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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간 남자, 도대체 어떤 매력으로 여자들을 홀리는가
오늘은 십간(十干) 남자 열 명을 줄 세워놓고 도대체 이 인간들이 어떤 식으로 사람을 홀리는지, 또 어디서 자기 발등을 찍는지 한 번 까보자.
갑목 남자, 듬직한 척하다 꼰대 되는 큰 나무
갑목(甲木)은 큰 나무다.
이 남자는 일단 자세가 좋다. 어깨도 펴고 다니고, 인생 계획 같은 것도 있는 척한다. 결정적인 순간에 도망 안 가고 버티는 게 진짜 매력이다. 옆에 있으면 묘하게 든든한 느낌.
문제는 이 듬직함이 한 끗 차이로 꼰대가 된다는 거다.
연애 초반에는 책임감 있는 남자, 6개월 지나면 잔소리꾼, 1년 지나면 우리 집 작은 아버지가 된다. 너 이거 왜 이렇게 했어, 내가 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 거야, 이 레퍼토리 나오기 시작하면 끝났다.
갑목이 알아야 할 건 하나다. 나무는 옆에 있는 사람을 가둘 때가 아니라, 그늘을 만들어줄 때 제일 멋있다.
을목 남자, 다정한데 결정 장애 있는 덩굴
을목(乙木)은 덩굴, 풀이다.
이 남자는 섬세하다. 여자가 무심코 한 달 전에 흘린 말을 기억하고 있다. 좋아하는 커피, 싫어하는 음식, 알레르기까지 다 외운다. 여자들이 자기도 모르게 마음을 열게 되는 그런 부류다.
그런데.
식당 정해 봐 하면 아무거나, 영화 골라 봐 하면 너 보고 싶은 거, 주말에 뭐할까 하면 네가 정해. 다정한 건 좋은데 결정을 본인이 안 한다.
처음에는 배려처럼 보이는데 나중에는 답답하다.
을목 남자에게 필요한 건 더 다정해지는 게 아니다. 가끔은 오늘은 내가 정한다, 따라와, 이 한마디다. 부드러운 건 매력인데, 부드럽기만 하면 호구다.
병화 남자, 불타오르다 삼 분 만에 식는 태양
병화(丙火)는 태양이다.
이 남자가 들어오면 모임 분위기가 바뀐다. 목소리도 크고, 잘 웃고, 사람들 끌고 다니는 힘이 있다. 연애 초반에는 진짜 미친 듯이 잘해준다. 매일 연락, 매일 만나자, 사랑한다 백 번씩.
그러다 한 달 만에 식는다. 연애계의 조루
본인은 식은 게 아니라고 우기는데 옆에서 보면 식었다. 새로운 게 보이면 또 거기로 달려간다. 취미도 그렇고, 사업 아이템도 그렇고, 연애도 그렇다.
병화 남자가 배워야 할 건 더 뜨거워지는 법이 아니다. 꾸준히 타는 법이다. 모닥불은 타오를 때보다 은은하게 오래 갈 때 사람이 모인다.
정화 남자, 안 시끄러운데 제일 안 잊혀지는 촛불
정화(丁火)는 촛불, 별빛이다.
이 남자는 시끄럽지 않다. 모임에 가도 구석에서 와인 잔 들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상하게 눈길이 간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격이 있고, 유머도 천박하지 않다. 옷도 잘 입는다.
여자들이 이 남자한테 빠지는 이유는 단순하다. 다른 남자들이랑 결이 다르다.
문제는 너무 거리를 둔다는 거다. 차가운 척이 콘셉트가 되면 처음에는 신비로워 보이는데 나중에는 사람이 지친다. 진심 좀 보여줘 봐, 이 말을 자꾸 듣게 된다.
정화는 차도남이 매력인 게 아니다. 차도남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따뜻한 사람, 이 갭이 매력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차가우면 그냥 차가운 사람이다.
무토 남자, 첫 눈에는 안 보이는데 같이 살면 알게 되는 땅
무토(戊土)는 산, 단단한 땅이다.
이 남자는 첫 만남에서 점수를 못 딴다. 말도 적고, 표정도 잘 안 바뀌고, 유머 감각도 그저 그렇다. 여자 친구들이 보면 야 뭐 저런 애를 만나, 이런 소리 한다.
그런데 일 년 만나면 친구들이 입을 다문다.
이 남자가 진짜라는 게 그 때쯤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약속한 건 지키고, 큰 일이 터져도 안 흔들리고, 부모님 챙기는 거 보면 사람이 다르다.
문제는 표현이다. 사랑한다 소리 일 년에 두 번 한다. 본인은 행동으로 다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방은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긴 하는 건가 의심한다.
무토는 입을 좀 떼야 한다. 산도 가끔은 바람 소리를 내야 사람들이 살아 있는 줄 안다.
기토 남자, 다 챙겨주다 자기를 잊어버리는 흙
기토(己土)는 밭, 부드러운 흙이다.
이 남자는 살림꾼이다. 데이트 가면 여자 가방 들어주고, 비 오면 우산 받쳐주고, 밥 먹을 때 반찬도 챙겨준다. 부모님께 잘하고, 친구들한테도 잘한다.
연애하면 진짜 편하다.
문제는 다 챙겨주다가 본인이 사라진다는 거다. 너 뭐 하고 싶어, 물어보면 너 하고 싶은 거, 너 뭐 먹고 싶어, 너 먹고 싶은 거. 이게 한두 번은 좋은데 계속되면 상대가 미안해진다.
기토 남자에게 진짜 필요한 건 거절이다. 싫은 건 싫다고 하고, 하고 싶은 건 하고 싶다고 해야 한다. 다 퍼주는 사람은 처음에는 천사 같은데 나중에는 만만한 사람이 된다.
선이 분명한 사람이 더 사랑받는다. 이건 진리다.
경금 남자, 멋있는데 가끔 칼 휘두르는 도끼
경금(庚金)은 도끼, 칼이다.
이 남자는 시원시원하다. 우물쭈물 안 하고, 결정 빠르고, 일도 잘한다. 여자가 곤란한 상황에 처하면 군말 없이 해결해버린다. 강한 남자 좋아하는 쪽에서는 환장한다.
근데 이 칼이 가끔 옆 사람을 벤다.
직설적인 거랑 무례한 건 다른데, 본인은 그 차이를 잘 모른다. 너 이거 왜 이래, 그건 네가 잘못한 거잖아, 이런 말을 회사 후배한테 하듯이 여자친구한테 한다.
경금이 진짜 멋있어지는 건 칼을 쓸 때가 아니라 칼을 칼집에 넣을 때다. 강한 사람이 부드러울 때, 그게 진짜 무서운 매력이다.
신금 남자, 너무 까다로워서 혼자 늙어가는 보석
신금(辛金)은 보석, 잘 다듬어진 금속이다.
이 남자는 격이 있다. 옷도 잘 입고, 취향도 분명하고, 자기 관리도 잘 한다. 만나는 사람도 가린다. 아무나 안 사귄다.
여자들이 이 남자랑 사귀려면 나도 좀 더 나아져야겠는데, 이런 생각을 한다. 그게 신금의 무기다.
근데 이 무기가 자기한테 향하면 끝이다.
연애 상대를 고를 때 신금은 자꾸 결점부터 본다. 얼굴은 괜찮은데 학력이, 학력은 좋은데 집안이, 집안은 좋은데 성격이. 이러다 30대 후반 된다.
신금이 알아야 할 건 하나다. 토론에서 이기는 게 목적이 아니라 관계에서 이기는 게 목적이다. 점수를 매기는 사람 옆에는 아무도 안 남는다.
임수 남자, 재밌는데 잡으려고 하면 흘러가는 강
임수(壬水)는 큰 강, 바다다.
이 남자는 재미있다. 말도 잘하고, 새로운 거 많이 알고, 같이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어디 가도 인기 많다. 여자도 많이 만나본 티가 난다.
처음 만나면 진짜 푹 빠진다.
문제는 이 남자가 잘 잡히지 않는다는 거다. 어제는 매일 연락하고 싶다더니 오늘은 며칠 잠수, 다음 주에는 또 매일 연락. 본인은 본성이 자유로운 거라고 하는데 옆 사람은 미친다.
임수는 자유로운 게 매력인데, 자유가 무책임이 되면 그냥 양아치다. 약속하기 전에 안정감을 먼저 보여주는 임수, 이게 진짜 무서운 임수다. 잠잠한 강이 사실 제일 깊다.
계수 남자, 깊은데 자기 감정에 빠져 허우적대는 샘
계수(癸水)는 이슬, 깊은 샘물이다.
이 남자는 감정이 풍부하다. 여자가 무슨 말을 하면 진짜 듣는다. 척이 아니라 진짜로. 옆에 있으면 내가 처음으로 제대로 보여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게 계수의 무서운 매력이다.
근데 이 감수성이 자기한테 향하면 늪이 된다. 별 거 아닌 일에 며칠 가라앉아 있고, 옛날 일 자꾸 곱씹고, 비 오면 센티해진다. 옆 사람이 처음에는 챙겨주다가 나중에는 지친다.
계수가 배워야 할 건 부드럽지만 단호한 거다. 깊은 건 좋은데 익사할 정도면 안 된다. 본인이 먼저 자기 발로 서 있어야 상대도 같이 들어올 수 있다.
사실 자세한 내용은 연애 명리학 책에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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