 없이 날뛰면 흉하지만, 그 기운을 눌러주는 글자나 빼주는 글자가 있으면 오히려 큰 그릇이 된다. 힘이 센 게 문제가 아니라, 센 힘을 다룰 장치가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다.
다음은 신강 신약을 둘러싼 오해다.
신약하면 인생이 고달프고 돈도 못 번다는 말이 가장 흔하다. 신약은 그냥 일간의 기운이 부족하다는 뜻이지, 팔자가 사납다는 뜻이 아니다.
신약해도 인성(印星)이 곁에서 일간을 받쳐주고, 사주의 짜임이 맑으면 평탄하고 넉넉하게 사는 사람이 많다. 체력이 약한 사람도 좋은 환경에서 무리하지 않으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반대쪽 오해도 있다. 신강하면 돈을 잘 벌고 사업으로 성공한다는 말이다.
신강은 기운이 넉넉하다는 뜻일 뿐이다. 재성(財星)이 힘이 없거나, 사주가 어지럽거나, 비겁(比劫)이 재물을 빼앗아 가는 자리면, 몸만 바쁘고 통장은 비어 있는 삶이 된다. 힘이 세다고 다 부자가 되는 거면 씨름 선수들이 재계를 장악했을 것이다.
십신(十神)으로 넘어가자. 여기가 오해의 본거지다.
상관 있으면 결혼 생활이 험하다는 말부터 보자. 여자 사주에서 상관은 정관(正官)을 치는 글자고, 정관은 남편을 가리키니까 나온 말이다. 논리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
그런데 상관이 있다는 것과 상관이 날뛴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상관을 눌러주는 인성이 있거나, 상관이 합(合)으로 묶여 있거나, 배우자궁을 건드리지 않는 자리에 있으면 결혼 생활은 멀쩡하다. 상관은 본래 자존심 세고 눈이 높은 기질이다. 그 기질이 다듬어져 있느냐가 관건이지, 글자의 존재 자체가 죄는 아니다.
편재(偏財) 있으면 큰돈을 만진다는 말도 짚자. 편재는 기회로 들어오는 돈, 흐름을 타는 돈이다. 그런데 여기에 빠진 전제가 있다. 그 돈을 받아낼 그릇이다. 사주에 재 많은 사람 보고, 뭐 돈 방석위에 앉았네,,,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된단 이야기다. 어쩌면 종재일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신약한 사람에게 편재가 크게 들어오면 돈이 들어왔다가 더 크게 나간다. 들어오는 길이 넓으면 나가는 길도 넓은 법이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財多身弱,富屋貧人
재성이 많은데 일간이 약하면, 큰 집에 사는 가난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겉으로는 돈이 도는 것처럼 보여도 정작 본인 손에 남는 게 없다. 돈을 다루는 게 아니라 돈에 끌려다닌다.
인성이 많으면 복이 많다는 말도 절반짜리다. 인성은 나를 낳아주고 보호해주는 글자라서 듣기에 좋다. 그런데 인성이 지나치게 많고 그 기운을 빼주는 식상(食傷)이 없으면 다른 그림이 된다.
생각은 많은데 몸은 안 움직인다. 계획은 백 가지인데 시작한 건 없다. 받기만 하고 내보내지 못하니 속에서 기운이 맴돌다 지친다. 어머니의 보살핌도 지나치면 자식의 다리를 묶는다.
생각하고 생각하다 우울해진다.
애정 문제로 가보자.
배우자궁이 충(沖)을 맞으면 이혼한다는 말이 있다. 충은 부딪힘이고 흔들림이다. 같이 있는 시간이 적거나, 성격이 자주 부딪히거나, 사는 곳이 바뀌는 식의 변동을 가리킨다.
그런데 충을 풀어주는 합이 사주 안에 있거나, 대운(大運)이 그 자리를 받쳐주면 흔들리면서도 끝까지 같이 간다. 흔들리는 다리가 다 무너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흔들림을 견디라고 설계된 다리도 있다.
배우자 글자가 사주에 없으면 평생 혼자 산다는 말도 있다. 사주 여덟 글자에 없으면 대운과 세운(歲運)에서 들어온다. 운에서 배우자 글자가 들어와 사주를 움직이면 그때 인연이 닿는다. 배우자궁이 합이나 충으로 움직일 때 인연이 오기도 한다. 원국에 글자가 없다는 것은 인연의 시기가 운에 달려 있다는 뜻이지, 인연 자체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늦은 결혼이 나쁜 팔자라는 생각도 손봐야 한다. 어떤 사주는 짜임 자체가 늦은 인연에 맞다. 젊을 때 만나면 부딪힐 인연을 피하고, 자리가 잡힌 뒤에 맞는 사람을 만나는 흐름이다. 이건 팔자가 나쁜 게 아니라 시간표가 다른 것이다.
돈과 벼슬 이야기도 마저 하자.
재성이 많으면 부자 팔자라는 말은 앞에서 본 그대로다. 일간이 그 재물을 감당할 힘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를 빼먹으면 정반대 풀이가 나온다.
벼슬은 정관이 왕해야 한다는 말도 절반이다. 칠살(七殺)이 제대로 다스려지면 그 자체로 권력이 된다. 식신(食神)이 칠살을 눌러주거나 인성이 칠살의 기운을 빼서 일간 쪽으로 돌려주면, 조직을 이끌고 사람을 부리는 자리에 오른다. 역사에서 큰 자리에 오른 사람들 가운데 칠살로 짜인 사주가 적지 않다. 정관이 모범생의 길이라면 칠살은 장수의 길이다. 길이 다를 뿐 둘 다 위로 간다.
귀인(貴人)이 많으면 만사형통이라는 말도 있다. 귀인은 도와주는 손길이지 대신 살아주는 손길이 아니다. 본인이 들떠서 이리저리 일을 벌이고 받은 도움을 가볍게 여기면, 귀인이 열 명이라도 소용없다. 동아줄을 열 개 내려줘도 잡지 않으면 그만이다.
대운과 세운에 대한 오해도 크다.
기신 대운에 들어가면 십 년이 통째로 망한다고 겁먹는 사람이 많다. 기신 대운은 무대 배경이 어두워진다는 뜻이다. 전체적으로 힘이 들고 일이 더디게 풀린다.
그런데 실제 사건을 일으키는 것은 세운이다. 어두운 무대 위에서도 조명이 비추는 해가 있다. 기신 대운 한가운데서도 좋은 세운이 오면 그 해에 기회를 잡고 숨을 돌린다. 십 년을 하나의 색으로 칠하는 풀이는 거칠다.
세운에서 합이 많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말도 들여다봐야 한다. 합에는 두 얼굴이 있다. 합해서 새로운 기운으로 바뀌는 합이 있고, 서로 붙잡고 묶여버리는 합이 있다. 내 사주의 희신이 운에서 온 글자와 합으로 묶이면, 도와줄 글자가 손발이 묶인 셈이다. 좋은 일이 코앞까지 왔다가 자꾸 미뤄지고 꼬이는 해가 바로 이런 해다.
형(刑)이나 충이 보이면 무조건 겁부터 내는 것도 초보 단계의 습관이다. 충은 움직임이고 형은 안에서 갈리는 마찰이다. 움직임 속에서 돈을 버는 직업이 있고, 마찰을 계기로 자리를 옮겨 풀리는 인생이 있다. 이사, 이직, 업종 전환이 형충의 해에 일어나면서 오히려 길이 열리는 경우가 있다. 글자만 보고 길흉을 정하면 안 되고, 그 움직임이 사주 전체에서 어느 쪽으로 작용하는지를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건강과 개운 이야기다.
건강을 볼 때 오행의 강약만 보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몸을 상하게 하는 건 오행의 결핍만이 아니다. 형충으로 글자끼리 갈리는 자리, 십신이 보여주는 기질에서 오는 마음고생, 그리고 무엇보다 밤을 새우고 속을 끓이는 생활 습관이 몸을 먼저 무너뜨린다. 사주에 수가 부족한 사람보다 매일 새벽 세 시에 자는 사람이 먼저 병원에 간다.
팔찌 하나, 색깔 하나로 운을 바꾼다는 생각도 순서가 뒤집혔다. 운을 움직이는 큰 줄기는 마음가짐, 생활의 규칙, 몸담는 분야, 머무는 방향, 그리고 무엇을 잡고 무엇을 놓을지의 선택이다. 물건과 색은 그 큰 줄기를 거드는 잔가지일 뿐이다. 잔가지로 줄기를 대신하려 들면 줄기는 그대로인데 잔가지 값만 나간다. 물론 정확하게 진단해서, 딱 맞는 것을 써주면, 생각보다 좋은 효과가 나온다.
여기까지 훑고 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보인다.
틀린 말들은 전부 글자 하나만 보고 결론을 내렸다. 상관 하나, 편재 하나, 충 하나를 보고 인생 전체를 단정했다. 그런데 사주는 여덟 글자가 서로 밀고 당기며 만들어내는 하나의 판이다. 일간의 강약, 사주의 짜임, 십신의 배치, 형충합(刑沖合)의 작용이 전부 맞물려 돌아간다.
글자 하나로 사람을 읽을 수 있었다면 , 개나소나 다하게?
타고난 사주는 바탕색이다. 바탕색 위에 운이 흐르고, 그 흐름 속에서 사람이 무엇을 잡고 무엇을 놓는지가 남는다. 절반짜리 말들을 걷어내고 나면, 그제야 자기 사주가 제 모습으로 보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