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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병오년, 수능을 앞둔 아이의 사주 일간(日干)별 부모 준비법
2026년은 병오년(丙午年)이다. 천간(天干)도 화(火), 지지(地支)도 화(火). 위아래로 온통 불기운인 해다.
올해 수능을 치르는 집이라면 이 점을 그냥 넘기지 않는 편이 좋다. 불기운이 강한 해에는 아이 머리 위에 작은 해가 하나 더 떠 있는 것과 같다. 어떤 아이는 그 열기 덕에 머리가 잘 돌아가 평소보다 잘 보고, 어떤 아이는 그 열기에 마음이 붕 떠서 잠을 설치고 실수를 한다.
복잡한 사주풀이는 몰라도 된다. 부모는 두 가지만 보면 된다.
하나, 평소 더위를 잘 타고, 잘 달아오르고, 성격이 급하고, 손바닥이 자주 뜨거운 아이. 대개 불을 꺼리는 쪽이다.
둘, 평소 손발이 차고, 기운이 달리고, 겨울을 유독 힘들어하는 아이. 대개 불을 반기는 쪽이다.
그다음, 아이의 일간(日干) 하나만 찾으면 된다. 만세력 앱이나 사주 앱에서 태어난 날의 천간 글자 하나를 확인하면 그게 일간이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가운데 하나다.
이제 우리 집 아이에게 맞는 목록을 가져갈 차례다.
갑목(甲木) 일간 아이 · 큰 나무형
곧고, 위로 뻗으려 하고, 제 생각이 분명하다. 사고력과 표현력이 좋다.
병오년의 불은 갑목에게 식상(食傷)이 된다. 나무가 불을 피워 올리는 격이라 머리 회전이 빨라지고 표현이 살아난다. 다만 기운을 밖으로 많이 쏟아내니 후반부에 체력이 떨어지기 쉽다. 앞부분에 힘을 다 쓰고 마지막 교시에 흐트러지는 일이 잦다.
불을 꺼리는 아이라면, 시험 한 주 전부터 연한 소금물을 한 병 챙겨 보낸다. 한 영역이 끝날 때마다 몇 모금씩 마시게 한다. 점심은 칠 할만 채우는 담백한 식사로 한다. 배가 부르면 오후가 무겁다. 그리고 한마디만 일러둔다. 어려운 문제부터 붙들지 말고, 확실히 맞힐 수 있는 것부터 차곡차곡 담으라고.
불을 반기는 아이라면, 올해 빛을 볼 가능성이 크다. 자신 있게 쓰라고 등을 밀어주되, 한 가지만 덧붙인다. 시간 배분을 보라고.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고 한 문제에 너무 오래 머물면 안 된다.
준비물은 따뜻한 물이 필요한 아이면 보온병, 쉽게 달아오르는 아이면 미지근한 물병이다.
을목(乙木) 일간 아이 · 덩굴형
부드럽고 유연하고 감각이 예민하다. 생각이 많고, 옆자리에서 답안지 넘기는 소리에도 흔들린다.
을목에게도 병오년의 불은 식상(食傷)이다. 영감이 강하게 솟는다. 다만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하기 쉽고, 그 바람에 문제를 잘못 읽는 일이 생긴다.
불을 꺼리는 아이라면, 평소 모의고사를 풀 때부터 손가락으로 짚어 가며 읽는 습관을 들인다. 특히 "옳지 않은 것" "해당하지 않는 것" 같은 부정형 표현을 놓치지 않게 한다. 시험장에는 박하사탕을 하나 들려 보낸다. 가슴이 답답할 때 입에 물면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 가지. 한 영역이 끝나면 "어땠어"라고 묻지 않는다. 그냥 "가자, 뭐 좀 먹자" 하면 된다.
불을 반기는 아이라면, 첫 느낌이 큰 문제를 살려낼 수 있다. 첫 직관을 믿고 함부로 고치지 말라고 한마디면 충분하다.
준비물은 박하사탕, 그리고 문구가 잘 보이는 투명 필통이다.
병화(丙火) 일간 아이 · 태양형
밝고 솔직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추진력이 좋다. 대신 덤벙대고, 지기 싫어한다.
병오년은 병화 아이에게 제 기운이 그대로 겹치는 해다. 천간의 병화는 비견(比肩)이고, 지지의 오(午)는 병화의 양인(羊刃)에 해당한다. 자기 기세가 한껏 부풀어 오른다. 자신감이 치솟는 만큼 부주의한 실수도 같이 늘어난다.
불을 꺼리는 아이라면, 규칙을 두 가지 정해 둔다. 첫째, 시험 끝나고 답을 맞춰 보지 않는다. 부모도 묻지 않는다. 끝나면 바로 데리고 나와 좋아하는 걸 먹인다. 둘째, 선택형 문제는 한 문제 풀고 한 문제 답안지에 옮기게 한다. 끝에 몰아서 옮기다 줄을 밀린다. 옷은 검정이나 남색 같은 짙은 색으로 입힌다. 화(火)가 강한 아이에게 수(水) 기운의 색이 마음을 가라앉혀 준다.
불을 반기는 아이라면, 기세가 한창인 해다. 가장 어려운 영역을 머리가 가장 맑은 시간에 두도록 일정 감각을 잡아 준다. 답안지를 확인할 때는 손가락으로 칸을 짚어 가며 맞춰 보게 한다.
준비물은 시원한 물, 그리고 짙은 색 상의다. 시험 전에 한마디. 천천히 가는 게 빠른 거다. 한 면 다 풀면 삼 초 멈췄다 넘어가라.
정화(丁火) 일간 아이 · 촛불형
섬세하고 예민하고 기억력이 좋다. 대신 긴장을 잘 하고, 갑자기 머릿속이 하얘질 때가 있다.
병오년의 불은 정화에게 비겁(比劫)이고, 지지의 오는 정화가 뿌리내리는 자리다. 암기형 과목에서 힘을 받는 해다. 다만 한번 긴장하면 외워 둔 공식이 순간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
불을 꺼리는 아이라면, 미리 일러둔다. 공식이나 단어가 생각 안 나면 붙들지 말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라고. 뒤를 풀다 보면 저절로 다시 떠오른다. 한 영역이 끝나면 곧장 자리를 옮기고 그 문제 맞았는지 묻지 않는다. 관자놀이에 바르는 박하 향 물파스를 작은 걸로 하나 챙겨 주면 정신이 든다.
불을 반기는 아이라면, 시험 며칠 전에 핵심을 한 번 훑어 준다. 부모가 묻고 아이가 답하는 식이면 좋다. 올해 기억력은 믿어도 된다.
준비물은 작은 물파스다. 한마디. 잊었으면 넘기고, 다시 오면 그때 떠오른다.
무토(戊土) 일간 아이 · 성벽형
묵직하고 성실하다. 기본 문제를 안정적으로 맞힌다. 대신 새로운 유형, 머리를 비틀어야 하는 문제 앞에서 막힌다.
병오년의 불은 무토에게 인성(印星)이 된다. 인성은 본래 공부와 시험의 별이다. 기초가 단단해지고 마음이 안정되는 해라 기본 점수는 거의 흘리지 않는다. 다만 인성이 두터워지면 생각이 많아져, 풀이가 막혔을 때 거기서 시간을 까먹는다.
불을 꺼리는 아이라면, 시험 전 한 주간 응용 유형을 몇 개 풀려 굳은 사고를 풀어 준다. 그리고 정해 둔다. 한 문제에 오 분 이상 막히면 미련 없이 넘기고, 시간 남으면 다시 본다.
불을 반기는 아이라면, 한마디면 된다. 네 기본기는 단단하니 평소 속도대로 가라. 옆에서 답안지 넘기는 소리에 흔들리지 말라고.
준비물은 색이 다른 펜 몇 자루다. 답을 나눠 쓰고 줄을 바꿔 가며 정리하면 답안이 한결 깔끔해진다.
기토(己土) 일간 아이 · 텃밭형
온화하고 품이 넓다. 대신 잘 망설인다. 고를 때 가장 애를 먹는 쪽이다.
기토에게도 병오년의 불은 인성(印星)이다. 공부한 만큼 받쳐 주는 해다. 문제는 시험장에서 자꾸 답을 고치고 싶어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고치면 대개 손해를 본다.
불을 꺼리는 아이라면, 규칙을 정한다. 선택형은 한 번만 검토하고, 분명히 틀린 게 보이지 않는 한 답을 바꾸지 않는다. 확신이 안 서는 문제는 번호만 연습지 구석에 적어 두었다가, 다 푼 뒤 한 번에 다시 본다. 첫 느낌이 가장 정확하니 함부로 고치지 말라고 일러 준다.
불을 반기는 아이라면, 올해 시험 흐름은 나쁘지 않다. 첫 느낌대로 가고 네 복습을 믿으라고 격려한다.
준비물은 금속 자나 금속 문구 하나다. 금(金) 기운이 무른 토(土)에게 끊고 맺는 힘을 더해 준다고 보면 된다.
경금(庚金) 일간 아이 · 칼날형
결단력 있고 승부욕이 강하다. 압박을 견디는 힘이 있다. 대신 그 압박이 지나치면 잠을 못 자고 손이 떨린다.
병오년의 불은 경금에게 관살(官殺)이다. 그중에서도 병화는 편관(偏官), 곧 칠살(七殺)이라 누르는 힘이 거세다. 압박감이 유독 또렷하게 느껴지는 해다. 긴장성 두통이나 순간적인 백지 상태가 올 수 있다.
불을 꺼리는 아이라면, 시험 두 주 전부터 밤 열 시 이후로는 문제를 더 풀지 않게 한다. 잔잔한 음악이나 빗소리 같은 소리를 함께 들어도 좋다. 시험 전날 잠이 안 오면, 눈 감고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쉬는 거라고 말해 준다. "빨리 자라"는 말은 도리어 압박이 된다. 시험 당일에는 시원한 물을 챙기고, 긴장될 때 손목 안쪽 내관혈(內關穴) 자리를 눌러 주게 한다.
불을 반기는 아이라면, 긴장은 오히려 동력이 된다. 긴장하는 건 당연하고, 긴장한다고 못 보는 게 아니라고 말해 준다. 다크 초콜릿을 챙겨 중간에 기운을 채우게 한다.
준비물은 시원한 물과 다크 초콜릿이다.
신금(辛金) 일간 아이 · 보석형
꼼꼼하고 반듯하다. 규칙이 분명한 문제, 즉 문법이나 계산형에 강하다. 대신 검토하다 맞은 답을 틀린 답으로 고치는 버릇이 있다.
병오년의 불은 신금에게 정관(正官)이며, 천간의 병화는 신금과 병신합(丙辛合)으로 가까이 묶인다. 규범과 형식에는 더 밝아지는 해다. 그래서 문제를 정확히 읽는다. 문제는 답을 다시 볼 때 자꾸 손이 가서, 고칠수록 어그러진다는 점이다.
불을 꺼리는 아이라면, 검토 규칙을 못 박는다. 검토는 세 가지만. 이름, 수험번호, 답안지에 안 칠한 칸이 없는지. 답 자체는 다시 보지 않는다. 펜이 미끄러진 게 눈에 또렷이 보이지 않는 한 한 문제도 고치지 않기로 약속한다.
불을 반기는 아이라면, 올해 그 꼼꼼함이 과정 점수를 잘 챙겨 준다. 문법과 기초형은 거의 다 맞힐 테니 마음 놓고 풀라고 해 준다.
준비물은 흰색이나 옅은 회색 옷이다. 한마디. 한 번에 맞히고, 답은 다시 들여다보지 않는다.
임수(壬水) 일간 아이 · 강물형
영리하고 생각이 사방으로 뻗는다. 대신 한눈을 잘 팔고 덤벙대서, 2 더하기 3을 6으로 적는 식의 사소한 실수를 한다.
병오년의 불은 임수에게 재성(財星)이다. 생각이 활발해지고 발상이 넓어진다. 그만큼 주의가 흩어져 잔실수가 늘기도 한다.
불을 꺼리는 아이라면, 강제로 한 곳에 집중하는 법을 들인다. 한 문제를 볼 때마다 손가락으로 짚어 속으로 한 번 읽고, 핵심 숫자를 연습지에 적게 한다. 수학은 풀이 단계를 건너뛰지 않게 한다. 모든 계산을 연습지에 적게 한다. 국어 영역 전에는 박하사탕을 하나 물려 정신을 깨운다.
불을 반기는 아이라면, 발산하는 생각이 강해 글쓰기에서 빛이 난다. 한 영역이 끝나면 머리를 비우고 앞 영역은 잊으라고 해 준다.
준비물은 박하사탕과 짙은 남색 손목시계다. 한마디. 천천히 읽고, 단계를 적고, 잔실수를 막는다.
계수(癸水) 일간 아이 · 빗방울형
영민하고 적응이 빠르다. 대신 기운이 오래가지 못한다. 휴대폰 배터리가 빨리 닳듯, 후반에 떨어진다.
병오년의 불은 계수에게도 재성(財星)이다. 앞 영역은 잘 풀어 나가지만, 뒤로 갈수록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기운이 빠질 수 있다.
불을 꺼리는 아이라면, 반드시 당 보충 음료를 챙긴다. 포도당 음료나 꿀물, 이온 음료면 된다. 시험 전 몇 모금 마시고, 중간에 짬이 날 때 한 모금씩 보탠다. 가슴이 두근거리면 손목 안쪽 내관혈(內關穴) 자리를 눌러 주게 한다. 시험 전날은 짜게 먹지 않게 하고 바나나를 챙겨 준다.
불을 반기는 아이라면, 머리를 가장 많이 써야 하는 부분을 시작 후 삼사십 분 안에 풀도록 흐름을 짠다. 그때가 가장 맑다. 시험 전 모의로 그 리듬을 미리 잡아 주면 좋다.
준비물은 당 보충 음료, 그리고 작은 은색 물건 하나다. 동전이든 열쇠고리든 필통에 넣어 둔다. 금(金)이 물(水)을 살려 주니, 기운이 처지는 계수 아이에게 작은 도움을 준다.
일간이 무엇이든 챙겨 둘 부모 공통 수칙 여섯
불을 꺼리는 아이에게는, 흰색이나 회색, 옅은 파랑 같은 옅은 색의 통기성 좋은 면 옷을 입힌다. 물은 시원하거나 미지근한 것으로 조금씩 자주 마시게 한다. 커피나 에너지 음료는 멀리한다. 더 달아오른다. 시험 한 주 전에는 저녁에 녹두 끓인 물을 미지근하게 한 그릇 주고, 낮에는 바나나를 챙긴다. 더울 땐 목과 손목을 닦을 작은 물수건을 들려 보낸다.
불을 반기는 아이에게는, 빨강이나 주황 같은 색의 작은 물건, 양말이나 머리끈 정도를 더해 준다. 다만 두껍게 입혀 땀이 나게 하지는 않는다. 시험 전 다크 초콜릿 한 조각이나 따뜻한 꿀물 한 잔으로 기운을 채워 준다. 마음은 이렇게 다독인다. 올해는 평소보다 잘 볼 수 있는 해다. 그래도 들뜨지 말고 짚어야 할 단계는 하나도 빠뜨리지 말라고.
모든 집이 함께 챙길 것은 잠이다. 시험 한 주 전부터 밤 열 시 반 전에는 눕게 한다. 점심에는 십오 분에서 이십 분 정도 눈을 붙이게 한다.
한 가지 더. 시험 두 주 전, 가장 더운 날 낮을 골라 모의고사를 한 세트 풀려 본다. 불기운이 가득한 해의 그 들뜬 감각에 미리 몸을 적응시키는 것이다.
마지막은 부모의 말과 행동이다. "어땠어"라고 묻지 않는다. "수고했다, 물 마셔라" 정도면 된다. 젖은 수건 하나를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아이가 시험을 마치고 돌아오면 얼굴에 대어 준다.
올해의 불은 누군가에게는 무대 위의 조명이고, 누군가에게는 한낮의 땡볕이다. 우리 집 아이가 어느 쪽인지, 위의 두 질문에서부터 천천히 짚어 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