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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친(六親) 네 번째 이야기, 사주에서 배우자 보는 법
명리학(命理學)에서 가장 자주 보는 자리가 배우자 자리다.
연애운, 결혼운, 부부운, 다 이 자리에서 출발한다.
남자 사주에서 아내는 정재(正財)다.
첩, 요즘 식으로 옮기면 정식이 아닌 인연은 편재(偏財)다.
갑(甲) 일간을 예로 들면 기(己)가 정재, 무(戊)가 편재가 된다.
정재는 단정한 인연, 편재는 자유로운 인연이라고 보면 감이 잡힌다.
여자 사주에서 남편은 정관(正官)이다.
정식 남편이 아닌 남자는 칠살(七殺)이다.
같은 글자라도 남자 사주와 여자 사주에서 역할이 다르다.
이게 명리학을 처음 배우는 사람이 가장 헷갈려하는 부분이다.
배우자만큼은 성별을 먼저 확인하고 들어가야 한다.
배우자 자리는 두 가지로 본다.
첫째, 배우자 별이 사주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가.
둘째, 일지(日支)에 어떤 글자가 앉아 있는가.
일지가 핵심이다.
일지는 배우자가 직접 앉는 자리다.
남자 사주를 먼저 보자.
정재가 사주에서 단정하게 자리 잡고, 일지에 재성이나 관성이 앉아 있으면 아내 덕이 좋다.
옛 책에서는 일하월하좌재관(日下月下坐財官)이면 처다내조(妻多內助)라고 적었다.
배우자 자리에 재관이 앉으면 아내가 안에서 잘 받쳐준다는 뜻이다.
재성이 약한 사주는 어떨까.
재성이 사절(死絶) 자리에 빠지거나 묘(墓)에 들어가면, 아내가 약하다.
건강이 평탄하지 않거나, 인연이 길지 않다.
비겁(比劫)이 무거운 사주도 마찬가지다.
비겁은 재성을 깬다. 재성이 곧 아내이니, 비겁이 강하면 아내 자리가 흔들린다.
3편에서 봤던 군겁쟁재(群劫爭財) 구조다. 형제 자리에서 보던 그 그림이 부부 자리에서 그대로 재현된다.
이런 사주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다.
옛 책에서는 비겁태강(比劫太强)이면 처실방타인암탈(妻室防他人暗奪)이라고 적었다.
아내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길 위험이 있다는 뜻이다.
같은 편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결국 내 자리를 노린다.
재성이 너무 많은 사주도 문제다.
재다신약(財多身弱).
재성이 많은데 일간이 약하면, 아내에게 휘둘린다.
옛 책 표현이 직설적이다.
청처지언(聽妻之言).
아내 말만 듣는다는 뜻이다.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재성이 일지에 앉되 도화(桃花)나 목욕(沐浴)과 겹치면, 부부 사이가 평탄하지 않다.
도화는 매력의 글자지만, 배우자 자리에서는 양날의 칼이다.
여기에 합(合)까지 끼면 더 복잡해진다.
일지에 충(沖)이 있는 사주도 살펴봐야 한다.
일지가 충을 맞으면 부부 사이가 평탄하지 않다.
이걸 일지봉충(日支逢沖)이라고 한다.
부부지간 흔들림의 가장 흔한 구조다.
결혼 후 거주지를 자주 옮기거나, 한쪽이 자주 집을 비우는 패턴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일지에 화개(華蓋)가 앉으면 또 다른 그림이다.
화개는 종교, 학문, 예술의 글자다.
일지에 화개가 앉으면 배우자가 정신세계 쪽에 마음을 둔다.
옛 책에서는 일임화개빈극처(日臨華蓋頻克妻)라고까지 적었다.
표현이 무겁지만, 요즘 식으로 옮기면 부부가 평범한 일상보다는 다른 차원의 가치를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같은 방향이면 깊어지고, 어긋나면 멀어진다.
일지에 역마(驛馬)가 앉은 사주도 있다.
역마는 움직임의 글자다.
배우자 자리에 역마가 앉으면 배우자가 자주 움직인다.
출장이 잦거나, 거주지가 자주 바뀌거나, 둘이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다.
이번엔 여자 사주를 보자.
여자 사주에서 남편은 정관이다.
정관이 사주에서 단정하게 자리 잡고, 충형(沖刑)을 맞지 않으면 남편 덕이 있다.
정관이 천을귀인(天乙貴人)이나 길성과 같이 있으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남편을 만난다.
문제는 관살혼잡(官殺混雜)이다.
정관과 칠살이 섞여 있는 구조.
남자 인연이 정리가 안 된다.
정관 하나만 있고 칠살이 없는 게 가장 깔끔하다.
또는 칠살 하나만 있되 식신(食神)이 그 칠살을 제어해주는 구조도 좋다.
식신제살(食神制殺).
이건 명리학에서 살(殺)을 다스리는 가장 단정한 방법이다.
여자 사주에서 정관이 사절에 빠지거나 충을 맞으면, 남편 자리가 흔들린다.
상관(傷官)이 정관을 칠 때도 마찬가지다.
상관견관(傷官見官).
옛 책에서는 이걸 두고 화백출(禍百出)이라고 적었다. 무거운 표현이다.
다만 상관견관도 다 같은 게 아니다.
상관이 강하고 정관이 약하면 위험하지만, 상관이 잘 다스려진 구조라면 오히려 사회적 활동력이 좋다.
상관패인(傷官佩印).
인성(印星)이 상관을 통제하면, 그 사주는 빛이 난다.
여기서도 명리학은 한 글자가 아니라 글자들의 짜임새를 본다.
일지의 모양은 여자 사주에서도 핵심이다.
일지에 정관이 앉으면 남편과 가까이 있고, 일지에 칠살이 앉으면 부부 사이의 긴장이 강하다.
일지에 비겁이 앉으면 또 다른 그림이다.
비겁은 같은 편이지만, 여자 사주에서 일지의 비겁은 형제 같은 배우자, 또는 친구 같은 배우자로 풀린다.
가까이 있되, 부부의 결이 약하다.
일지가 공망(空亡)이면 부부 인연이 비어 있다고 본다.
옛 책 표현으로 일좌공망(日坐空亡)이면 난위처첩(難爲妻妾).
배우자 인연이 평탄하지 않다는 뜻이다.
여기서 명리학이 강조하는 한 가지가 있다.
부부해로(夫婦偕老)는 재성이 안정될 때 가능하다.
남자 사주에서 정재가 흔들리지 않고, 비겁의 공격을 견디며, 인성과 관성이 적절히 받쳐주는 구조.
여자 사주에서 정관이 단정하고, 상관이 그걸 치지 않으며, 인성이 정관을 보호해주는 구조.
이런 사주가 부부 자리가 길게 간다.
재성이 너무 강해도, 너무 약해도 부부 자리가 흔들린다.
관성도 마찬가지다.
여기서도 명리학은 중화(中和)를 본다.
배우자 자리를 볼 때 한 가지 더 짚어둘 게 있다.
배우자 자리가 약하다고 결혼을 못 한다는 뜻은 아니다.
배우자 자리가 약하다고 결혼이 깨진다는 뜻도 아니다.
사주의 배우자 자리는 평생의 평균을 보여준다.
대운(大運)과 세운(歲運)이 그 자리를 어떻게 흔들고, 어떻게 받쳐주느냐에 따라 부부의 시기적 흐름이 달라진다.
재성이 약한 남자라도 재성이 들어오는 대운에 결혼하면 부부 자리가 안정된다.
정관이 약한 여자라도 정관이 들어오는 대운에 인연을 만나면 단정한 결혼이 된다.
원국(原局)만 보고 결론을 내리면, 명리학을 반만 배운 것이다.
다음 편은 자식 자리다.
남자에겐 칠살, 여자에겐 식신.
이 자리도 성별에 따라 글자가 완전히 달라진다.
자식이 늦거나, 자식이 멀거나, 자식이 귀한 사주.
다음 편에서 풀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